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평형 독서모임의 2월 첫모임을 어제 가졌습니다. 늘 하던대로 간단한 후기를 남겨봐요. 


2월부터는 한달에 두번 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책 한권에 한달이라는 텀이 너무 길기도 하고 주제도서를 좀 다양화 시켜보자는 의도였어요. 매월 첫모임은 첫번째 금요일, 두번째 모임은 세번째 화요일에 열리고 장소 또한 종로와 잠실로 이분화 시켰습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참여하기 힘드신 분들이 계시기도 해서. 어제 첫모임을 가져보니..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모임을 할 수 있어 좋았네요.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제의 주제도서는 데이빗 매컬레이의 "고딕성당(Cathedral)" 이였습니다. 데이빗 매컬레이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주로 건축물과 도시 공간에 대한 책을 그리고 써낸 작가입니다. 


발제는 주로 고딕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와 고딕건축의 역사적, 건축적 의의에 집중되었어요. 건축사적으로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 양식 사이에 위치하는 고딕건축은 시기적으로는 12세기에서 14세기에 절정을 맞습니다. 이후 르네상스 건축이 등장하고 로마를 이어받았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야만인의 대명사였던 고스족의 이름을 빌려 이전 건축 양식을 폄하하기에 이릅니다. 고딕이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것인데.. 사실 고딕건축은 고스족과는 관계도 없고 이전의 로마네스크 양식보다 기술적으로나 미적으로 월등한 성취를 보여줍니다. 고딕건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넷상에 더 많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고딕성당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책은 1973년의 칼데콧 아너북입니다. 다들 어린이 도서관에서 빌려오셨다고 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참가자중에 한분께서 칼데콧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역시 참가자가 다양하면 전문가도 많은 법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선물용으로 좋겠다는 의견, 성당의 기둥과 채광은 숲에 사는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반영했다는 이야기, 배트맨이 사는 고담시도 고딕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마치 페이크 다큐같아서 흥미로왔다는 이야기와 초야권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책 전체가 마인크래프트 같다는 이야기에서는 게임에 대한 흥미진진한 고찰까지 이어졌지요. 아마 오늘부터 마인크래프트 시작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2월의 둘째 모임을 위한 주제 도서 선정 투표에서는 아래와 같은 책들이 추천되었습니다. 


1. 프라네테스_유키무라 마코토

2. 아직은 신이 아니야_듀나

3.진화심리학_데이빗 버스

4.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집_플래너리 오코너

5.벚꽃동산_안톤 체홉

6.마음의 지배자_김현중

7.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_최규석

8.라불레의 아이들_요모타 이누히코


아슬아슬하게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집이 선정되어 다음 모임에서는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집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듀나님 책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ㅎㅎ


종로에서 모임을 하니 끝나고 자연스럽게 뒤풀이로 이어집니다. 시끌시끌한 술집에서 정담을 나누다가 막차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모임내에서 세포분열처럼 각종 소모임이 우후죽순 생기는게 재미있습니다. 이것 또한 모임의 묘미겠지요. 현재까지 씨름부, 맛집 모임 맛집평정, 영어모임 영어좀해요, 산행모임 끝까지간다(산은 거들뿐..) 등이 생겼습니다. 물론.. 실제로 활발하게 모임을 하는지는 예외이지만. 


다음 모임을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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