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안해버렸어요..

2013.01.04 16:45

연금술사 조회 수:3820

사실 아침 일찍 출근을 하려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30분에 한 대씩 오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택시를 타려는데 택시마저 새치기를 당해 빼앗기고는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드랬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서

시간도 때울 겸 시린 손,발도 녹일 겸

은행을 들렀드랬습니다.

 

제 월급날은 31일이죠

 

원래 다른 쌤들은 모두 25일이지만

원장과 친분이 있는 저는

원이 어려운 것을 알기에 31일로 배려해주었드랬습니다

 

월급이 나누어서 들어오길 여러번..

새 해 첫 월급 아니아니

12년의 마지막 월급이 들어왔나 확인해 볼 겸

카드를 집어넣었드랬습니다

 

네..원래 저는 월급통장을 잘 안봅니다

어쩌다 한번 생각나면 보곤 하죠

어차피 주기는 하고

그렇다고 힘들다는거 아는데

월급 당일에 확인했다가

안들어와있으면 살짝

짜증도 나고 하니

아예 확인을 늦게 해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오늘까지도 월급이 들어오지 않은 것입니다

 

 

순간 멘붕이 왔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나를 저울질 하고 있구나

사람 간을 보는 구나

그래 두고 보자

 

뭐 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면서

수업이고 뭐고

다 펑크내던 말던

그냥 집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리고 문자만 날렸죠

 

사람 간보지 맙시다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서운합니다

 

막상 원장님이 집으로 찾아오고 나니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이렇게까지 상황을 몰고간 원장도 밉고

저 역시 질척질척한 이 상황이

정말 싫었습니다

 

매번 통보 혹은 부탁 한번 없이

이러다가 망설이다 말하면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상황이 너무 싫고

사람이 지저분해집니다

 

이래서 아는 사람하고는 같이 일하면 안되는 건데..

 

속이 많이 아리네요..

 

듀게님들

되도록 이면 아는 분과는 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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