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본격 신체 바낭

2011.12.17 13:22

침흘리는글루건 조회 수:2027

1. 얼마 전 링거를 맞았습니다. 제 팔은 하얗고 푸르스름한 혈관이 잘 보이는데도 신참 간호사님이었는지 주사바늘을 꽂는 것이 서툴렀어요.

 

혈관이 바늘을 따라 주사기로 빨려들어가는 것 처럼 욱신거렸지요.

 

제가 처음 경험한 짜릿함에 못이겨 침대 위에서 펄떡펄떡 튀어오르자, 간호사님은 놀라서 바늘에 더 힘을 주시고, 저는 더더욱 튀어오르기를 여러 번...

끼룩끼룩ㅠ 며칠 지나니 링거액이 주입된 길을 따라 커다란 멍이 들었는데요, 프로타주마냥 혈관 모양이 찍혔어요!

 

신기해서 흔적이 아물기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보니 팔뚝이 고등어 토막 같기도 하네요 ;ㅁ; (맨 아래)

 

멍자국에 무늬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작년에는 폐 CT와 MRI를 찍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보여 주신 제 폐는 참으로 폐처럼 잘생겼더군요.

 

일평생 희로애락을 함께 한 장기들이지만 막상 어떻게 생긴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오랜 팬팔친구와 직접 조우하면 이런 기분일까를 상상하며 입체영상 속에 둥둥 떠 있는 폐를 한참 구경했어요.

 

친절한 의사선생님이 씨디로도 구워 주셔서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3.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구강 상피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험을 하다 덮개 유리에 손을 베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제 피도 한 방울 떨궈 프레파라트를 만들어 관찰했지요ㅋ

 

꿈틀꿈틀 그거슨 신세계!!! 적혈구는 빨간 색이 아니란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4. 샤워를 하면서 미처 모르고 있었던 점이나 주름, 흉터를 발견하면 괜시리 뿌듯해집니다. (얼른 없애야겠단 생각과 함께요ㅋ)

 

 평생 함께 할 몸이니 구석구석 아껴야겠습니다.

 

양치도 더 깨끗이 하고요. 어째 결론은 이상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83
156 [스포일러] 이번 주 위대한 탄생 & 나는 가수다 잡담 [17] 로이배티 2011.10.02 3194
155 어제 LG VS 두산 경기, 빈볼 이야기, LG팬과 두산팬은 영원한 앙숙? 야구판에 숨겨진 룰? [7] chobo 2011.10.03 2143
154 동면의 계절이 가까우니 잠이 많아지는군요 [8] 가끔영화 2011.10.04 1181
153 (기사) 사학재벌의 딸 나경원에게도 이런 아픔이 [21] chobo 2011.10.04 6003
152 결혼합니다. [33] 만약에 2011.10.14 4051
151 로마서 1장 26절과 27절 해설을 찾아봤습니다 [8] Weisserose 2011.10.16 5066
150 정봉주의원 10월 21일 찬조연설 중 노래 무간돌 2011.10.25 1323
149 [영상] 투표하지 마세요 [1] 파라파라 2011.10.25 1206
148 내일 이런 내용의 기사 반드시 나옵니다! 확실합니다. [2] chobo 2011.10.26 2441
147 명불허전, 유시민의 광화문 연설 10.22 [6] mockingbird 2011.10.26 2768
146 요즘 페미니스트 언니(동생도 괜찮음 ;_;)들은 어디갔나요? [19] 레옴 2011.11.02 3379
145 김을동, "난 장군의 손녀. 도올 사과하라!" [7] chobo 2011.11.03 3568
144 김진숙의 85호 크레인 사진집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한금선 씨의 강연이 있네요 [1] 13인의아해 2011.11.04 1107
143 SBS 앵커 “박원순 시민권리 빼앗아” 클로징 비난 봇물 [18] chobo 2011.11.17 4279
142 [회사바낭] 미묘한 저항과 견제의 틈바구니 속에서... [1] 가라 2011.11.30 1711
141 SK 이호준, 롯데 이적? [4] chobo 2011.12.06 1171
140 600광년 떨어진 별에 사람이 살고 있다 해도 [4] 가끔영화 2011.12.06 1476
139 예상대로 4S 가격에 낚인 이야기... [3] 에이왁스 2011.12.13 2018
138 영화잡담 (You've got mail, 우디 앨런 영화들 - 각각 약스포) , 기타잡담 @이선 2011.12.13 1026
» (바낭) 본격 신체 바낭 [8] 침흘리는글루건 2011.12.17 20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