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천영화제가 끝났습니다.

 

요번에도 수상작과 제 예상이 많이 빗나갔지만 ^ ^ 뭐 그건 그럴수밖에 없었고 제가 수술을 한 직후라-- 영화제 중에서도 또 병원에 가서 종양을 하나 절제했습니다 그런데 발급된 약 중에 안티히스타민이 있어서 전 좀 헬렐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네요 모이 모이.... ;;;;-- 며칠을 완전 빼먹었는데도 (글쓰는 것은 빼먹지 않았지만) 영화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많이 봤습니다.

 

보자, [그래버],  [모스 다이어리] [익시젼]은 리뷰를 썼고.  다 나름대로 강점이 있는 좋은 영화들입니다. 별점은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망작이라고는 볼 수 없고요.

 

[벨렝구] 는 저만 그렇게 좋게 본 것인지 계속 궁금합니다.  나중에 반드시 찾아서 볼 영화 제 1호 목록에 들어갔고요.  감독님 우피 아비안토님을 인터뷰했는데 데이빗 린치의 [트윈 피크스] 를 중학교때 보고 (!) 영화인이 되기로 결심 (!!) 하셨다는군요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로맨틱 코메디와 액션영화 각본, 감독 및 제작으로 상당히 유명하신 분인 것 같더군요. 

 

[시타델] 이 상을 받았는데 호러영화로서의 강단이 분명한 작품이긴 합니다만, 상을 받을 정도인지는 글쎄요.  리뷰 쓰겠습니다 (헬렐레 하지만 않으면 어제 썼을터인디)

저는 [어웨이크닝] 이 더 좋았어요. 

 

 [블라인드 앨리] 는 차밍하고 감독의 재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내용은 살짝 재미가 없었던 케이스고요.    [파이브 히스테리아] 는 듀나님의견에 더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나쁜 피] 는 너무 길고, 약간 미완성영화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전 굉장히 좋게 봤습니다.  [블라인드 앨리] 가 "올해 최고의 반전영화" 라고 프로그램 가이드에 누군가 쓰셨던데 설마하니 ^ ^ ;;;; 제가 보기는 제일 예상 가능한 반전이었던 것 같은데... [나쁜 피] 의 "반전" 이 저에게는 몇 배 더 쇼킹한 결말이었습니다. 

 

[페넘브라] 는 생각보다 그저 그랬고-- 막판의 종교의식의 괴상한 분위기는 높이 사고 싶지만-- , [뽐뻬샤] 는 야심이 실력보다 몇 배 더 앞서가는 작품이었고요. 역시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온 작품 중에서는 ([디아블로] 는 유감스럽게도 놓쳤습니다) [세컨드 데쓰] 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영화의 만듦새 때문이라기 보다는 성모 마리아의 현시라는 현상을 가지고 마치 [주온] 이나 [링] 을 연상시키는 호러영화를 만든다는 말이 안 될 것 같은 아이디어가 오히려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더군요.  좀 찝찝한 영환데... 몰입도는 상당히 쎘습니다.  제가 카톨릭으로 자라서 그런지.

 

금년에 본 부천 셀렉션중에서 유일하게 실망을 했던 작품은 [산타를 보내드립니다] 였네요.  이것도 나쁜 영화라고 부르기는 그런데... 뭔가 좀 현격하게 저랑은 안맞는 작품이었습니다. ;;;  주인공 아색기 (실례 ;;;) 가 사방팔방에 백설로 뒤덮인 농장을 빤쓰만 입고 쏘다니면서 "아부지! 아부지!" 하고 핀란드어로 소리지르는 부분에서 "어음... 그만 보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끝까지 보긴 했습니다만... 음... 요번 부천에서 본 작품군 중 유일하게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그밖에 옛날 영화들도 ([크라바트] 등) 다 좋았어요. 부천의 회고전도 항상 예상보다 더 즐기게 되더군요.

 

2. 토요일 4시 부천 시민회관에서 열렸던 환상문화웹진 [거울] 의 집필진과의 대담을 참관했습니다.

 

이제는 곽재식님, 박애진님 등 작가분들의 얼굴도 낯이 좀 익고 그렇군요 ^ ^

 

[타로카드 22제] 를 받았는데 타로카드를 25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 (자랑) 어떨지 재미있게 읽어보겠습니다.  오슨 스코트 카드가 타로카드에 기초한 단편집을 냈던가 단편을 썼던가 그랬었는데...

 

짤방은 [익시젼] 의 주연배우 안나린 맥코드의 에... 평소 사진을 올립니다. ^ ^ ;;;  제 리뷰에 가서 거기 올려진 같은 배우의 사진이랑 한번 비교해보셔도 좋겠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3
33 어떻게 나는 각종 고통을 얻고 다른 면에서 건강을 얻었는가- 모밀국수 찬양론 첨가 [21] Q 2012.03.14 3551
» 부천영화제 결산, [거울] 집필진과의 대담 [3] Q 2012.07.28 1966
31 벌레처럼 생긴 식물들 (별로 징그럽지는 않습니다) [3] Q 2012.10.28 2671
30 [바낭] 허걱 ;;;; 마침내 제가 몸담고있는 학교 학생들이 강남스타일 패러디를... [4] Q 2012.10.28 2922
29 할로윈 호박들 Jack 'o Lanterns [4] Q 2012.11.01 3279
28 [미국 정치] 막판까지도 오통령한테 불안한 대선구도 [7] Q 2012.11.04 3081
27 안도의 한숨과 함께 늘어졌음 [14] Q 2012.11.07 3776
26 한국계가 완전히 소수가 된 한국근대사강좌, 짤방은 음식 [2] Q 2012.11.09 2345
25 듀나님 쓰신 글을 받아서 제임스 본드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9] Q 2012.11.14 1999
24 애플을 먹는 안드로이드, 또는 안드로이드를 먹는 애플 [5] Q 2012.11.22 3566
23 [듀나IN] 외국인 영어강사가 오버타임 등의 문제에 관해 상담할 곳은? [3] Q 2012.12.02 1513
22 [Man of Steel] 예고편 [13] Q 2012.12.13 1721
21 듀게의 여러분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기타 잡담 (설국열차, 청나라때 시의 한 구절, 서빙의 가짜 한자) [8] Q 2013.01.04 2619
20 (듀나인 + 바낭) 네이버 블로그에서 댓글 기능, 제가 생각하는 듀게의 이상형 (현실 가능성은 제로겠지만 ^ ^) [14] Q 2013.02.02 2676
19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말하는 [아르고] 관련 비화 [5] Q 2013.03.02 3448
18 [바낭] 여러가지 잡담-- 기타, 짤방은 거대 파스타 사진 [5] Q 2013.04.16 1750
17 신변잡기 + 최근에 본 멋진 뮤직비디오들 (랫 vs. 포섬, 메트로노미, 니키와 비둘기) [3] Q 2013.05.15 1196
16 [스타 트렉 다크니스] 봤습니다, 일베충의 "역사관" 에 대해 한마디 [14] Q 2013.05.21 3709
15 [이것저것] 미국에 귀국, [SVU] 새 시즌 유감, 바다 생물의 손자 [8] Q 2013.10.03 2591
14 [그래비티] 좋았습니다 (노 스포일러!) [7] Q 2013.10.07 28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