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이 끝나고 캠프로 들어온 이후로 한 시간 반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랬구요.

어지간한 애니메이션 or 코미디 영화 런닝 타임에 육박하는 시간입니다만. 오늘은 정말 시간이 팍팍 잘도 흘러가더군요.


 아니 도대체 왜 이리들 잘 하나요. -_-;;


편집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거겠지만 초반엔 그냥저냥... 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실력들이 나아지더니 막판엔 그냥 연달아 빵빵 터지더라구요.

전 오디션 프로를 볼 때 심사위원들 극찬 세례나 프로그램 자체 자부심 폭발-_-멘트 같은 건 다 피식. 하고 넘어가거든요. 그러니 지난 주에 예고로 심사위원들이 헬렐레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전혀 신경도 안 썼죠. 언제나 심사위원들이 100 정도로 칭찬하면 제게 와 닿는 건 대략 30~40 정도였던지라.

근데 정말 1시즌부터 쭉 봐 오면서 오늘만큼 잘 하는 참가자가 와다다다 몰려 나온 건 처음 보네요. 심사위원들 칭찬도 최소 절반 이상에서 2/3정도는 공감했구요. 심지어 중간에 김태원이 '요즘 다른 오디션 프로도 다 이렇게 잘 하나?'라는 오글거리는 자뻑 멘트를 날렸을 때 슬쩍 공감해버렸습니다(...) 암튼 오늘은 위대한 탄생 이 프로그램 역사상 전설의 레전드, 리즈 시절, 화양연화(음?;)로 남을 듯.


다만 그러다보니 보면서 계속 애잔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하고 많은 오디션 프로 중 어째서 이 프로에 나오셨어요... 라는 생각이. orz

암튼 이 참가자들과 위대한 탄생의 저주의 불꽃튀는 대결이 기대됩니다.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극복-_-하고 살아남을지. 아님 이 프로그램이 역사와 전통을 지켜내며 이 아까운 사람들을 다 죽여버릴지(...)



- 김태원은 '거친 남자 용감한 형제와 그 용감한 형제를 잡는 위대한 나'를 컨셉으로 잡은 듯 해요. 가만히 있는 용감한 형제를 계속 옆에서 깨작깨작거리면서 거친 남자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좀 아슬아슬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번 시즌 멘토 리더이자 예능감 담당으로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 1시즌의 리더는 신승훈, 2시즌은 이선희였는데 이 분들이 리드했던 분위기가 건전하고 좋긴 했지만 특별히 재밌진 않았죠.



- 근데 왜 피곤해서 엎어져 자고 있는 모습들을 '멘붕'이라고 표현하나요. 젊은이들 유행어 하나 따라하면 젊어 보일거라 생각하는 어르신들 같은 느낌이(...)

 그리고 왜 참가자들을 새벽까지 의자에 앉아 대기시키나요. 그 시간에 휴식을 시키든가 연습을 시키든가 할 것이지. -_-;



- 오늘 나온 건 20대 초반 남자, 20대 초반 여자, 25세 이상 모듬(?) 그룹이었는데. 사실 방송 첫머리를 차지했던 20대 초반 남자 그룹은 그냥 무난한 정도였어요. 주인공-_-한동근을 제외하면 크게 튀는 사람은 없었는데 예고 그대로 20대 초반 여자 그룹이 대박이었고. 25세 이상도 상당했죠. 근데 그나마 25세 이상 그룹에서도 여성 참가자들이 남자 참가자들을 압도했다는 느낌이라 이번 시즌은 생방송까지 들어가면 여초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뭐 저야 그저 기쁠 뿐이구요. <-

덧붙여서 은근히 예쁘신 참가자들이 어디엔가 숨어 있다가 툭 튀어 나와서 칭찬받고 살아남은 케이스가 오늘 몇몇 추가되어서 더욱 기뻤...;



- 암튼 그래서 맨 첫 그룹이었던 20대 초반 남자 조에서 오늘 무대를 보여준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았던 건 그냥 한동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예고에서 짧고 작게 들려줬던 것에 비해서 오늘 실제로 보여준 무대가 훨씬 낫더라구요. 갑자기 툭 튀어 나왔던 첫 무대의 임팩트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참 잘 했어요. 어버버한 캐릭터도 귀엽고 아직까진 주인공 역할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 캘빈 최... 라고. 모든 노랠 가스펠 부르듯 부르던 목소리만 좋은 참가자가 탈락을 했는데. 유난히 많이, 오래 잡아주는 걸 보니 패자 부활이라도 시켜주려나... 했는데. 마지막 라운드도 아니고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으니 무리겠죠? 버스도 타고 떠났으니 말입니다. 어차피 저야 별 인상이 없던 분이라 상관 없지만요.



