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2012.12.18 23:50

작은가방 조회 수:1972

나꼼수 마지막회를 들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들이 클로징 멘트가 더 궁금했습니다. 

5분 여를 남겨두고 한 사람씩 발언시간을 갖더군요.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울먹임을 참아내며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아무 말이 없던 정적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음성매체이기 때문에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는 서로의 눈빛이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떨구거나 젖히며 서로의 눈을 피하려고 애썼을 것입니다. 

그 시간을 함께 하고 어떻게 서로의 눈을 보며 울음을 참을 수가 있겠어요. 


그들의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나꼼수는 끝났지만 그들은 또 다른 출발선에 서게 된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투표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했습니다. 

공작은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약속은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본인들의 여정을 마쳤어요. 


페이스북에 투표관련 글을 남기고 지인들에게 투표독려문자를 보냈습니다. 

여러 번의 선거를 겪었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해 본적은 처음이예요. 

다들 절 좀 이상하게 봅니다. 평소에 전혀 그런 기질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 그러니 당황스러운 모양이예요. 

저도 고민했습니다. 굳이 튀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선거는 많은 이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선거죠. 

그걸 막으려면 나만 열심히 참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하려던 사람들끼리 서로 으쌰으쌰하는 건 별 의미가 없죠. 

다만 한 명이라도, 투표에 참여치 않으려 했던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내일 하루 좀 더 용기내서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합니다. 

이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가볍고 싶은데 자꾸 비장한 마음이 들어요. 

너무도 나쁜 사람들이 사회를 너무도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을 기대합니다. 기대하고 또 기대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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