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우리나라 망할지도..

2022.09.28 08:14

분홍돼지 조회 수:758

문재인 정부 때 보수 언론이 열심히 떠들고 다닌 주제 중 하나가 이러다가 나라가 망한다입니다. 속칭 베네수엘라 꼴 난다는 식으로 주구장창 떠들고 다녔죠.

그런데 안 망했어요. 수치적으로도 그렇고 정책적으로도 모자란 점은 없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였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방역에서 충분한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로 괜찮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정말로 나라가 망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에 있었던 외교 참사들이 말이죠. 그냥 실수로 벌어진 일이 아니거든요. 외교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서로 간의 이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숨기고 숨겨주고 그런게 안되요. 서로 봐주는 것 없이 이익과 이익을 결고 싸우는 자리죠. 이렇게 날것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윤석열은 정말 날것을 보여줬어요.

미국 의전 서열 3위는 패싱하고, 중국 의전 3위는 만나주면서 의도적으로 미국을 배제를 시키었는데, 그 덕분에 바이든과는 1400억원 주고 48초를 만났죠. 이를 두고 친중국 논란 얘기가 없다는 것도 신기한데, 여기에 일본은 애걸해서 30분 만난 것을 두고 성과라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 이건 아예 뭐가 문제가 되는지 인지가 없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임원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거든요. 일은 밑에 사람이 하고, 윗 사람은 자리에 가서 사인하고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 딱 그마인드인거죠. 난 바이든 만났고, 악수 했고, 사진 찍었고. 기시다 만났고, 악수 했고, 사진 찍었고. 그러면 된거 아니냐. 일은 밑에 사람이 해야지.

그런데 문제는 밑에 사람도 일을 안 한다는 거죠. 만날 자리 만들고, 악수 하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게 일인 줄아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온 행보를 보면 딱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골치 아픈 이야기하러 온 미국 의전 3위는 아예 만나주지도 않은 것일테고요.

외교부 인원이 정권 바뀌자마자 싹 다 바뀐 것은 아닐테고, 분명 실무를 지휘하는 인간이 전혀 다른 인종으로 바뀐 것일텐데, 어떤 인간인지는 알만 하겠습니다.

외교부가 이 지경이면 다른 부처도 알만하겠죠. 정권이 바뀌니 열심히 논공행상을 했을테고, 그동안 못해먹은 것 좀 해먹어보자고 허리띠 풀었는데, 이게 웬걸, 문명 '신'난이도네요.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했다가 환율부터 치솟으니까, 외화 좀 풀면 되지 않을까 하고 퍼부었는데, 꿈쩍도 안하니 우물쭈물...

얼마 전에 블룸버그에서 우리나라가 외환 위기에 취약하다고 기사를 냈던데, 윤석열이라면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41
121198 탑골 TV 방영영화 '사라진 여인' [2] dora 2022.10.09 341
121197 한국 부자들에 대한 인식 catgotmy 2022.10.09 404
121196 박정희 환상 [1] catgotmy 2022.10.09 257
121195 누구일까요 그냥은 주변사람도 모를거고 [8] 가끔영화 2022.10.09 387
121194 프레임드 #212 [7] Lunagazer 2022.10.09 156
12119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스포 아주 약간) [2] 예상수 2022.10.09 579
121192 정치바낭 - 박지현씨 아쉽네요 [33] 예상수 2022.10.09 1015
121191 '조용한 열정' 을 다시 봤어요. [4] thoma 2022.10.08 512
121190 [왓챠바낭] 다시 또 듣보 호러의 세계로 컴백한 줄 알았는데... '크레이지' 잡담 [14] 로이배티 2022.10.08 443
121189 프레임드 #211 [6] Lunagazer 2022.10.08 156
121188 안소니 홉킨스 <매직> 리메이크 [2] daviddain 2022.10.08 291
121187 Mplex에서 스파르타쿠스 [1] daviddain 2022.10.08 230
121186 [넷플릭스] '글리치' 1회 소감. [7] S.S.S. 2022.10.08 688
121185 [KBS1 독립영화관] 라임 크라임 [2] underground 2022.10.08 229
121184 천주교 신부랑 마주해본 경험들 [1] catgotmy 2022.10.07 558
121183 애플tv ‘더 모닝 쇼’ 대단하네요. 와우. [8] woxn3 2022.10.07 697
121182 산에서 밤을 잔뜩 주워도 괜찮나요? [2] 말러 2022.10.07 523
121181 '바람에 쓴 편지' [9] thoma 2022.10.07 339
121180 [신작VOD바낭] 스콧 데릭슨의 로우틴 호러 "블랙폰" [11] 폴라포 2022.10.07 406
121179 디즈니+ 안도르 [9] skelington 2022.10.07 5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