- 20대 초반 여자 그룹에서는... '그 실력으로 자만했니?'라고 혼나고도 어찌저찌 캠프까지 왔던 그 참가자분. 뭐 떨어질 줄 알았어요. 애초에 그냥 외모로 뽑혔던 분이 아니었나 싶어서. 레베카 김과 현상희도 흐름상 이번 라운드는 좀 혼이 날 차례였구요. 실력이나 개성으로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미모 가산점(...)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숙명이지요. 근데 그 와중에 레베카 김은 '비교적' 괜찮았어요. 평도 괜찮았고. 반면에 현상희는... 뭐 선곡이 가장 큰 에러였다고 봅니다. 샤방샤방 하늘하늘한 음색으로 승부하는 분이 어쩌자고 겁도 없이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하나요. 선곡 센스가 이래서야 캠프 2라운드 정도가 한계일 듯. -_-;;

암튼 이 두 분 이후의 참가자들은 다 괜찮았던 가운데 본 기억도 없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잘 해준 분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원래 잘 했던 분들이야 또 잘 해도 그러려니... 하며 보게 되는데 한기란(알리 노래 불렀던), 유초롱(소울 사이어티 노랠 불렀습니다), 성현주(마지막에 나온) 같은 분들은 정말 전혀 기억에 없거든요. 근데 왜 잘 해;;


어쨌거나 그 와중에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이 프로에서 대놓고 밀어주고 있는 이형은이었어요. 잘 하기도 잘 하는데 끼가 보이고 그 와중에 사람이 참 순수해 보여서 지켜볼 때 흐뭇한 느낌이 있네요. 

그리고 저번 시즌부터 제가 외롭게 밀고 있는 박지혜도. <- 저번 시즌 탈락 이후로 준 프로 비슷하게 활동하며 지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많이 늘었더라구요. 파트너로 팀을 이뤄 나왔던 남자분은 남자팀 개인전으로 찢어져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것 같긴 하지만, 뭐 이 분은 이번엔 꼭 생방송 나갔으면 좋겠네요. 큰 도움은 못 되어도 따뜻한 문자 한 통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어서;



- 25세 이상 그룹도 초반엔 좀 약하다가 점점 세지는 식으로 흘러갔는데. 바로 전 그룹이 막판에 워낙 괜찮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었지만 마무리 두 분은 좋았어요.

바리스타 청년 참 안타깝더군요. 잔잔한 노래 부를 때 참 좋았는데.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버클리 합격만 했던 젊은이는 여전히 잘은 하는데 딱히 땡기지는 않고... 뭐 그래도 처음 나와서 'Lately'부를 때보단 듣기 나았어요. 또 어차피 김태원이 끌고 가 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다음에 나와서 시범-_-보이고 들어가신 시크의 남주희씨. 아무리 봐도 이 분은 다른 참가자들이랑 클래스가 너무 다르지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프로의 주인공은 되지 못 할 것 같지만 어쨌거나 이 프로를 챙겨보는 입장에선 그냥 나와주셔서 감사할 뿐이구요. 게다가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네요. 이러다 팬 되겠어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클로징을 담당하셨던 유일한 기혼 참가자-_-조선영은... 뭐랄까.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음색에 안 좋아하는 창법을 쓰는 분입니다만. 게다가 오늘 컨디션도 좀 안 좋았던 것 같고. 근데 희한하게 노래를 '와닿게' 부르는 능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취향상 제가 열심히 지지할 분은 아니지만,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어쨌거나 뭐 이제 캠프도 절반 정도 지났습니다. 대대로 '캠프가 가장 재밌었다'는 평을 듣는 프로이니만큼 이제 하일라이트가 눈 앞으로 다가온 셈인데. 예선 끝난 직후의 예상과 다르게 다크 호스들이 좀 등장해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네. 뭐 그래서 결국 생방송까지 보게 될 것 같단 얘깁니다(...)


- 덤으로. 

 1) 이제 이 프로도 참가자들 자체 선곡에서 가요 보다 팝의 비중이 엄청 높아졌네요. 다들 이런저런 오디션 프로를 보면서 심사위원들이 '팝은 실력보다 잘 하게 들리니 가요를 불러보라'고 시키는 걸 본 모양입니다(...)

 2) 남주희씨가 같은 탑밴드 1시즌 출신인 손승연만큼 알려지고 잘 나가게 되었음 합니다만. 과연 위대한 탄생이 보이스 오브 코리아만큼의 영향을...;;

 3) 알리의 '뭐 이런 게 다 있어'는 아무리 들어도 너무 대놓고 'Halo' 아닙니까... orz


- 덤의 덤으로 혹시 imedeo 깔고 쓰시는 분들 심심하면 한 번 보시라고



초대가수분과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캡쳐를 올려 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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