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글렛, 우리 어제 만났었지?

나는 너에게 재차 미안하다고 말했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너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피글렛, 너는 나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너의 항아리에 꿀을 채우려만 하지말고 꿀을 나누어 주지도 말고

그냥 비워진 그 자체로 있으라고....

그것이 나를 좀 더 행복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너는 말했다.


피글렛,

나는 너의 그 말에 눈물을 흘렸지. 너도 알다시피.

피글렛.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너의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이것만 알아주라.

나 정말 피글렛 너를 사랑했어...

우리엄마는 너를 싫어했지만 나는 정말 너를 사랑했다. 이것은 진심이야.

 
우리엄마를 이해해주라.

 

우리엄마가 피글렛, 너를 사랑하지 못한 이유는 사실 간단해.

우리엄마가 피글렛이었기 때문이야,,,,,,



피글렛, 나 여전히 너를 생각하고 있고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사실 나 지금 무지무지무지 힘들어.

홀로서기한다는 게 이토록 힘든 것이구나......

 

(참고로 지난 주말에 혼자 청승 맞게 광화문을 싸돌아 댕겼는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항상 네가 선택해주었고 나는 거기에 순응해서 따라갔기에

내가 메뉴를 선택한다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

결국 시원한 콩국수를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고. 혼자 콩국수를 쳐묵쳐묵하는데 자꾸만 식당 안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만

같아서 국수 면발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입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먹고 나와버렸어. 혼자 밥을 먹는 게 이토록 힘든 건줄.....몰랐어...)

나는 너를 그동안 너무 의존해 왔었구나.

너는 나의 봄이었고 여름이었고 가을이었고 겨울이었구나.

사계절 내내 너를 그리워할거야, 피글렛.


피글렛, 너에게 좋은 인연이 생기길 내가 있는 자리에서 기도할게.

사랑해. 사랑했어. 사랑할거야.

 

앞으로도. 여전히 너는  내 마음 속에서 살아숨쉴거고, 너를 생각나게 하는 존재를 볼 때마다
네가 기억 속에서 떠올라 때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히 가슴 속에 묻을거야.

피글렛, 굿바이

 

 

P.S (1)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치면 모른 척 하지는 말자.

그러면 너무 서운하잖아....

 

P.S (2)

네가 나에게 준 꿀을 비롯한 모든 편지와 선물들, 절대 불태우지 않고 박스에 담아서 보관할거야.

언젠가는 버리게 될 날이 오겠지만 네가 완전하게 내 가슴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영구소장할꺼야.

그런데 엄마가 방청소하다가 발견하고서 내버리면 낭패. ㅠㅠ

 

 

 

[불펌은 금지입니당. 표절이라고 언급하시면 대략 난감이고 자시고 뭐고 기냥 잠수 스킨스쿠버]

 

 

BGM, 브금은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작성자 : dotae21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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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방 사진은 회사동료가 이메일로 전송해준 사진이므로 출처는 몰라요. 단 제목은 붙이어주고 싶어요.]

 

제목 : 강아지이지만 개새끼라고 불러주세요. 아무데나 오줌싸고 돌아댕겨서 죄송합니당]

 

 

[가사 첨부]

 

지운 줄 알았어 너의 기억들을
친구들 함께 모여 술에 취한 밤
네 생각에 힘들곤 해
그런 채 살았어 늘 혼자였잖아
한 때는 널 구원이라 믿어었어 멀어지기 전에

그것만 기억해 줄 수 있겠니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가끔 널 거리에서 볼까 봐
초라한 날 거울에 비춰 단장하곤 해

아프진 않니 많이 걱정돼 행복하겠지만
너를 위해 기도할게
기억해 다른 사람 만나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웃을 수 없었어 널 보고 있을 땐
조그만 안식처가 되어 주었지 멀어지기 전엔
그것만 기억해줄 수 있겠니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가끔 널 거리에서 볼까봐
초라한 날 거울에 비춰 단장하곤 해

아프진 않니 많이 걱정돼 행복하겠지만
너를 위해 기도할게
기억해 다른 사람 만나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아프진 않니 많이 걱정돼 행복하겠지만
너를 위해 기도할게
기억해 다른 사람 만나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작사/곡 :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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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시라고~!

 

영자언니의 폭풍 싸다구 + 시원한 니킥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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