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얼마 안 됐지만 그게 이미 작년입니다? 2시간 19분이나 되구요. 스포일러는 끝에 흰 글자로 적... 다가 너무 길어서 걍 지워버렸습니다. 스포일러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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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하게 포스터에 넣고 이름을 다 적어줬어도 이 중에 (비중) 쩌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 한 명은 바로...!!)


 

 - 이번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들을 하나씩 훑어주며 시작합니다. 잘 나가는 과학자에 패션 사업 성공가도 셀럽, 정치인, 트위치 스타 등등. 다들 말미에 커다란 상자를 하나씩 받구요. '마일즈가 보냈다~' 하고 좋아하며 상자에 장착된 퍼즐을 하나씩 풀어나가요. 마지막까지 다 풀고 나니 두둥! 하고 등장하는 초대장. 이들은 모두 우주 갑부이자 초천재 '마일즈 브론'의 친구들이었고. 주말에 내 섬에 놀러와서 파티나 즐기자, 뭐 그런 상황이네요.


 그리고 우리의 명탐정 브누아 블랑이 등장합니다. 요즘은 자신을 자극하는 씐나고 재밌는 미스테리 사건이 없다는 걸 한탄하며 추리극장 안주인 제시카님, 나타샤 리온 등등의 셀럽과 어몽어스를 하고 있지요. 하지만 룰도 이해 못 하고 계속 꼴찌를 독점하며 짜증을 내는 와중에... 이 분에게도 상자가 도착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마일즈 브론의 섬. 시작부터 아주 비실용적이지만 간지 철철나는 첨단 시스템으로 볼거리를 주고요. 거기서 블랑은 사실 자신은 초대 받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어차피 온 김에 걍 놀다 가라는 따스한 우주 갑부님은 '마침 오늘 내가 엄청난 살인 미스테리 놀이를 할 거거등여! 기대하시라!!'며 탐정님께 도전장을 던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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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에 돌아오신 우리 명탐정님. 설마 다음 컴백은 2025년 말입니까...)



 - 그러니까 시작은 전작과 비슷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더욱 아가사 크리스티풍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외부와 격리된 공간. 겉으론 화기애애하지만 사실 모두가 집주인을 죽이거나, 혹은 지켜야 할 사정을 숨기고 서로 견제하고 긴장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 첫 날 밤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벌어지는 살인. 그리고 초대 받지 않은 명탐정!!! 애초에 거창하게 초대장 같은 게 전달되는 것부터가 참으로 고풍스럽지 않습니까. ㅋㅋ

 그리고 스포일러라서 말은 못하겠지만 그 외에도 전작을 떠올리게 만드는 관계나 전개 같은 게 이것저것 많아요. 그래서 참으로 '나이브스 아웃' 팬들이 기대함직한 셋팅을 잔뜩 해두고 씐나게 스타트를 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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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뒤에 혼자 거대하게 얼굴 가리신 분도 사실 카메오... 라고 해야 하나요? ㅋㅋ 이런 식의 간접 출연이 많아서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 중반에 비밀 하나를 뙇! 하고 터뜨리고, '지금까지 상황이 사실은 이런 거였단다'라고 친절하게 요약 설명해주고 나서부터 이야기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 역시 살짝 스포일러라서 최대한 돌려서 말하자면... 쩌는 직관과 통찰력의 전통적 명탐정 이야기라기 보단 직접 몸으로 뛰는 활극 비슷한 느낌이라고만 해두죠. ㅋㅋ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마지막 진상 폭로가 나오기 전까지 거의 한 시간이 이 분위기로 가요. 전작에도 액션과 활극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편엔 그 비중이 훨씬 커진 느낌이라서.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좀 대충대충 쉽게 흘러가는 느낌이 강해서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그 와중에 계속해서 괜찮은 개그들이 튀어나오고. 또 전개가 아주 스피디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기대한 거랑 달라도 재미는 있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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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막 가리고 나온 것도 아닌데 너무 무심 시크하게 나왔다 사라지셔서 눈치도 못 챘던 또 하나의 카메오님.)



 - 그리고 이제 대망의 명탐정님의 전원 집합! 총정리 강의 타이밍이 오겠죠. 

 근데 이때 밝혀지는 진상이... 사실 많이 하찮습니다. ㅋㅋ 되게 뻔하고 고루한 스토리구요. 거기에 동원된 범인의 트릭도 '트릭'이란 말이 아까울 수준이고 그래요. 근데 뭐 그렇죠, 우리가 라이언 존슨에게 아가사 크리스티급의 미스테리 트릭을 바란다면 우리가 잘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작 없이 나온 미스테리 영화들 중에 그 정도 레벨에 도달한 영화가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따져 보자면 거의 기억나는 작품도 없구요.


