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89분. 장르는 제목에 적은 대로이고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그럴만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가 아니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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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이 영화에 열광할 것!" - 아니다 이 앙마야!!!)



 - 일본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 남자가 이 일 저 일 하는 모습을 쭉 보여주는데 나중에 밝혀지지만 현재 직업이 네 개에요. 그 중엔 스트립 클럽 바텐더도 있어서 의미 없이 벗은 여자 몸도 한참 나오구요. 그러다 뭔가 대화 같은 게 시작되면서 캐릭터 설명이 나오죠. 고아였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본인이 아빠 같은 노릇을 하며 자랐다네요. 근데 그 동생이 헐리웃 가서 배우가 되겠다니까 4잡을 뛰면서 동생 유학비를 벌어 부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동생이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그동안 남은 봉급을 모아서 미쿡행 비행기를 타죠.

 가서 이리 저리 수소문을 해보니 동생은 급전 모으려고 술집에서 일하다가 '캐피탈 메시아'라는 괴이한 조직, 아마도 주업은 스너프 필름 제작인 듯한 싸이코 집단에게 유괴가 됐네요. 어쩌겠습니까. 얼른 가서 구해야죠. 앞길 가로막는 애들은 가라테로 무찌르면 되겠구요.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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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하게 4잡을 뛰는 와중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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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무술 수련의 길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우리의 주인공!!!)



 - 단순 무식한 제목에 끌려서 봤습니다. 포스터도 이런 장르 포스터로는 흔한 스타일이지만 그냥 적절했구요. 

 그런데 영화를 조금 보다 보니 뭔가 느낌이 익숙합니다? ㅋㅋ 그래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럴 수가. 제가 예전에 봤던 일본 Z급 악숀 무비 '건우먼'을 만드신 분의 차기작이었네요. 런닝타임이 절반쯤 흐르니 그 '건우먼' 주인공 배우께서 또 출동해주시구요. 그 영화도 극저예산에 걍 감독 하고픈대로 막 만든 어설픈 영화였는데 이 영화도 결국 비슷한 길을 갑니다. 때깔부터 시작해서 스토리나 배우들 연기까지 웰메이드와는 거리가 먼... 게 아니라 거의 적극적으로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 영화에요.


 근데 이게 놀랍게도 미국 영화입니다. 정확히는 미-일 합작이긴 한데 미국 영화 제작자가 '건우먼'을 감명 깊게 보고 감독을 불러다 '우리 이런 거 함 만들어 볼래?' 라고 제안해서 나온 영화이고 개봉도 미국에서 먼저 했고 촬영도 거의 미국에서, 제작 스탭도 거의 미국 사람들이니 미국 영화에 가깝죠. 그리고 애초에 '건우먼'을 보고 감명 받아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그 성격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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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미야기 센세가 아니다!! 라는 카피부터 미국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 그러니까 정말로 듀게에는 볼 분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성격의 영화입니다. 글 제목에 적은대로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을 2016년에 일본풍으로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보자! 라는 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영화 내내 정말 무의미한 여배우들 노출이 길게 나오구요. 스토리는 첨부터 말이 되기를 포기하고 액션씬들만 와장창 나오고. 신체 훼손 같은 자극적인 장면들 많구요. 배우들은 거의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 수준의 발연기를 영화 내내 펼쳐주고요. '아 이건 쓰레기야' 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방향성과 완성도를 고루 갖춘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기획 의도는 성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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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듀게에 올려도 문제 안 생길만큼 가장 건전한 짤로 골라봤습니다. 본편엔 정말 관객에 따라 불쾌하기 짝이 없을 본격 여성 캐릭터 착취가...)



 다만 이미 '건우먼'을 봐 버린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게 미국 기준 극저예산이지 일본인 인디 감독에겐 참으로 풍성한 제작 환경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와 와 진짜로 무술 할 줄 아는 애들 캐스팅 할 수 있어! 와 와 진짜로 총싸움 장면도 찍을 수 있어!! 와 와 특수 분장도 할 수 있어!!! 와 와 자동차 파손 장면을 넣어도 예산이 감당이 되네???? 뭐 이런 기분으로 신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와서 괜히 흐뭇(?)하게 구경을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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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웃 대자본 블럭버스터 무비 속 거대한 악의 군단의 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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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런 간지 나고 때깔 좋은 액션이라니!!!! 이해가 안 가시면 '건우먼'을 먼저 보시면 납득해주실 겁니다. ㅋㅋㅋ)



 -  스토리에 대해선 그냥 말을 않겠습니다. 다만 영화의 컨셉과 의도에 맞게 이 영화의 여성들은 노출과 섹스씬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존재들이라는 거. 그리고 영화가 그걸 참 노골적으로 열심히 활용한다는 거. 비중 있는 일본인 여성 캐릭터 둘을 다 일본 포르노 배우들이 맡아서 연기하는 것만 봐도(...) 그러니 어지간한 21세기 관객이라면 불편하고 짜증날 수밖에 없다는 것만 말씀을 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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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우먼'의 주연이었던 아사미씨. 전직 AV배우라고 합니다.)



 영화의 두 번째 존재 목적인 액션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ㅋㅋㅋ 사실 '건우먼'은 설정만 자극적이고 액션은 하찮기 그지 없었는데. 제작자가 보는 눈이 있었는지 액션은 의외로 멀쩡해요. 실제 가라테 고수라는 '하야테'라는 배우가 내내 온몸으로 살신성인을 하시는데 그게 뭐 대단한 예술적인 뭔가는 아니어도 유튜브로 보는 가라테 고수의 진기명기 스턴트쇼 정도의 구경거리는 충분히 해줘요. 영화 내내 그래도 나름 성실하게 짜여진 액션 안무에 또 나름 평범하게 괜찮은 액션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그리고 그게 시도 때도 없이 계속 나오니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황당해서 피식 웃고, 의외로 멀쩡해서 갸륵해하고. 대략 이런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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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는 못해도 가라테는 진심이라구요!!!)



 - 근데 길게 말하기도 그런 게... 이걸 보실 분이 있으실까요? ㅋㅋㅋ

 일단 대부분의 관객들이 불쾌감을 느낄 사악한 장르이고 그 장르 특성에 아주 적극적으로 충실한 영화이구요.

 평가가 어떤가... 해서 찾아보니 무려 토마토 지수 70%의 수작(!)입니다만. 리뷰들을 읽어보면 뭐 거의 '오랜만에 작정하고 만든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 보니 즐겁네 ㅋㅋ 근데 이런 영화 즐길 관객은 극소수일 듯?' 이라는 식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솔직히 액션이 '레이드'나 옛날 '옹박'급의 임팩트가 있었다면 액션 매니아분들에게라도 추천하겠는데, 준수하긴 하지만 그런 정도 까지는 아니었구요.

 뭐 그렇습니다. 전 피식피식 웃으면서 대충 즐겁게 봤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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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 피하기 훈련 중입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근육의 움직임만 파악한다면 총알 그 까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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