1. 곧 발매될 신곡의 뮤직비디오 티저가 떴더군요.



매... 매드맥스!!!


라고 적긴 했지만 꼭 매드맥스는 아니고. 그냥 흔한 유행 지난 st.의 디스토피아 sf 세계관에다 (아마도 사장님께서) 간지난다고 생각하는 걸 대충 막 우겨넣은 모양새긴 합니다만. 정말 무대에 저 차림새로 등장하면 그거슨 또 매우 희한한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노래는 얼마 안 들려주긴 하지만 그 잠깐으로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뽕끼야 뭐 이 회사 소속 가수들에겐 당연한 것이니 뭐라 말할 것도 없겠고.

근데 또 희한하게도 '이번 노래도 꽤 먹힐 것 같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2.

글 제목을 좀 과하게 적지 않았나 싶긴 한데... 그냥 제 생각이 정말로 저렇습니다. 현역 아이돌 중에 이 분들만큼 특이한 케이스가 없는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뭐랄까... 광수 아저씨가 이 팀을 굴리는 방식을 보면 그렇습니다. 아이돌을 키우고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간판만 아이돌이라고 달고 있을 뿐 아이돌스런 구석을 거의 찾아 보기 힘이 들죠.


일단 아이돌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바로 덕후입니다. 신곡으로 프로그레시브 하드코어 일렉트로니카 애국가(?)를 내놓아도 무조건 사주고 스트리밍 돌려줄 든든하고 충성스런 팬층을 먼저 다지고 대중성은 그 다음에 찾는 게 순서죠. 물론 당연히 대중성과 덕후 쌓기 모두 중요합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그렇단 얘깁니다.


근데 광수 아저씨는 팬층 다지는 덴 전혀 관심이 없어요. 일례로 데뷔하고 3년 동안을 공식 팬카페 하나 없이 활동 시켰죠. 애초에 그게 싫었답니다. 그래서 팬들도 자신들을 뭐라고 불러야하는지 모르는 채 3년을 보냈고. 올해 드디어 '공식' 팬클럽을 만든다고 하고 창단식을 한다는데 그게 다음달이네요. 보통은 데뷔하자마자 준비하는 게 공식 팬클럽이라는 걸 생각하면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이미지 관리인데... 이것도 참 희한하게 하죠.

어차피 얼굴도 모르던 아이들이 회사의 사정으로 뭉치게 되었을지라도 '우린 가족 같아요!' 라고 외쳐줘야 하고. 데뷔 전에 다 뜯어 고쳤고 지금도 고치는 중이라고 해도 '살이 빠졌다' 정도로 쉴드 치고 묻어줘야 하고. 노래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 같아도 노래를 뜯어 고쳐서라도 파트 배분 신경 써 주고요. 노래도 최소한 아이돌이 해 봄직한 장르 안에서 골라 줘야하고. 팀 내에서 누군 인기 많고 누군 인기 없어도 'xx는 n명이 하나에용!' 이라고 외치며 다 함께 감싸고 지켜주는 코스프레라도 해 주는 것이 아이돌 장사의 근본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광수 아저씨는 인터뷰에서 '얘네들 성형 시키느라 x천만원 넘게 들었다.' 같은 소릴 거침 없이 하고 심지어 '열심히 안 하는 놈들은 내가 자르고 새 멤버 충원해 버릴겨!' 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플레디스처럼 '졸업' 같은 핑계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죠;) 잘 나가는 멤버들은 개인 활동 팍팍 시켜주면서 그렇지 못한 멤버들은 아무 관리 없이 그냥 묻어두고요. 노래는 나올 때마다 트로트 아니냐는 얘기를 들어서 어르신들용 아이돌 아니냐는 얘기를 듣습니다. (사실 분명히 그런 부분도 노리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작년 1년 음원 1위에 올해 상반기 음원 1위를 기록한 인기 아이돌임에도 이미지는 그냥 착취 당하는 회사원-_-같은 느낌만...;


암튼 그래서.

