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1 02:20
아는 형이 불합리하게 회사에서 짤렸다.
그럴 땐 치맥이지-
중간이 어디지?
홍대나 합정 즈음 되려나?
상담을 받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럴 일이 생길 때면 생각나는 두 명 중의 하나.
먼저 연락 못 했지만 상담받고 방향을 정할 좋은 기회.
하늘에서 뭔가 내리지 않아도 치맥은 언제나 옳다.
이 동네는 여전히 사람이 많고...
형의 이야기는 전쟁 같은 미생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지옥 같은 실제 사회 이야기.
나의 고민은 포 떼고 차 떼고 나면 역시나 원론적이고 답이 정해져 있는 고민.
이제 막 실업자가 된 형을 위해 실업 1년 차의 동생이 기분이라고 치맥을 쏜다.
정신이 오락가락 막차도 오락가락할 시각.
왜 그리 교통이 후진데 사냐며 나는 아직 지하철이 있다고,
형 택시 잡는 거 기다려 준다.
이런저런... 내일이면 기억 안 날 잡담들. 취해서 무겁고, 무거우니 더 기억나면 창피할 잡담들.
마침 지나가는 막걸리 아저씨?!?
이 근방에서 직장생활 했던 형은 피하고 싶고, 나는 신기해 마지않은 [막걸리 아저씨]..
내가 스물다섯 때, 그러니까 십 년 전 쓸데없이 마포구에서 일출 좀 볼 때 봤었던 그 [막걸리 아저씨]..
그 아저씨 자주 봤다고 그 형부터 격하게 포옹하지만 정작 막걸리 사는 사람은 나.
사천 원에 한 병, 오천 원에 두 병.. 말도 안 되는 계산법.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고 싶어서' 사는 거니 사천 원에 한 병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늘 고민만 많지만, 유달리 고민진 요즘.
고민의 원류를 찾아 오르고 또 오르면 역시,
'행복이란 무엇인가?'
예전에 본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 최근에 본 [꾸뻬씨의 행복여행]
꾸뻬는 월터에 비하면 사기꾼이야- 삶의 본질은 역시 월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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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이렇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 새해에 복이 필요하실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