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때려부수는 SF물 팬(정확히는 '우주 전쟁', '인디펜던스 데이'의 팬) 이라 함께 따라갔습니다. 사전 정보 전혀 없었구요. 미셸 로드리게스나 아론 에크하트가 출연하는지도 몰랐네요.
제 감상평은 '이건 외계인 30, 군인 70짜리' 영화라는 거예요. 특히 미 해병에 대한 감정 묘사가 끊이질 않아서 각본가나 감독 둘중 하나가 전역한 해병출신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다른분들 말처럼 외계인들은 흐느적거리는 대형 꼴뚜기(혹은 세발낙지)처럼 생겼고 몸짓이 위협적이기보다는 제법 귀여워요. 특히 충전해서 쏘는 박격포같은걸 흐느적거리며 몰고 다니는데 애쓴다 싶었네요. 그들도 저 다리로 다른 별을 정복하는데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네요.

아론 에크하트는 멀끔한 얼굴보다 얼굴에 잔뜩 검댕과 먼지를 묻히고 나오니 더 멋있더군요. 미셸 로드리게스는 '쎈 언니'답게 이번에도 여군 역할. 이 여배우가 로코물 여주나 시대극에 출연해 드레스라도 입게 된다면 제 손모가지를 걸겠... 어쨌든 귀여웠어요.

눈물나는 전우애나 멈추지 않는 군인정신같은 건 너무 뻔한 얘기고요 그간 SF물에서 군인들은 매번 밀리는 모습이나 중간에 주인공들에게 "이봐요! 그 구역으로 가는건 자살행위입니다 여긴 곧 폐쇄될거요"류의 대사를 치는 무리였는데.. 끝내 뭔가를 해내는 군인들의 모습에 신선했어요.

그럭저럭 볼만은 했지만 '그런 영화' 는 아니었어요. 즉 낚였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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