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남매2

2010.08.12 21:34

러브귤 조회 수:3311

# 가끔 둘째(여자)아이는, 뭐랄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가지고 우겨 댑니다.

 

 언젠가는 집에 와 큰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던 와중에 말했습니다.

 

둘째 -엄마. 지금부터 나 일곱살이라고 해주면 안되까?

나 = ....니가 지금 다섯살인데..일곱살이라고 해달라니..무슨 말이니

큰애- 야! 니가 일곱살이면! 그럼 난 여덟살이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는 계속해서 본인을 '일곱살'이라고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떼를 쓰기 시작했어요.

- 일곱살 할래! 일곱살 시켜줘! 나 일곱살 할꺼야아~~~~~~~~

 

그래서 차분히 말했죠.

 

- 00 아. 넌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말하는거니? 사람이 얘기를 할때에는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거야.

 그러니까 생각 좀 하고 얘기해. 되지도 않는 말로 떼쓰면 엄마가 뭐 들어줄꺼 같니

 

오늘이었습니다. 둘째가 매우 귀여운 행동을 하며 유치원에서 배운 춤과 노래로 재롱을 부리는 거였어요

무척 귀여워서 '아이구 예뻐라' 라고 말하면서 얘기했지요.

= 아유 예뻐라. 우리 00 이는 누구 딸이야? ?

 

그랬더니 둘째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얘기하더라구요.

 

- 음........................................엄마딸인거 같아.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런걸 뭐 그렇게 오래 생각해?(약간 서운해져서..이 녀석 아빠 딸이라고 하고 싶었나..)

그랬더니 말하더군요.

 

- 언제는 생각하고 말하라면서 -_-

 

#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 

 

- 엄마. 세상에 남자들이 왜 싸우는 줄 알아?

= ..모르겠는데

- 특히, 여자 때문이지

= ...뭐?

- 그러니까 한 여자가 있는데 한남자가 그 여자를 좋아해. 그런데 또 다른 남자가 같은 여자를 좋아해.

 ...그래서 다들 싸우는거야 다 큰 남자들이.

 

... 집친구는 제게 '앞으로 아침드라마 시간에는 절대 티브이 켜지마!' 라고 불호령을 내렸.. -_- 

 

#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다녀오는 길에 뒷좌석에서 신난 아이 둘이 노래를 큰소리로 불러대더군요.

그런데 고역인 것이 똑같은 노래를 때론 슬픈어조로, 혹은 기쁜어조로, 혹은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버전으로

불러대는 겁니다.(그래봤자 똑같은 노래들..)

나중에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신경질이 치솟하서 한마디 했습니다.

 

- 야! 늬들 너무하는거 아냐? 시끄럽잖아~ 다른 노래를 부르던가! 아니면 이제 그만 불러~!!!!

 

그랬더니 말하더군요.

 

- 엄마. 그냥 귀를 막아.

= 그래, 그럼 되겠네.

 

아이들은 5세 6세 입니다. 제 아이들을,,전 참 사랑한답니다. 하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46
365 심형래 비판하는 해외 평론가 [9] chobo 2011.04.05 3433
364 긴급번개~!!! 종로에서 만납시다 [13] 차가운 달 2010.07.10 3427
363 멘탈리스트냐 하우스냐 [12] 홍시 2012.04.25 3422
362 문채원 보려면 오늘 로드넘버원 보세요. [2] 달빛처럼 2010.08.26 3413
361 이제껏 만들었던 중 가장 훌륭한 떡볶이 [12] 미나 2011.07.29 3412
360 [아이돌] 인피니트의 예능감에 절망하신 분들에게 바칩니다. [7] 로이배티 2012.01.19 3366
359 전 맞춤법에 예민합니다. [31] 좋은사람 2013.09.09 3337
358 [바낭] 오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다섯 줄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18 3317
357 요즘 때려치고 싶은 몇가지 말해 보아요 [22] 아리무동동 2013.08.15 3315
356 6년간 한국 드라마를 본 프린스턴대 교수 [7] 만약에 2015.11.09 3312
» 시크한 남매2 [4] 러브귤 2010.08.12 3311
354 (바낭) 영화 써니가 600만명 돌파해서 행인들에게 빵과 써니텐을 돌렸답니다 [16] miho 2011.07.07 3302
353 할로윈 호박들 Jack 'o Lanterns [4] Q 2012.11.01 3279
352 [바낭] 원더걸스 No body 일본 MV 등등 매우 영양가 없는 아이돌 잡담 [16] 로이배티 2012.07.14 3269
351 오페라스타 보고 테이에게 반했어요. [15] sweet-amnesia 2011.05.09 3263
350 월요일, 사표내겠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4] ageha 2012.01.13 3251
349 참이슬 볼펜, 펩시 볼펜 [3] 라곱순 2011.06.25 3250
348 [듀나in] 어려운 존대말 [12] kiwiphobic 2010.09.15 3230
347 지나간 유행, 보드게임 [12] 1706 2010.09.14 3228
346 퀸 유나, 내일 경기 프리뷰: 어떤 승냥이 기자가 쓴 좋은 읽을거리 [1] soboo 2013.03.16 322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