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4 21:14
1.
돌 맞을 지 모르지만 왜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걸까요?
저녁이면 짜장 곱배기나 라면 두 개에 공기밥 분량 정도를 먹는데도,
지금은 냉동 군만두 900g을 먹고 있는데
영 살이 안 쪄요.
심지어 기생충 약도 먹어 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어요.
여전히 몸무게는 50kg 대;;;
2.
군만두에 곁들여 만원짜리 보졸레를 들이키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막걸리처럼 플라스틱병입니다.
탄산 기운이 꽤 있어서 트림이 나는 데.
트림에서 제비꽃향이 나네요 (응?)
이름이 C'est la vie 이군요.
구글 번역기를 돌려봅니다;;; 그것이 삶이다 란 뜻이네요.
그래요, 냉동 군만두에 싸구려 와인 - 이게 인생이죠, 뭐
3.
도서관에 앉아 '와인과 사람'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음...
좀 갑갑합니다.
(뭐, 유명인과 몇 백만원짜리 와인 마시며 인터뷰하고 와인 상식을 전하는 책입니다.
그게 나쁠건 당연히 없죠.)
한국인 소유의 와인농장의 와인이 평론가에게 백점을 맞아 급 유명해졌습니다.
그 소유주는 운산그룹 이희상씨, 전두환의 삼남인 재만 씨의 장인이죠.
그 양반과 와인을 마시며 인터뷰하는 부분은 참 역하더군요.
과연 그 와이너리는 어디서 무슨 돈으로 생겼을까요?
대교 회장님이라는 분도 나오는데...
대교나 재능교육이나 참 피뽑아 먹는 회사라는 얘기를 들었죠.
뭐, 돈 모아서 그 책에 나오는 와인을 아내와 결혼 40주년 때 먹는 게 꿈입니다만.
4.
2봉에 3000원하는 생굴을 먹으면서도
문득 이 굴을 까는 얼굴모를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참 꼰대스럽습니다.
이런 얘기 어릴 때 누가 하면 참 재수없었는데 말입니다.
밥알흘리면 맞던 시절;;;
그래도 와인 마시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그 모든 걸 C'est la vie 라고 말해버리고도 싶다는 상념도 듭니다.
내가 행복한 건 나의 행복을 비는 혹은 빌던, 모든 사람의 염원 덕입니다. 정도로 상념을 갈무리해야겠습니다.
4. 꼰대스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ㅠㅠ
저도 와인 마시고 싶네요. 며칠전부터 스파클링 레드 와인이 미친듯이 땡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