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14:02
예전에는 번역자는 생각도 안하고 외국 소설 읽었는데, 새삼스런 말이지만 외국 소설은 소설가랑 번역자 공저로 읽는 거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요.
심한 오역 같은 기초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번역자가 얼마만큼의 문학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 독자는 책을 끝까지 읽고서도 그 걸 알 수 없다는 게 어떨 때는 화가 나요.
얼마전 어떤 블로거가 김훈이 쓴 '화장'의 첫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면 어떤 말이 적당할지에 대한 자문자답을 하더라고요.
첫 문장이 "운명하셨습니다." 거든요. 아주 단순한 말이잖아요. 이거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그 블로거가 말하길 She is dead? She's expired? She's gone? 아님 멋있게 She's just brethed her final breath? 혹은 직역한답시고 Her fate is done?
그런 거 다 틀렸고, 미국에서 소설처럼 의사가 유가족에게 고인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면 뭐라고 했겠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그럼 하나 나온답니다.
"I'm sorry we've lost her" 라고요. 운명하셨습니다의 간결한 느낌을 살리려면 I'm sorry만 쓰는 게 날 것 같다고.
아주아주 간단한 단 하나의 문장만 생각해도 이러한데, 소설을 번역한다는 건 말 그대로 재창작이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작가는 기억해도 번역자는 기억 못하죠.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질문이요. 번역가에 대한 정보나 의견이 모아져있는 웹사이트 없을까요??? 아니면 번역가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평론가가 있다든가??
번역자 신경쓰면서 소설 읽으세요?
(글수정: 번역가 신경 쓰면서 보는 분들은, 어떤 점을 보신다 하는 포인트 같은 게 있으세요? 아래 golotr 님 댓글 보니까 저런 식으로 볼 수 있구나 배워서요)
2010.10.14 14:03
2010.10.14 14:04
2010.10.14 14:05
2010.10.14 14:05
2010.10.14 14:06
2010.10.14 14:07
2010.10.14 14:23
2010.10.14 14:29
2010.10.14 14:38
2010.10.14 14:56
2010.10.14 15:00
2010.10.14 15:03
2010.10.14 15:04
2010.10.14 15:04
2010.10.14 15:20
2010.10.14 15:52
2010.10.14 16:23
2010.10.14 17:20
2010.10.14 17:39
2010.10.14 18:09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6015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4573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3492 |
116380 | 이재명 욕설 영상이 화제군요. [8] | 잠시만익명사용 | 2021.07.13 | 1008 |
116379 | 민트와 고수 중 누가 더 호불호 약자일까요? [13] | skelington | 2021.07.13 | 627 |
116378 | 요즘 서울 상황을 몰라서하는 질문 [5] | 라인하르트012 | 2021.07.13 | 579 |
116377 | 죽음은 지루하다 [9] | 사팍 | 2021.07.13 | 500 |
116376 | 남자 등판이 이정도는 되야죠 [6] | 얃옹이 | 2021.07.13 | 696 |
116375 | 사우나같은 날씨가 언제나 끝이 날까요? [12] | 산호초2010 | 2021.07.13 | 646 |
116374 | 어느날 불현듯 각성, 더 민주 경선과 복당 [10] | 예상수 | 2021.07.13 | 454 |
116373 | 글 [13] | 異人 | 2021.07.13 | 490 |
116372 | 살아 있음 [8] | 칼리토 | 2021.07.13 | 399 |
116371 | 스카이 하이가 옛날 영화로군요 [1] | 가끔영화 | 2021.07.13 | 241 |
116370 | Charlie Robinson 1945-2021 R.I.P. [1] | 조성용 | 2021.07.13 | 209 |
116369 | 중대장은 실망했다 [14] | 사팍 | 2021.07.13 | 848 |
116368 | 여성과 장애인 중 누가 더 사회적 약자일까요? [95] | between | 2021.07.13 | 1236 |
116367 | '보슈'를 보고 의식의 흐름 [6] | thoma | 2021.07.13 | 439 |
116366 | 황매실청을 만들려했는데 망했어요 [5] | 채찬 | 2021.07.12 | 483 |
116365 | 외로운 양치기 [1] | 고요 | 2021.07.12 | 276 |
116364 | 꾸청 꾸청 꾸청 [12] | 어디로갈까 | 2021.07.12 | 772 |
116363 | 여가부, 통일부 폐지하자(국민의 힘, 이준석) [9] | 왜냐하면 | 2021.07.12 | 752 |
116362 | NBA 플레이오프 페이서스 VS 불스 (1998) [2] | catgotmy | 2021.07.12 | 225 |
116361 | 이 동요 아는 사람 정말 없다에 올인 [4] | 가끔영화 | 2021.07.12 | 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