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넷우익들이 자신들을 향한 ‘토착왜구’ 네이밍에 대한 미러링으로  자신과 적대적인 정치적 입장을 갖은 사람들에게 올드‘조선족’이라는 네이밍을 쓴다고 어제 게시판에서 배웠습니다.


일단 이 게시판에서도 한번 휩쓸고 지나간 이야기지만 ‘토착왜구’는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1도 없는 역사적 용어입니다.

무식한 사람들이 ‘쪽빠리’나 ‘짱개’처럼 ‘왜구’ 역시 특정 민족에 대한 멸칭이라 잘못 알고 있는데

‘왜구’는 고려후기 부터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한반도 서남해안에 출몰했던 ‘해적’을 지칭하는 용어였어요.

‘왜구’의 인종적 구성도 다양했습니다. 

일본 출신이 가장 많았지만 중국 남동부 출신도 있고 북부 동남아지역 출신들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니 왜구를 인종혐오적인 용어라고 부르는건 시대착오적입니다. 

이건 마치  월드컵에서 스웨디시 선수들을 향해 ‘바이킹의 후예’라 부른다고 ‘인종차별 빼액~”하는 짓이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그런 용어를 현재의 일본인이나 중국인 등 외국인을 향하여 네이밍 한다면 인종적 ‘멸칭’이 되므로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네이밍이 됩니다.

문제는 ‘토착왜구’입니다.  이건 외국인이 아니라 자국민 중에 자국안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약탈자들과 무뢰배들에게 붙인 네이밍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왜구’ 중에는 정말로 ‘토착’이 있었습니다. 뭐 꼭 바다가 아니더라도 세월이 하수상하면 언제나 도적떼가 산이고 바다고 출몰했었자나요. 그런답니다.

 

그러니까 ‘토착왜구’는 공동체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뜻으로 네이밍이 된 것입니다. 끝.

그리고 요즘은 트렌드를 이미 지나서 별로 쓰질 않았군요.  하지만 새정부 인수위 하는 꼴을 보니 곧 다시 유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조선족’ 이야기를 할게요.


충격적인 사실 한가지 부터…. 여러분 사전적 의미에서의 ‘조선족’이란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용어가 아닙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반중정서가 강한 한국의 제노포비아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용어를 즐겨 쓴다는것도 참 웃기죠? 정말 웃기는 애들입니다.


‘조선족’을 보편적인 한국 중심의 입장에서 부르자면 ‘재중동포’ 혹은 ‘재중교포’가 맞습니다. 

실제 재중 한국영사관에서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조선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인회나 한인상회 같은 곳에서 역시 공식적인 행사나 미팅 등에서는 절대 ‘조선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조선족’이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중화사상’에 문화적 뿌리를 두고 ‘중국공산당 일당독재체제’라는 정치 이념에 따라 중국내 모든 소수민족을 타자화 시킵니다.

그렇게 타자화 시키고 소수민족이라는 통칭하에 통제와 관리를 합니다.  그리고 조선족은 그런 중국내 수많은 소수민족 중 하나일 뿐입니다.

중국이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지역적으로는 중국 동북지역, 특히 길림성 연변지역에 집단거주하던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이 분들은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들과 전혀 다른 특징을 하나 같고 있습니다.

중국내 지역 정착의 역사가 매우 짧다는 것이죠.  다른 소수민족은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수천년 해당지역에서 살아온 현지인들이지만

연변지역 조선족의 역사는 고작 100년이 조금 넘을 뿐입니다.

청나라 후기 중앙집권세력의 힘이 약해지며 만주지역에 국가기능이 상실되기 시작할 무렵 

조선말기에서 구한말을 거치면서 한반도에 수 많은 유민이 발생하고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탄압을 피하여 독립투사들도 포함이 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도 옮겨간 분들이고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옮겨간 분들들입니다.

그래서 현재 ‘조선족’이라 불리우는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북말과는 조금 다른 억양이 느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북말투보다는 차라리 경상도 억양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한편 글로벌한 네이밍을 하자면 ‘한국계 중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군요.

미국에 매우 흔하자나요.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모두 기근과 정치적 탄압을 피해 떠나온 이민자들중에 이 두 국가 출신이 많네요)

트럼프도 알고보니 우크라이나계였나요? 자기도 이민자 후손 주제에 이민자들을 박해한 개놈이라 욕 많이 먹었죠.


그렇습니다. 

‘조선족’은 중국식 네이밍입니다.

그런데 중국을 대놓고 혐오하는 국민의힘 지지하는 2번인들이나 일베 펨코같은 혐오쟁이 쓰레기들은

‘조선족’이라는 네이밍을 멸칭이랍시고 입에 달고 삽니다.  정말 웃기지 않나요? 진짜 멍청한 놈들입니다.

