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바낭] 방송타는 동네식당 ETC.

2014.03.27 13:10

여름숲 조회 수:2716

1. 동네 맛집 아니 정확히는 회사근처 맛집이 있었어요.

시장통을 지나다가 아니 이건 뭔 생뚱맞은 조합인가 싶은 위치에 조악한 인테리어와 에어컨도 없는 극악스러운 환경의 쌀국수 집을 발견하곤 놀랐죠.

들어가보니 여리여리한 베트남 여자분이 혼자 운영하고 있었는데 음식맛을 보곤 두번 놀랐죠. 맛과 질이 프랜차이즈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닌 무언지 모를 깊은 맛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완전 단골이 됐죠..

사장님과 음식 개선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제가 들락거리는 까페에 포스팅도 했죠..

그러던 중 올 것이 왔죠. 지난 겨울 먹거리 X파일에 착한 식당 등극..

번화가로 크게 건물 두개층을 쓰며 확장이전, 가격 30%인상, 몰리는 손님을 감당못하고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 저하 크리를 타고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집으로 제 나름 선정!! 안녕!!

 

그리고 어제 퇴근 후 직원들과 함께 가끔 가던 중식당을 갔지요..

여기도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중식집으로는 드물게 오픈주방인데다가 젊은 사장님이 몇몇의 주방식구들과 운영하는 2층의 후미진 식당이라 손님도 별로 없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곳..

여긴 고소~~~한 찹쌀탕수육이 완전 환상이고, 저렴한 코스요리를 2인부터 서브하는 곳이라 애정하는 곳이었죠.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정해진 코스요리를 원하는 다른 요리로 바꿔주기도 하시고.. 개인 샵의 장점이죠..

그런데 어제는 계단을 올라갈때부터 느껴지는 왁자지껄함...이 불안하더라니.. 꽉찬 실내에 웨이팅까지..

으악~~~~~ 이게 뭐야 뭐야 어떻게 된거야...하며 두리번 거리니 여지없이 걸려있는 방송 판넬. 이번엔 달인인지 뭔지에 나왔더군요..방송탄지 딱 두달.. 상황이 딱 파악되더군요.

이집은 정말 알려지는게 싫어서 아는 사람들한테 말하지도 않고 회사 직원들과 가끔, 서울에서 온 손님이 온다던가 했을때 가는 꽁꽁 숨겨놓은 맛집이었는데 방송타고 나니.. 조리복 입은 사장님은 온데간데 없이 없어지시고 검은 양복입은 매니저가 손님을 응대하고 있고..음식질도 조금쯤 떨어지고.. 환기안되는 2층 식당은 찝찝한 냄새로 가득하고..

여기는 약 6개월 후 쯤에나 다시 찾아볼 집으로 선정!! 당분간 안녕!!!

 

방송이라는게.. 참

점심시간에 술렁술렁 걸어가서 뚝딱 한그릇 먹고오던 국수집이 어느샌가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있고

주문을 하면 바로 사장님이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셔서 오너쉐프의 현란한 웍 놀림을 밖에서 구경할 수 있었던 중식당은 이제 없어졌어요.

업주들 입장에서야 장사가 잘 될 터이니 방송이 좋겠지만 동네 단골은 갈 곳을 잃고 헤맵니다..   

 

2. 직원들이 대놓고 점심식사를 하는 집이 있어요.

저녁엔 주로 고기를 팔지만 점심엔 여러가지 저렴한 메뉴들이 있지요. 

지난주인가 직원들이 회식을 하고 법인카드를 안가져갔던지 결제를 미뤘다가 어제 송금을 해드렸더니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어요..

몇명이 식사하러 오냐고 점심 주시겠다고..

갔더니 불고기백반이 화려하게 한상, 아니 두상이 차려져 있더군요.

요즘도 이런거 있나요? 외상값 갚았다고 먹을 거 주는 식당.. 이제 외상 자체가 없는 문화겠죠?? ㅎ

 

3. 우유 두유 그리고 내 정신머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

 우유의 불편한 진실?

네.. 얼마전 EBS에서 방영한 다큐라던데.. 주말에 만난 선배가 그 프로그램을 봤냐며 우유가 얼마나 나쁜지 절대 먹어선 안될 음식이라고 어찌나 설파를 하던지...

단순히 별 효능이 없다가 아니라 몸에 해를 끼치는 음식이니, 소젖일 뿐이다.. 절대 먹지라고 신신당부..

그런데 그날 함께 먹은 메뉴는 리코타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와 콰트로치즈피자 그리고 빙수..... 이건 뭔 이율배반인지.. 

여튼 사랑하는 선배가 간곡히 부탁하다시피 걱정하니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배달오던 우유부터 끊었죠.

대안으로 소셜을 뒤져서 두유를 한박스 주문했죠.

그리고 오늘 아침 택배아저씨 전화를 받았어요.. 집에 계시죠? 택배갑니다!!

그..그..그게 회사로 와야 하는데..그게 왜... 집으로....

분명 확인 한다고 했는데 어째서 택배가 집으로.. 뭐 어쩔수 없죠.

작년에 집으로 시켰던 것으로 생각했던 삼다수 2리터짜리 12병이 사무실로 왔을때의 황당함만 하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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