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생각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 선물" 이고 "산타할아버지 선물은 따로" 더군요..

 (아무래도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 '이럴때만' 믿는 거라고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

 그래서 아침에 선포했습니다.

- 오늘 8시에 잠이 들어야 산타클로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꺼야. 불 켜진 집에는 산타가 안오거든. 그러니까

 늬들은 오늘 일찍 자야할껄?

큰 애가 강력히 이의를 피력했어요

 = 말도 안돼! 나 다섯살때 늦게 늦게 잤는데 그 담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줬단말이야. 그럼 그건 왜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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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할아버지도 가끔 실수할때가 있거든. 그래서 엄마가 오늘은 문자 보냈어. 애들 일찍 안자면 그냥 지나가시라고.

 

하아..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늘 계획은 애들을 우선 '빨!리!' 재운 후 집친구와 데이트, 입니다.

안자면.. -_- ..하아.. 애들은 산타대신 마녀를 만나게 되겠지요. 훗.

 

#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있자니 배가 아프고 뭐랄까 기분이 울적해졌어요

그래서 어젯 밤 가족들과 저녁을 먹다가 "저도 크리스마스 선물 갖고 싶어요.. " 라고 했지요.

아버님께서 '넌 뭐가 갖고 싶으냐' 고 물으시자 서슴없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아니면 wii 요!' 라고 했지요.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그게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셨고

집친구는 '너 진짜 내가 너한테 매를 들게 하지 말라' 는 말과 함께 '애 얘기 듣지 마세요. 게임기 에요 게임기'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큰 아이는 '뭐야 어른이 왜 그런게 필요해(진짜 이렇게 말했음)' 이라고 소리쳤고

어머님은 제 등짝을 한대 후려치시면서 '안그래도 핸드폰 손에서 놓지도 않는애가 뭐~?! 게이임기이이~?!" 라고 하셨고

아버님은 비웃는 표정으로 계속 식사를 하셨어요.

눈물이 찔끔 날꺼 같았는데 둘째가 가만히 다가와서

- 엄마. 내가 공주드레스(가 갖고 싶다고 산타한테 빌겠다고 했거든요) 말구 엄마 갖고 싶은거 달라고 소원 빌어줄께요

라고 속삭여줬습니다.

고마워. 꼭 그래줘.

 

# 어떤 친구 회사에서는 송년회를 해외에서 한다고 하여 저를 배 아프게 하더니

다른 친구는 신년회를 스키장에서 한다고 합니다.(아 부러워 디지겠..)

 

친구와 저의 대화

나: 나도 껴줘 나도 껴줘. 네 회사 사람들 엄청 많잖아. 나 하나 낀다고 눈치 채겠어? 응? 껴줘. 네 친지라고 하고 껴줘

친구: 내 딸이라고 하고 데리고 가볼까?

나: ...사촌이라고 해. 너랑 나 은근 닮았어!

친구: ..나도 사회 생활이라는게 있어. 왜 이래

나: 아 제발 나 좀 데리고 가줘. 나 그냥 늬 회사 차,만 얻어타고 잠,만 얻어잘께. 없는 듯 있을께 응? 보드타자 응?

친구: 너..집에다는 뭐라고 하려고~ 그리구 중요한 건 난 스키,보드 다 못 탄다는 사실.

나: 집에다는 출,장,이라 그러면 돼!(여기서 생활이 나오는군요-_-)

  아! 잘됐다! 그럼 내가 너 보드교습선생할께. 너 회사에다 말해. 넌 선생없이 안다닌다고. 개인교습선생 끼고 가야 한다고 응?

친구: .....미안 안되겠어. 훗.

나: 흑흑 휘닉스파크 불타버려라

친구: 나는..팜므파탈..

나: 아니.넌 휘닉스파탈

친구: 이러다 진짜 불나면 완전 무서..

    글고 나.. 비발디 가.

 

... 미안 휘팍. 엄한 너를 불타버리라고 저주했구나 -_-

 

# 회사에 싱글인 (저보다 연상인) 과장님이 계십니다.

 다들 오늘 뭐할꺼냐고 한 마디 씩 물었나봐요. 제가 (별 약속도 없는 주제에 흥흥 거리면서) 들떠 있다가

 눈이 딱 마주치길래 '아..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괜히 들뜨네요~' 라고 말을 하려고 한 순간

 

- 나한테 오늘 뭐할꺼냐고 묻지마! 휴일에도 마찬가지야! 내가 뭔갈 하면 묻지 않아도 일어나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발표할꺼라구!

 

라고 소리를 꽥!...

 

... 뭔갈 같이 해줄 것도 아니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뭐하실꺼에요' 혹은 '휴일에 뭐하실꺼에요?(뭐하셨어요)' 등의 질문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 친한 동생이 연말을 맞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말일에 '특별한 곳'에 데리고 가 준다고 했답니다.

저는 너무나 씐나서 룰루 랄라 저도 모르게 쇼핑질을 했어요

지인께 이 옷은 어떠냐 저 옷은 어떠냐, 고 물으면서 쇼핑질을 하다가 발견한 이 옷!!

http://www.ekiworld.co.kr/open/party/04.html

 

지인께서는 '완전 내 취향, 우와 굿, 스타킹도 세트로 구입해야 하는것, 뒤태가 끝내줌, 어머 저건 사야해!' 를 연발하시며

저를 부추기셨지만.. -_- .. 소화가 되야 말이죠. 허허허..

 

결국 좀 얌전하면서도 섹시한(그런 옷이 있단 말이냐!!!) 옷을 샀는데 .......입으려면 우선 한 5일을 굶어야 합..

30일까지는 6일 남았으니까.... 하하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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