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재밌게 봤습니다.

2022.09.25 11:06

woxn3 조회 수:622


내용 누설은 거의 안하겠지만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세요. 가능한 사전 정보 없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 영화 리뷰어가 보여주는 사전 광고 정도 보고 가시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어요.


맥거핀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영화고 이중 장르에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과 비교를 해외 평단에서 했다던데 연출 스타일보다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주인공을 연기했던 ‘황혼에서 새벽까지’ 같아요. 이점은 이미 보고 온 사람들이 이야기들을 해서 위키백과에도 언급이 되기는 하더라구요. ‘마녀’ 시리즈 같다고요. 맥거핀을 활용한 장르반전이 이 영화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에요. 캐스팅이나 홍보, 설정이 모두 이 효과를 만들기 위해 짜여져 있어요. 


그래서 배우 보려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뒤통수를 맞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그래요. 범죄자 vs 경찰의 구도를 만들어 두었는데 유명 배우는 범죄자 쪽에 다 있어요. 홍보 영상으로 보면 그들이 끔찍하게 살인을 하는 것 같고요. 이게 좀 너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저는 장영남 배우가 사연 많거나 전형적인 주부 역할을 하면 그렇게 물릴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나쁜 년 연기를 하면 또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더라고요. 장르 반전이 일어난 다음에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가 쓰이긴 해서 피식 하게 되긴 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인국은 임무를 아주 훌륭히 수행해 냈어요. 새로운 이미지를 챙긴다는 면에서도 성공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영화가 OTT에 훨씬 잘어울린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물론 특히 넷플릭스요. 이중 장르라는 구성이 그렇고, 지나치게 피가 튄다는 점도 그렇구요. 이후의 설정도 취향을 강하게 탈만한 것이구요. 특히 강박적으로 피를 튀기는 연출은 취향에 따라 매우 거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막상 그렇게 리얼한 묘사는 또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해서 순수 극장용 영화로서는 한국에선 굉장히 용감한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영화가 특히 해외 영화제에서 평가가 좋다는 걸 보면 더욱 더 그렇지 않나요. 배우들 포함 만드는 사람들은 재밌었을 거 같긴 합니다. 극장 말고 스트리밍으로 공개 되었으면 세간의 평가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과감한 장르 반전이나 그걸 위한 홍보단계부터의 바람잡이, 본격적으로 질주하기 시작했을 때 망설임이 없다는 점 등등이 영화 내적 분위기랑은 별개로 깨발랄하게 느껴졌어요. 강제로 끌려가다시피 해서 봤는데 모처럼 저는 매우 즐겁게 본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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