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얘기

2021.07.15 08:27

메피스토 조회 수:661

* 언젠가 게시판에 얘기했던 것 같은데, 꽤 큰 규모의 회사에 면접을 보러간 메피스토 친구A의 면접 탈락 사유는 '법대 졸업자'라서 였습니다. 

대표의 선입견;이전에 퇴사한 사람이 법대출신인데 일을 제대로 안했기에 법대는 어지간하면 안뽑는다는 편견이 작용한 결과였지요. 서류는 어떻게 붙었냐고요? 서류는 대표가 안보니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그걸 메피스토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 탈락한 친구가 스펙이 모자라서 떨어져놓고 그렇게 자위하는거 아니냐.


그럴리가요. 다니지도 않는 회사의 대표의 성향, 공개채용 탈락사유...등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친구A 서류가 붙는데 그 회사를 다니는제 또 다른 친구B가 힘을 좀 썼거든요.

힘을 썼다고해서 뇌물, 금품, 접대가 오고간게 아닙니다. 그냥 인사팀에서 서류 필터링 하는 사람과 형-동생하는 사이면 됩니다. 

친구A에게 "이런놈을 서류 패스를 시켜?"라고 할만한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 인사팀 직원이 곤란해질게 아니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죠. 

회사에 제출된 이력서는 지원자의 꿈과 열정, 희망을 집대성했기에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읽어본 뒤 적격자.............는 개뿔. 

다만, 꽤 오래전 일이고 이젠 다른 회사를 다니지만, 친구A는 아직도 떨어진 이유를 모릅니다. 자존심 강한 친구라 자괴감들거나 의욕상실할까봐 우리가 얘길 안해줬어요. 


p.s : 좋은 대학교 경영학과 출신;대표의 법대장벽 따위 신경안쓰고 들어온 신입은 잦은 야근으로 힘들어하다가 한해를 못채우고 그만뒀다고합니다. 


이번엔 제 경험.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퇴사 전후 합쳐 회사를 두군데 다녔습니다. 

이 시국에 회식해서 감염자 나오면 공장 가동이 정지될지도 모르는데, 두 회사 모두 모두 회식을 했어요. 

일반 식당에 가서 회식하면 받아주지도 않을것이 뻔하니까,, "현장" 작업대 위에 신문지 깔아놓고 불판준비하고 일회용 용기들 깔아서 판 셋팅.

통이 붙어있는 그릴(도대체 회사에 그런게 왜 있는지)에 숮넣어두고 토치로 불 붙여서 고기 구워먹었습니다. 두군데 모두. 심지어 방법도 똑같아요. 

이걸 얘기하면 지인들은 "현장 장비에 기름튀는건 생각안해? 코로나 걸리면 어쩌려고? 현장에 있는 먼지는? 왜? 굳이?"라고 하지만. 

알게뭡니까.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전무도 부장도 아무도 안말리는데. 



* 업종을 떠나 어떤 제품들보면, 이런걸 왜 출시했을까, 무슨 생각으로 출시했을까...

못만든건 고사하고 이런 아이디어 자체가 어떻게 결제를 받아서 통과할 수 있었을까...영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됐으니까 시장에 제품이 출시 될 수 있었겠지요. 대표의 아이디어건, 제품 개발자의 아이디어건 뭐건말입니다. 

기획을하고, 오랜 기간 회의를 거치고, 결제를 받고, 시제품도 만들고, 평가도 했겠지요. 어찌되었건 요건 먹히겠다. 해볼만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출시되었을겁니다. 


대박치는 것도, 중박치는 것도, 쪽박치는 것도 있겠지만 입안자가 대표거나 힘있는 사람이라면, 어머어마한 똥망이 아닌 이상 결과는 어떻게든 포장되더군요. 

물론 성과를 예쁘게 포장하는 것과는 별개로 실적이 안좋은 제품은 접어야 하고, 그 제품 만드는데 부품으로 들어갔지만 이제는 쓰레기가 된 플라스틱 자재 처리문제로 생산관리자와 메피스토는 고심해야하고...


어떻게 저런 인간이 대표고, 어떻게 저런 일처리로 부장을 달았으며, 내가 사고친건 왜 아무도 모르는가....

그래도 급여명세서에 맞게 통장에 돈만 딱딱 나온다면, 어쨌든 회사는 돌아갑니다. 

 

합리적인 인사고과, 절대 손해보지 않으려는 장사꾼-기업가 마인드, 장기적인 비전이나 중장기적 인재 육성.....삼성현대엘지는 안다녀봐서 모르겠고, 

중견기업이라해도 흔히 얘기하는 합리적인 기업인 마인드같은건 신기루같은 것이더군요. 

한눈에 보이는 편견과 차별, 충동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선택, 들키지 않는(or들키지 않기위한) 위법과 편법은 무척이나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업이 돌아가는 프로세스에 대해 뭔가 굉장히 합리적이고 그럴듯한,

이윤을 추구하는 자들이 모인 프로페셔널한 집단, 업무 실적으로 평가받고 다른건 눈치보지 않는 집단...으로 보는 경우를 보면, 좀 부럽습니다.

결국은 자기가 다니는 회사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걸텐데 저렇게 얘기하는거 보면 그런 회사가 세상에 존재하긴 하나보다....뭐 이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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