제가 보기에 티아라는 요즘 한국에서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다른 팀들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굳이 비슷한 걸 찾아 보자면 SM과 H.O.T 탄생 이전, 90년대 초중반의 '그냥 기획사 제작 인기 그룹' 같아요. 원래 광수 아저씨가 그 시절 분이기도 하고. 또 아무런 일관성 없이 신곡 나올 때마다 '이번엔 또 새로운 걸 시도해봤어효!' 라면서 과한 컨셉 들고 나오게 하는 것도 왠지 비슷하단 느낌이구요. 열성 팬층보단 대중적인 호응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던 것도 어느 정도는 요즘 아이돌보단 그 시절 가수들스런 부분 같지 않냐고 우겨 봅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얘기냐고 물으신다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바이트 낭비다... 라고 답해드리겠습니다. (쿨럭;)



3.

그리고 누군가는 오해하실까봐.

 이 팀 무시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요. 오히려 좀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편이죠.

다들 그렇게 구세대 센스에 감을 잃은 우격다짐 꼰대 스타일이라고 비난하는 광수 아저씨가 '롤리폴리' 같은 대박을 내는 모습이 흥미로운 구경거리이기도 하구요.

씽크빅을 백권쯤 삶아 먹은 듯한 언플들의 향연도 지켜보다보면 중독성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이 분 때문에(...)

이 글을 보면 듀게 눈팅 유저이신 가족분께서 절 두들겨 패려 하시겠지만 뭐 괜찮습니다. 그 분은 오늘 2pm 보러 가셨...;



+ 팬이나 지나가던 일반 대중의 시각으로 볼 때 광수 아저씨가 그다지 좋은 경영자가 아닌 건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또 이 팀 멤버들 입장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센스가 구리다고 맨날 놀림받거나 말거나 팀은 확실하게 떴고. 히트곡도 많이 냈고 팀 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몇 명은 영화, 드라마, 예능 활동 빡세게 하면서 돈 잘 벌고 있구요. (은정, 지연의 개별 활동 내역을 보면 좀 과장해서 소녀시대도 아주 조금만 부러울 정도라고 우길 수 있죠;) 그리고 이러네 저러네 말은 많아도 아직 있던 멤버를 자른 적은 없습니다. 자꾸 추가는 하지만요;


++ 실은 '거짓말' 땐 이 분들 무대가 나오면 티비 채널을 돌릴(...) 정도였었는데.



이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었죠. 뭐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그냥 웃기잖아요. 하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0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6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577
218 세계영화사에 남는 위대한 촬영감독인 주세페 로투노를 추모하며 [1] crumley 2021.03.08 344
217 우린 장필우의 생존이 아니라 미래차의 생존을 지키는 거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타락씨 2019.10.17 370
216 저스티스 파티는 오늘도 저스티스해 [2] 타락씨 2019.10.14 520
215 뒤늦게 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개인적인 추모글 [9] crumley 2020.07.24 565
214 youtube 8곡 [3] 축구공 2012.02.05 729
213 현재 우리네 코로나 백신 상황이랑 똑같네요 [1] Tomof 2022.02.22 733
212 (뜬금없는)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 예찬! (오늘 서울아트시네마 오후 4시 상영) [1] crumley 2017.02.03 818
211 [바낭&듀나인] 에이스컴뱃 어설트 호라이즌이 나왔군요. + 키넥트 게임은 댄스센트럴이 진리? [5] 가라 2011.11.03 858
210 어제 세 편의 영화를 보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기한 감정 상태에 대해서 [6] crumley 2020.05.13 865
209 <소울>을 보고 예전에 여기에 올렸던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글을 떠올리면서 받은 특별한 감동에 대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10] crumley 2021.02.17 877
208 2 Broke Girls - 당신의 길티 플레져는? 쌓기 2013.11.23 891
207 [바낭] 스포일러 없는 GTA5 엔딩 소감 로이배티 2013.10.05 899
206 [듀샤클] 아이엠 같이 봐요! ^0^ fysas 2012.06.18 976
205 티스토리 초대장 11장 드립니다. [2] dhdh 2011.01.08 990
204 북경 잡담 [6] 칼리토 2019.03.25 1028
203 Man on the moon calmaria 2011.07.15 1089
202 여자 남자 누구일까요 [2] 가끔영화 2011.07.15 1115
201 시험 보시는 대학생 분들 힘내세요 [1] Ricardo 2013.10.23 1178
200 [월요 장르 클럽] 홍보합니다. [3] 스위트블랙 2011.05.03 1181
199 [바낭] 마당놀이 재미있겠죠? [5] 가라 2010.12.14 1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