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밴드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했던 날이었는데, 

급하게 녹음이 잡혀서 출근했다가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발대로 같이 가는 다른 친구와 시간이 맞지 않아

준비는 다 해놓고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하는 그런 상황.


그래서 적는 글입니다.



1.

얼마 전에 게시판 모 형과 만나서 놀다가, 

게시판 내 소모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새 모임을 만든다면 어떤 게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죠.


일단은 '대충 할 줄 아는 것' 범위에서 떠올려 보는 게 좋겠지요.

제가 생각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1) 캐치볼 클럽


응원하는 팀이 죽을 쑤다 보니(...) 현실 야구보다는 그냥 공 갖고 노는 게 더 재밌더군요.

클럽이라 적으니 뭐 거창해 보이지만, 적당한 공원이나 공터 잡아 공 던지고 받아보자는 얘깁니다.

요새 죽쑤는 모 팀의 어린이 야구단(...)에서 배운 기억을 되짚어 어설피나마 투구 자세 지도 가능합니다 <- 


그런데, 모임의 주제가 '야구'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공 던지는 일도 제대로 하다 보면 꽤 힘든데다가, 발상 자체가 그냥 몸이나 풀자는 취지니까요.




1-2) 어쨌거나 생활체육 클럽


이 이야기를 했더니, 위에 적은 모 형께서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그럴 바엔 종목을 넓혀서 그냥 [생활체육]으로 가면 어떠냐?' 는 의견을 냅니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탁구라던가 자전거라던가 여타 자잘한 항목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 형은 본인이 하던 탁구 모임 이름이 '선데이모닝 아임쏘리 핑퐁클럽'이었다 밝혀서 저를 빵 터뜨렸습니다. 

다들 너무 못 치는 관계로, '어이쿠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더군요 <-


하여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종목]이란 점이 문제겠군요.




2) 악기 강좌 클럽


이건 사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모 클럽의 몇 분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합니다.

저도 뭐 초절의 연주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초심자 대상으로

음계와 코드 개념부터 설명하는 제로 베이스용 강의(...)이겠습니다만 <-

현재 종목은 기타 뿐입니다만, 어쨌거나 만든다면 이 모임의 연장선 상이 되겠지요. 



음... 2가지 다 적어놓고 보니, 뭐 없어보이긴 하네요ㅎㅎ 

막상 한다고 생각해보니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2.

아직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스포일러를 굳이 피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양놈들 코믹스 빠로서는, 결말이 아무리 충격적이어도 원작 시리즈와 스핀오프들만큼 충격적이기야 하겠냐는 생각도... <- 


그러던 와중의 일입니다.

엊그제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다크나이트 주제가 나왔습니다.

제가 코믹스 팬이란 걸 익히 알고 있는 이 친구는 다음과 같이 반응했습니다.


"야, 너 다크나이트 라이ㅈ..."

"아앍! 얘기하지 마요!!!! (귀 막는 시늉을 하며)아아아아~"


...왜죠? 내가 영화를 보고 온 것도 아닌데(...)

하여간 영화 보고 와서 줄줄 흘리는 사람이나 스포일링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나

어느 정도는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3.

쓰다 보니 나갈 때가 다 되었군요. 슬슬 출발해야겠습니다.

그럼, 잠시 후 무한도전과 함께 하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5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60
116 [덕후] I AM. f(x) 포스터! [6] kiwiphobic 2012.04.10 2234
115 단문 : 지금 진보 진영에게 필요한 것은 LG빠들의 멘탈입니다 [21] BeatWeiser 2012.04.12 3212
114 (야구 이야기) 금요일 LG 리즈가 한국신기록을 세웠더군요(LG팬분들은 클릭금지). [6] chobo 2012.04.15 2248
113 현대차 광고 좋아요. [9] 푸른새벽 2012.04.17 2261
112 트위터가 전혀 필요 없고 안 하는 사람, 하지만 100만 팔로워 부럽지 않은 사람 [4] soboo 2012.04.24 3208
111 [게임잡담] 공효진씨, 이러지 마세요. [6] 로이배티 2012.04.26 4066
110 최시중은 정말 시기적절하게 수술을 받는것 같아요. [5] chobo 2012.04.30 2962
109 EPL 마지막 라운드! [57] chobo 2012.05.13 2278
108 [아이돌잡담] 올릴 만한 글을 올릴 만한 타이밍에 적습니다 -> 인피니트 신보가 나왔...; [14] 로이배티 2012.05.15 2341
107 바낭 - 한글설치, 퇴사, 멜랑콜리아(스포가있을지도?) [6] 라디오스타☆ 2012.05.31 1913
106 [아이돌] 씨스타 신곡 Loving you 뮤직비디오 / 조권 I'm da one 뮤직비디오 / 그리고 인... [12] 로이배티 2012.06.28 3340
105 [바낭] 조권이 해냈습니다(?) + 홀로 지치지도 않는 아이돌 잡담 [12] 로이배티 2012.06.30 4897
104 (속쓰린 디아블로3 이야기) 치사하게 굴어버릴까? [2] chobo 2012.07.02 1190
103 대학생이신 분들, 방학 동안에 하기로 마음먹은 일이 있으신가요. [11] 낭랑 2012.07.05 2461
102 10년 넘게 찾아 헤매던 영화포스터가 둘 있었는데 방금 그걸 한번에 찾았습니다! [2] mithrandir 2012.07.08 2471
101 [동물사진] 우리 강아지는 촬영 연습하기 좋은 모델 [10] miho 2012.07.14 2927
» 시간이 떠서 쓰는 뻘글 : 새 모임을 만든다면... / 스포일러에 대처하는 방식 [4] BeatWeiser 2012.07.21 1453
99 아빠가 되니 완전 다르게 들리는 노래 / 언제 가사가 바뀌었지? [12] 아빠간호사 2012.07.23 4914
98 [듀샤클] 일주일 늦은 샤이니 콘서트 뒷풀이 모임합니다! fysas 2012.07.27 993
97 지산 잡담 - 라디오헤드를 만나뵙고 왔습니다 [5] 로이배티 2012.07.28 37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