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두번째 기회(?).. 일까..

2013.04.04 09:43

가라 조회 수:2274


제목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쭉 써왔전 동료 이야기 입니다.


결국 본인 입으로 다들 있는 자리에서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 뒤에 몇번 긴급상황이 있었는데, 20~30분이면 될 일을 주변에 얘기 안하고 혼자 끙끙대느라 2~3시간 걸리는 바람에 또 욕을 먹었죠.


고참들이 모여서 어떻게 할것인지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이렇게 끊어버리는건 아닌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본인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철회하고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하면 좀 쉬운 업무로 돌려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파트장 없는 자리에서 다시 불러다가 그런 내용을 전달했는데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외주회사 최고참인 부장님이 애도 있고 당장 어떻게 할거냐.. 갈데는 구해놨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교체인원 받는걸 최대한 끌어서 두세달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줄테니 기본적인 업무만 하고 이직자리든 뭐든 준비하라고 했지요.


그리고, 그 회사(외주회사) 전무님이 저희 회사 들어와서 파트장이랑 이야기를 했습니다. 파트장에게는 '사람을 너무 급하게 뽑아서 검증이 안되었다. 이번에는 시간을 들여서 확실한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뽑을테니, 두세달 정도 여유를 달라' 라고 했답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세달후에 그만둘건데, 미리 얘기해도 되겠냐는 글을 올린것으로 기억 나는데..

실력부족으로 그만두는 상황에서 3개월을 끌어준다는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그 부담을 나눠 가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수도 없고, 하던 업무 정리 하고 나면 그냥 자리만 차지하니 본인도 애매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파트장이 다시 불러다가 이야기를 하더군요. 둘이 회의실에 들어가서 얘기해서 무슨 소리 했는지는 몰랐고, 나중에 파트장에게 들었습니다. 

그만두는게 본인의 원해서 그만두는거냐고 물었답니다. 일이 힘들어서라던가, 적성이 안맞아서 더 안되겠다 싶은거냐고..

그랬더니, 4개월전에 '내년 3월까지 업무능력을 못 키우면 그만두겠다' 라고 얘기 했기 때문에 그만둔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그만두고 갈데나 할것에 대한 방향은 정했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없다고 했답니다. 막막하다고...

그래서 파트장이 또 화를 냈다네요. 열심히 했는데 부족했다면 더 열심히 할테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메달려야 할건 너 아니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얘기하라고..

(파트장이 이 직원한테 하는거 보면 집이 좀 여유 있다거나, 외벌이 애아빠가 아니라면 그냥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욕먹고 있긴 합니다...)


저는 파트장이 기회를 다시 주겠다고 제안했다는걸 어제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더군요. 

아무래도 본인이 결정할 시간이 필요한건 알겠는데, 그래도 채용프로세스를 진행중인 자기 회사 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고민 하느라 그런데 신경쓸 여유가 없을 수도 있죠. 


파트장이 다시 다니겠다고 하면 이번에는 일단위로 업무관리하고 과제 던져주겠다고 하는데, 당하는 사람도 스트레스 엄청 받겠지만 하는 사람도 부하걸리는 일이죠..

어떻게든 잘 견뎌서 한사람 역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이 경력으로 이직이라도 하죠.. 

그리고 제발... 주변 사람들이랑 소통 좀 했음 좋겠습니다. 문제가 생겼는데 자기 능력으로 해결 안되면 주변에 물어보거나 도움이라도 청해야지.. 혼자 끙끙 앓고 있고.. (고참들이 보면 바로 해결 되는 데...)  모르면 물어봐야지, 고참들이 '**씨, 이거 알아? 모르면 알려줄까?' 하고 먼저 들이대야 하니... 어느 분은 '여기가 회사냐 학원이냐.. ' 라고 푸념하시더라구요.


오후 회의할때 결론이 내려질것 같은데...  계속 다니겠다고 하면 제가 담당하는 쪽으로 바꿀거에요. 제가 담당하는 것중 좀 쉬운 게 있어서... 

나도 요즘 팀장한테 욕 쳐먹느라 스트레스인지라 잘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화내면 안되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978
149 김연아 선수, 오늘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1] chobo 2012.01.17 2534
148 봉주 12 회 예상발언 [8] 빨간먼지 2012.04.13 2468
147 [듀9] 2박 3일 제주여행 일정 추천 부탁드려요:D [13] Paul. 2012.05.22 2465
146 밀회 13~14회 잡담 (스포일러) [4] 가라 2014.05.07 2446
145 기사) 이경재 "안철수 신드롬 보니 북한 사이버부대 걱정돼" [10] 텔레만 2011.09.08 2429
144 왜 뭘 사고 나서 항상 후회를 할까요 [8] 가끔영화 2011.10.03 2409
143 FBI, 세계 최대 파일 공유 사이트 Megaupload 강제폐쇄조치 [2] chobo 2012.01.23 2379
142 [바낭] 무.. 무서운 교수ㅡㅜ [2] 불별 2010.11.05 2370
141 애플, 아이클라우드 전격 공개…. 과연 클라우드 모델은 누이 좋고 매부좋고가 될 것인가? [2] soboo 2011.06.07 2365
140 직장인들에겐 살짝 염장지르는 글? 그리고 어제 술자리에서 살펴본 안철수 발언의 영향력? [5] chobo 2012.10.24 2338
139 김태촌 집사님, 교회에 가셔서 간증까지 하셨다면서요? 헌데 또 청부협박이라니요? [8] chobo 2011.12.09 2335
138 [시국좌담회] 내일 정오 서강대학교입니다. 블로거 한윤형씨와 노동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2] nishi 2010.08.20 2312
137 유럽영화제가 기다려져요. [5] 자두맛사탕 2010.09.15 2293
136 [기사링크]민주 “10.26 선거 최대 의혹은 부재자 투표…나경원, 25개 구에서 다 이겨” [2]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1.08 2283
135 [짧은바낭] 댄싱 위드 스타 / KBS 드림 콘서트 [5] 로이배티 2011.06.11 2282
» [회사바낭] 두번째 기회(?).. 일까.. [9] 가라 2013.04.04 2274
133 (바낭) 3박 4일 제주도여행 다녀왔어요 ㅎ [5] 사람 2012.03.05 2244
132 [바낭] 감자별 3회 간단 잡담 [6] 로이배티 2013.09.30 2238
131 코미디 빅리그 겨울시즌 : 옹달샘, 아3인의 몰락과 떠오르는 라이또 [6] 가라 2012.02.06 2237
130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식을 전합니다. 삼양 '돈'라면! [6] Aem 2012.03.22 22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