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끔 쓰는 외주직원 이야기 입니다. ㅎㅎㅎㅎ


제가 속한 부서는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합니다. 

이번주에 무얼 했는지, 다음주에는 무엇을 할것인지.. 

그래서 보통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목요일은 휴가를 잘 안냅니다. 휴가철에 며칠씩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요.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휴가 쓰는건 또 '왜 연달아 쉴려고 하냐.. ' 라면서 싫어하지만, 목요일에 휴가 쓰는걸 전반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듯 합니다. 윗분이.

그래도 뭐 개인적인 사정이 정말 그날짜 아니면 안되는 경우라면 써야죠. 

업무에 큰 지장이 없으면 대타를 세우거나 인수인계를 하는 식으로 어느정도 융통성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직원이.. 연차나 교육, 출장 등을 관리하기 위한 일정표에 9월 목요일에 연차를 쓴다고 적어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이 직원이 회의때마다 엄청 깨진다는 것... 

몇줄 안되는 회의 자료도 대체 뭘 했고, 뭘 하겠다는 건지 애매하게 적어놓는다는 것..

그래서 사전에 확인해서 물어보면 본인이 하겠다는건 A 인데 써놓은건 B 라는 것.. 

때로는 자기가 뭘 하려는건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

회의시간에 상사가 이 사람 갈구는 시간이 30~40%를 차지.. 

매주 한시간 넘기는 회의 시간이, 이 사람 휴가 가느라 없을때 40분이면 끝나더라능...



하여튼, 이날 연차를 쓴다고 하면.. 가뜩이나 미운털 박힌 상황에서 '너는 왜 하필 목요일에 연차를 쓴다고 하냐' 라면서 또 험악한 분위기가 될것 같단 말입니다.

물어봤습니다. 그날 큰병원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아픈 것이면 차라리 좀 일찍 받는게 낫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특진예약이 그날이 제일 빠른 날이랍니다.

건강 문제이고 뭐 그날이 제일 빠른 날이라니 더 할말은 없죠.

상사에게 얘기는 했냐니까 다음주에 하려고 했답니다.

보통 급한일 아니면 연차사용 3~4일전에 보고하라고 하니까 문제될건 없죠.


하지만, 상황이 또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너는 진짜 아픈거면 응급실을 가든 뭘하든 빨리 병원을 가던가 해야지, 왜 하필이면 회의하는날 병원간다고 그러느냐.. 회의빠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냐..' 하고 버럭대는거요.

솔직히 주간회의 한번 빠진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사정이 있으면 그럴수도 있죠. 뭘 하든 갈구는 사람도 문제가 있는거고요.

사람이 싫으니까 뭘 하든 트집을 잡더라고요. 

그런데 미운털 박힌 입장에서 싫은 소리 들을거 뻔한데 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상사가 나를 갈구면 트집거리는 최소화시키는게 낫지 않나요?

몇년을 갈굼 당하는데도 변하는게 없는거 보면 정말 이 사람도 강하다 싶네요.

저 같으면 준비를 잘 해서 싫은소리 덜 듣던지 아니면 사람이 안 맞는다 치고 이직을 하던지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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