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니들의 추억을 아주 대차게 우려 먹어 주마!!!' 라는 게 요즘 게임계(특히 일본)의 트렌드이고.

이 작품의 HD 버전 역시 예고된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오늘 한글화 뉴스가 떴길래 새삼스레 적어 봅니다.


파판 시리즈의 인기와 인지도야 말하면 입만 아픈 수준이지만, 이 10편은 그 중에서도 유난한 편이었죠.

'게임도 문화이니 무시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건국이래 처음으로 널리 울려 퍼지던 시절이었기도 하고. (물론 결론은 '닥ㅋ쳐ㅋㅋ'가 된지 오래...;)

이수영이 주제가를 불러서 케이블에서 게임 cg 무비를 이용한 뮤직비디오가 자주 보여지기도 했구요.

더불어 게임 자체도 당시 기준으로 아주 대단한 비주얼에 플레이도 재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재미 없기가 지옥 같았던 블릿츠볼 게임과 비밀 무기 얻기 위한 괴랄한 조건들은 빼고...;


암튼 뭐 감사하게도-_-한글 자막을 넣어서 정식 발매해준다니 사야할 것 같긴 한데.

다시 플레이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몇 년 전에 ps2로 다시 좀 돌려보다가 '아. 이 시절 게임은 lcd 티비에 물려 플레이하는 건 좀 괴롭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고 포기했고.

그 후엔 에뮬레이터를 쓰면 1080p로 할 수 있다더라... 는 얘길 듣고 찾고 찾아 실행시켰는데 '아. 그래픽은 해상도가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포기했거든요(...)

(요즘 감각으로 보면 디자인이나 색감이 낡고 유치한 게 좀 많습니다;)


뭐 위 영상이나 아래 캡쳐


(오리지널)


(리마스터)


(오리지널)


(리마스터)





들을 보면 상당히 성의있는 리마스터인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해서 리메이크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새로운 느낌은 아니기도 하고.

또 어차피 조작감이나 플레이 스타일은 그대로일 테니 좀 하다보면 답답해서라도 엔딩 못 보고 때려치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한글화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요' 라는 의미에서도 한 장 사긴 할 겁니다. 요즘 스퀘어가 예전보다 게임은 못 만드는데(...) 예쁜 짓은 많이해요.

리즈 시절에 이랬음 얼마나 좋았겠니...;



2.

이런저런 리마스터(라고 쓰고 우려먹기하고 읽는) 작품들을 해 보고, 또 스팀 세일 때문에 오래된 작품들을 다시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에 있어서 미술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괴혼'처럼 센스 있게 만들거나 '오오카미'처럼 아름답게 디자인된 작품들은 그냥 해상도만 높인 버전으로 해도 요즘 게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어요. 심지어 옛날 해상도 그대로 플레이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구요. 물론 기본적으로 플레이 방식이 독특하고 재밌게 잘 짜여진 작품들인 덕도 있겠지만 일단 눈으로 볼 때 그렇단 얘기구요.


(오오카미 리마스터 버전)


반면에 '나의 풀리곤을 보아줘. 어떻다고 생각해?' 라는 식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던 게임들 중 상당수는 요즘 플레이하려면 참 난감합니다. 세월이 흘러 기술은 낡았는데 디자인도 구리기 때문이죠. 실행시키는 순간 플레이 의욕을 잃게 됩니다(...)


아마 요즘 비주얼로 먹어주고 있는 여러 게임들도 마찬가지겠죠. 어떤 놈은 몇 년 후에도 추앙 받을 거고 대부분은 '그거 이젠 눈 뜨고 못 한다ㅋ'며 무시당할 거구요.

...라고 길게 적다 보니 뭐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시각적인 면이 중요한 장르라면 어디에나 해당될 뻔하고도 당연한 얘기로군요;


그래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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