 하지만 이 하찮은 진상의 폭로가 재밌고 또 놀랍습니다. 왜냐면 라이언 존슨이 여기에서 마치 명성 높은 추리소설 작가 비슷한 도전을 영화 버전으로 시전했다는 게 밝혀지거든요. 간단히 말해서, 마지막에 탐정이 폭로하는 범인의 트릭이 사실 그동안 우리에게 몽땅 다, 하나도 빠짐 없이 친절하게 보여졌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관찰력 쩌는, 혹은 그냥 운 좋은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는 도중에 범인을 눈치챌 수도 있게 해놨어요. '정말 그랬나?' 하고 앞으로 돌려 보면 네, 정말로 그랬습니다. 물론 전 하나도 몰랐구요(...)


 어차피 라이언 존슨은 영화 감독이지 추리 소설가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참, 역시 잘나긴 잘난 양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내가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이야기는 못 써도 편집과 구성으로 아가사 크리스티급의 뒷통수는 시전할 수 있단다~ 라고 뽐내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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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귀여운 포르쉐가 말이죠... ㅋㅋㅋㅋ)



 - 전편에 비해 무게감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호화롭게 캐스팅 된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역시나 모두들 극적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을 맡아서 뽐내듯 즐기며 촬영을 한 느낌인데, 다들 참 재미나게 잘 했어요. 일일이 다 언급하기는 귀찮(...)지만 그래도 역시 에드워드 노튼과 다니엘 크레이그 칭찬은 해줘야겠죠. ㅋㅋ 어차피 이게 코믹한 분위기로 거의 내내 달리는 영화라는 걸 생각할 때 다니엘 크레이그의 그 과장된 탐정 연기는 이 이상 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구요. 오랜만에 에드워드 노튼이 이렇게 재밌는 캐릭터를 맡아 몸 던지는 걸 보는 게 참 반가웠습니다. '프라이멀 피어'의 그 미소년은 어디로 가고...

 그 외에 눈에 안 띄게 슬쩍슬쩍 지나가는 카메오들도 꽤 많아서 또 좋았구요. 다만 조셉 고든 레빗은 제발 다음 영화엔 좀 육신을 갖고 등장해줬음 좋겠는데... 아무래도 걍 컨셉이 이리 잡혀 버린 듯 하니 안 나오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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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배우들 모두 맡은 캐릭터든 극중 비중이든 밸런스가 아주 잘 맞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예외는 있...)



 - 마지막으로 영화가 참 비싼 티가 납니다. 무인도에 열 명도 안 되는 사람이 짱박혀서 진행하는 이야기임에도 '나 비싸!!!'라고 내내 과시를 해요. 그게 또 이야기의 소재와 주제에 맞아 떨어지는 것도 훌륭하구요. 거기에 맞게 그림도 내내 고급지고 예쁘게 잘 잡아 주고요. 어차피 배우들도 (캐릭터는 좀 망가져도 ㅋㅋ) 다 선남선녀들이시니 여러모로 눈도 즐겁고. 또 음악도 되게 신경 써서 비싼 걸로(?) 잘 넣어놨습니다. 넷플릭스가 판권 사온 김에 아주 팍팍 밀어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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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면 cg티가 팍팍 나서 별로지만 영화 속에선 아주 럭셔리하고 폼나게 나옵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최종적인 느낌으론 퍼즐 미스테리 성격이 전작보다 약화된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전작과의 비교를 내려 놓고 그냥 영화 자체의 재미로 놓고 보면 충분히 즐겁고 씐나게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특히 개그가 잘 먹혔구요.

 두 시간 이십 분에 달하는 런닝타임이 절대 짧은 게 아닌데 지루하거나, 중간에 잠깐 끊고 싶은 기분 한 번 없이 재밌게 잘 봤어요.

 그리고 혹시 아직 안 보셨는데 앞으로 볼 계획이 있는 분은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정말로 '다 보여준다'는 걸 알고 집중해서 보면 중간 쯤엔 본인 능력을로 범인을 찾아내실 수 있으니까요. 하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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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가 그냥 대놓고 주커버그+머스크 같은 느낌이었는데. 당사자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지더군요.)




 + 이번 편에서 이런 짓을 해 버렸으니 다음 편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다 처음부터 아주 눈을 부릅뜨고 초집중 모드로 영화를 볼 텐데. 그땐 또 무슨 짓으로 사람들 뒷목 잡게 만들지 궁금하네요. ㅋㅋ



 ++ 영화를 보다가 자막이 이상해서 뭐지, 이런 기대작을 성의 없게 번역을 해놨나 했거든요. 네... 그랬다구요. ㅋㅋㅋ



 +++ 근데 사실 누가 뭐라 해도 가장 중요한 카메오는 이 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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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여기 나오는 배우들 중 단 한 명도 모르는 사람도 이 분은 아시지 않겠습니까. 역할도 꽤 중요한 거 맡으셨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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