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ㄱㅎ는 찍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문재인 아니면 ㅂㄱㅎ 가 18대 대통령이 될것은 확실하고. 투표는 할겁니다. 그럼 뭐 답 나왔죠?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 대신에 안철수 후보라 해도 전 ㅂㄱㅎ는 안찍을겁니다.

 

그럼, 그 후보를 지지해서 찍느냐? 아쉽게도 그것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탐탁치 않은 후보로 여기던가 아니면 전혀 지지를 하지 않는 후보라고 생각하던가, 그런거 아닙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대통령이 됩니다. 이건 바뀌지 않을, 다가올 현실입니다.

내 마음에 꼭 드는게 없다고 사지 않겠다? 이런거 아닌거죠. 내가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누군가는 대통령이 됩니다.

그래서 어느쪽이 더 나은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 헌데 말입니다, 한쪽이 너무 후져요.

제가 디아블로3를 가열차게 하는거 아시죠?

 

흰색 노말 아이템이라면 전설, 희귀는 물론이요 그 어떤 매직 아이템보다 후집니다.

그 흰색 노말 아이템을 '1'이라고 칭하죠.

1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 중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물론 1보다는 좋은 아이템들!- 그냥 1을 차고 댕겨야 하나? 에이, 그건 좀.

 

헌데 대선은 게임과 다른게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어떤것을 선택받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능동적으로 그 선택에 참여하는 방법이 바로 선거.

난 그렇게 후진 1번을 차느니 마음에는 안들지만 다른 아이템을 차고 다니겠다? 이런 식입니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우선적이여야하지 않냐구요?

당연하죠.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중에서 1은 너무 후지다는 겁니다. 그 대안으로 생각한 아이템보다도.

헌데 1을 차게 될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난 차기 싫은데, 지정된 날짜가 지나면 강제적으로 차게 된다는 게 너무 싫습니다.

나머지 아이템은 마음에 드냐구요?

디아블로3 해보신 분들은 아시죠? 자기 마음에 딱 드는 옵션들, 수치들 다 갖춘 그런 아이템, 얻기 쉽던가요?

어느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는 것처럼 제가 ㅂㄱㅎ를 찍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은건 그런 이유입니다.

 

예, 저는 지난 대선때, 17대 대통령 선거때 정동영 후보를 찍었습니다.

각하는 정말 아니였거든요.

제가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냐구요? 전혀요!

이건 좀 게임과 다르겠지만 각하아이템(?)은 죽어도 싫고 그래서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큰 아이템을 찍은 겁니다. 젠장.

아, 그리고 그전까지는 제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걸 깬 분이 각하이십니다!

 

그럼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하나?

아이고, 그게 안된다니깐요.

전 후진 아이템을 강제적으로 차느니 똑같이 후지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좋은 아이템을 찰겁니다.

 

게임상에서의 아이템은 개인적인 문제, 그런데 대선은 모두의 문제.

정말 아닌 아이템을 모두가 공유해서 써야 하는게 대선, 너무 게임에 빠진 디아블로3 폐인다운 생각입니다. 하하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야 하는 건 투표할 수 있는 권리와 동시에 주어지는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자, 각하라는 아이템은 어떠했나요?

또 디아블로3식으로 풀어보죠.

정말 뭐 같은 아이템을 반강제적으로 착용당했습니다. 5년전 당시 별로 좋진 않지만 그보다 나은 아이템이 있었는데 말이죠.

무려 5년을 차고 필드를 돌았습니다.

다른 아이템을 보면서 한숨만 나왔습니다.

헌데 벗지도 못해요. 아이고!

몬스터들에게 맨날 죽어요. 따지고 보면 각하 아이템 때문이에요.

이제 벗고 싶어요.

 

그런데 그와 비슷한걸 또 5년동안 강제적으로 차고 댕기라고요?

에라이, 싫어요.

지금 현재 1보다 나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그럼 답 나온거죠. 저에게는.

 

내가 원하는 나라로 이민을 가면 되겠습니다만, 그건 실현 불가능함을 잘알기에 ㅂㄱㅎ는 찍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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