이건 마치 일본의 우익들이 일본 인권운동가에게 “야이 쪽빠리 놈아!” 이라고 욕하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ㅋㅋ 




한편, 이와 별개로 좀 복잡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과 ‘재중동포’는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자신을 스스로 ‘조선족’이라 규정하는 사람들의 경우 민족적 동질감보다는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멀리합니다. 이런 경우 이민3세 정도만 되도 조선말도 가르치지 않아서 중국 표준어로만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많아요. 

대부분 대도시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부류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사업이나 뭐나 자신이 조선족’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중국은 취업시 이력서에 ‘민족’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증에도 민족이 표기됩니다.  

이거 엄청난 차별적 요소인데….이런거 없애지 않는 중국은  인권 후진국 맞아요. 

한편, 이민 3~4세들 중에서는 한국을 선망하는 부류가 많이 있습니다.  특징 중 하나가 자기들끼리는 ‘조선말’로 중국 욕 엄청 많이 합니다. 

그 욕이 우리가 정부욕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냥 옆 나라 사람들 욕하는 태도로 욕을 합니다. “미개한 중국놈들” 같은 수준 -_-;;;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가 그들을 뭐라고 부르던 그들의 오리진과 살아온 과정과 현재의 정체성과 지향성은 사람들 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거에요.

무슨 사건 사고 뉴스만 보면 한국은 정말 지옥 중에 지옥 아닙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나 뉴스로만 ‘조선족’ 즉 재중동포 혹은’한국계 중국인’들을 접하면 겁나 무섭고 이상하고 멀리하고 싶어지죠?  

실제의 재중동포, 교포, 한국계 중국인들은 정말 너무 너무 다양합니다.  학력수준, 교양수준, 소득수준 등 다 다르고 중국 정치체제의 대한 입장도 다 다르고요.

그래서 그들을 피상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로 뭉뚱거려 ‘조선족’이라는 밈으로 박제 시키는것은 그 자체로 인종차별이 됩니다.

그러지 마세요.  그걸 미러링이랍시고 던져봤자 맞는 사람은 타격감 1도 못 느낍니다.

그리고 그걸 옆에서 보는 한국계 중국인들 중국동포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알겠어요? 이 토착왜구님들아?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385
119506 정의당 ‘검수완박’ 공식 반대…“시기·방식·내용 동의 어려워” [2] 도야지 2022.04.11 883
119505 [넷플릭스] 엘리트들, 시즌5. [2] S.S.S. 2022.04.11 605
119504 샤말란의 올드 재밌었어요! [3] 노리 2022.04.11 548
119503 윤희에게를 봤어요. [3] 왜냐하면 2022.04.11 560
119502 [tvn바낭] 우리들의 블루스(아직은 너무나 어색한 배우들) [6] 쏘맥 2022.04.10 817
119501 [넷플릭스바낭] 왕가위 비긴즈, '열혈남아'를 봤어요 [19] 로이배티 2022.04.10 878
119500 오늘 날씨, 나른 한데 전 좋아요..ㅠㅠ [6] 왜냐하면 2022.04.09 558
119499 넷플릭스 영화..야차<스포유> [4] 라인하르트012 2022.04.09 816
119498 잉여로운 축구 잡담 daviddain 2022.04.09 249
119497 메트로 2033 리덕스 어렵네요 [2] catgotmy 2022.04.09 305
119496 [바낭] 탑골 아닌 참으로 최신인 가요 두 곡 잡담 [12] 로이배티 2022.04.09 823
119495 진눈깨비 [18] 어디로갈까 2022.04.09 1111
119494 [씨네플러스] 아벨 페라라의 <킹 뉴욕>, 클레어 드니의 <돌이킬 수 없는> [4] underground 2022.04.09 487
119493 30년 전 영화 찾기 [9] 부기우기 2022.04.08 500
119492 바낭) 열등감 [8] 적당히살자 2022.04.08 721
119491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지현씨 정말 대단하네요; [4] soboo 2022.04.08 1264
119490 듀게를 떠나며 [32] 어디로갈까 2022.04.08 2584
119489 [넷플릭스] 리갈 하이, 오우 재밌네요 [4] S.S.S. 2022.04.08 606
119488 [넷플릭스바낭] '동사서독'의 막장 개그 자매품, '동성서취'를 봤습니다 [15] 로이배티 2022.04.08 817
119487 디즈니 DVD/블루레이 한국 출시 종료 [2] maxpice 2022.04.07 5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