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 클래식 FM 라디오

2011.03.16 16:02

Thule 조회 수:3014

요즘 다시 라디오를 듣고 있습니다.

10년 전쯤엔 라디오로 열심히 음악 듣다가, 언젠가부터는 씨디로만 듣다가 또 언젠가부터는 아예 음악을 안 듣다가 했는데,

언젠가부터 집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켭니다.

 

음악은 좋은데 사람 목소리 + 멘트가 부담이 되서 잘 안 듣다가, 나중엔 음악도 부담이 되서 안 듣게 되곤 했는데,

요즘엔 사람 목소리+ 멘트에 제가 좀 여유가 있어졌다고나 할까요. 어떨 때는 그저 사람 목소리가 반갑기조차 합니다(네, 제가 요즘 좀 외로워요;;)

어쩌면 이제 KBS 클래식 FM 프로의 PD나 작가, 진행자들과 제가  뭔가 상성이 맞는 걸수도 있고, 아님 나이들다 보니 내 곁에서 날 위로해주는 건 그냥 다 기특하고 고마워졌을 수도 있고요.

 

하여간, 요즘 KBS 클래식 FM 듣기 좋아요. ^^

 

뭐 하루 종일 다 좋은 건 아니지만요.

특히 오전 타임엔 별로 안 듣게 되네요. 아침에 가라앉는 제 바이오리듬에서 듣기는 조금씩 다 방방 떠 있달까. 아침이니까 당연한 거겠죠.

(더불어  '세상의 모든 음악'은 예전보다 선곡이 좀 진부해진 인상입니다. 예전에 누군지 기억이 안 나지만 좀 굵은 목소리의 진행자분이 하실 때는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음악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 이루마씨에서 정은아씨로 바뀌고서는 좀 더 그래진 것 같아요;; ) 

 

정만섭씨가 진행하는 '명연주 명음반'은 원래 좋았으니 그렇다치고,

(요즘 정만섭씨는  "베토벤의 무슨 주제에 의한 변주곡일까요, 지금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까 나중에 알려드릴게용"드립하시며 퀴즈;;도 내시고, 

 여러분도 좋으면 좋다 우리 게시판에 글 좀 올려주시라 앙탈!도 부리시곤 하시던데, 무척 귀여우십니다.),

 

 밤 10시로 다시 돌아왔다는(전 다시 돌아온 줄도 몰랐어요. 10년 전에 들었을 때도 10시였거든요)

 "당신의 밤과 음악"의 작가분이 누구신지,  코너마다 진행자분 읽으시는 원고가 듣기 참 좋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코너는 "그림같은 세상"!  

 잘 알려지지 않은 20세기 초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 그림이 많이 소개되는데, 이 코너 덕분에 요즘 좋은 그림 많이 알게 됩니다.

그림에 대한 작가분의 감상적이되 감정과 수식이 절제된 연상시?도 꽤 인상깊고요.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도 인물 선정이 괜찮더군요. 로맹 가리 -톨스토이-피나 바우쉬-훈데르트 바서- 이번 주엔 다윈이었던가요? 

 처음엔 좀 무모한 기획이다 싶었는데,  중요한 생의 이력을 훑으면서도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이 남긴 말이나 글로 맥락을 맺고 가는 게, 

 팬이건 문외한이건 적당한 흥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선을 잘 유지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저 인물들 중 누군가의 왕팬 내지 골수팬인데, 꽤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새벽에 해서 자주 듣지는 못하지만, 다시듣기로 종종 찾아듣기도 하는 '밤의 실내악' 프로도 참 좋습니다.

이번 새해 개편으로 신설된 프로인데, 누가 편성하셨는지 참 잘 하셨어요. 밤에 잠 안 올 때나 밤샘할 때  끼고 듣기가 코골고 이가는 애인이랑 있을 때보다 (0.5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KBS 라디오 홈페이지의  '다시듣기' 서비스 싸랑합니다. 클래식 FM은 음악까지 빠짐없이 다 나와서, 선곡표 보고 듣고 싶은 음악 찾아 듣기  넘 편해요.

요즘 라디오는 스마트폰으로도 들을 수 있으니 '라디오'가 라디오 아닌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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