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버쿡드2


 (게임플레이가 궁금하시면 51초부터 재생을.)



 - 코옵 게임 전문(!) 개발사...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고스트 타운 게임즈의 대표작 '오버쿡드'의 속편입니다. 적고 보니 넘나 당연한 것...

 보시다시피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전체 연령에게 어필하구요. 게임 플레이는... 그러니까 스테이지들이 있구요. 그 스테이지에 맞는 요리들이 있구요. 플레이어는 요리사들을 조작해서 화면 상단에 뜨는 레시피대로 조리해서 서빙하고, 설거지까지 다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맵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 놓아서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죠. 아니 뭐 사실은 이렇게 설명해야할 정도의 뭔가가 있는 게임은 아니긴 한데...


 어렵습니다.


 네 어려워요. ㅋㅋㅋ 저렇게 귀엽고 캐주얼하게 생겨 놓고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조리법들이 직관적으로 그냥 대충 하다보면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재료와 스테이지에 배치된 도구들을 생각해서 방법을 찾아야 하구요. 또 이게 조리 단계, 도구별로 뭔가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을 너무 오래 쓰면 재료가 타버린다든가... 하는 식이죠. 그리고 많은 경우엔 맵이 아예 갈라 놓아서 맘대로 이쪽과 저쪽을 오가지 못하게 한 후 한 쪽에 있는 게 다른 쪽엔 없는 식으로 만들어서 '반드시' 호흡을 맞춰 플레이하게 만듭니다.


 물론 뭐 성인들이나 이런 류 게임에 이미 익숙한 어린이들에겐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다만. 최소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뭘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고. 가급적이면 고학년쯤부터 해보는 게 나을 것 같더군요. 물론 어른이 붙어 앉아서 이리저리 가르쳐주고 지시하며 플레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뭘 그렇게까지(...)


 그리고 코옵 게임이라는 게 다 그렇듯 결국 '협력' 게임이 아니라 '우정파괴' 게임이기도 합니다.

 코옵 게임이라는 게 원래 협력이란 미명 하에 서로 비난하고 갈구는 재미로 하는 거죠. ㅋㅋㅋ


 암튼 취향만 맞는다면. 그리고 함께 할 게임 실력 좀 되는 코옵 파트너가 있다면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 포기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2. 무빙 아웃


 (게임플레이는 16초부터 보시면 나옵니다.)



 - 위 게임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또 하나의 코옵 게임입니다. 이번엔 이사!!!

 하는 일이 바뀌었을 뿐 거의 대부분의 메커니즘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길게 설명은 안 하겠고...


 한 가지 차별점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 기능들을 다양하게 제공합니다. 둘이 아니면 못 드는 가구를 혼자 옮기게 해준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래서 이건 그냥 혼자 해봤는데... 코옵 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 뭐, 게임 플레이 자체는 재밌는데 아주 극심하게 반복적이에요. 그래서 몇 시간 하다가 접었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있을 때만 건드리는 게 좋아요. 명색이 '코옵 게임'이니까요. 



3. 카토


 (이건 틀면 바로 게임플레이부터 나오네요)



 - 몽실몽실 귀여운 그래픽의 퍼즐 게임입니다. 퍼즐의 내용은 길찾기구요. 다만 길을 찾는 방법이 상당히 독창적인데, '지도'를 이용합니다.

 그러니까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 주인공이 존재하는 지역이 정사각형 모양의 지도로 쪼개져 있어요. 그래서 이걸 움직이고 돌리고 조합해서 감춰진 길을 만들어내고 찾아내고 하는 게 게임의 목적인 거죠. 그냥 너무 정직하게만 가면 좀 질리니까 종종 넌센스 조합이 들어가구요. 캐릭터가 맵 위에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심플한 퍼즐 같은 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장점은 참신하다는 거. 그리고 그래픽도 내용도 모두 건전하고 귀엽다는 거. 플레이 타임이 과하게 길지 않다는 거... 정도가 되겠구요.

 단점은...


 어렵습니다.


 네. 이것도 어렵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사실 대부분의 퍼즐이 쉬워요. 조합해야 하는 타일이 한 번에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충 돌리고 맞추다 보면 대부분 어떻게든 풀리는데, 문제는 가끔씩 등장하는 넌센스에요. 이제 뇌가 늙어서 그런지 한 구역에서 막 두어시간씩 막혀도 답이 안 보이고 그래서 결국 공략의 힘을 종종 빌려가며 간신히 깼습니다.


 그러니 '난 공략 보면서 퍼즐 게임을 하느니 그냥 안 하고 만다!' 는 분들은 플레이 전에 신중히 생각해 보시길.

 뭐 퍼즐 게임들 좋아해서 익숙하고 잘 클리어하시는 분들이라면 괜찮겠습니다만. 



4. 와일드 앳 하트


 (이것도 틀면 바로 게임플레이입니다.)


 역시 퍼즐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집을 나온 어린이가 신비로운 숲 속을 헤매면서 모험을 하고, 숲의 정령들을 돕고 도움 받으면서 요정 세상을 지키고... 이런 내용인데요.

 바로 전에 소개한 '카토'와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훨씬 더 정돈되고 체계적인 게임 시스템을 갖춘 제대로 된 게임입니다. 아니 카토가 글러먹었다는 건 아니구요...

 비주얼도 상당히 보기 좋고 퀘스트들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장비 업글하고 그걸 활용해서 막혀 있던 구간 뚫고 다니며 탐험하는 맛도 있구요.

 이건 인디 게임으로서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게임 볼륨도 상당해서 클리어까지 10여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하는 게임들 중엔 가장 재밌게 했네요.


 

 정리하자면, 집에서 컨트롤러 두 개 들고 코옵할 게임이 필요하다. 라고 하면 1, 2번 중 하나. 난이도가 좀 있어도 더 미칠 듯한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1번. 비교적 좀 순한 맛을 원한다면 2번. 이렇구요. 완성도는 좀 아쉬워도 참신한 게임이 좋으시다면 3번. 아무리 인디라고 해도 좀 제대로 갖춰진(?) 게임을 하고 싶으시다면 4번... 정도 되겠습니다.



 + 이것들 외에 돈 좀 들어간 게임으로는 이런 걸 하는 중인데요.



 아... 이건 추천하기가 좀 애매하네요.

 재미가 없거나 못 만든 게임이 아닌데, 1편의 존재감(?)이 좀 큽니다.

 요거 1편은 뭔가 되게 일본 게임스러우면서도 그 와중에 상당히 매력적인 일본 게임이었거든요.

 불쾌하고 괴상한 분위기도 아주 좋았고 불편한 시스템과 조작 체계, 압박스런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 하나하나 클리어해나가는 쾌감이 있었는데...

 2편은 그냥 호러가 가미된 평범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 되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훨씬 잘 가다듬어져서 유저 편의성이나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거의 사라졌는데, 전작의 개성과 매력도 함께 증발했다고나 할까요.

 그냥 붙들고 하고 있으면 재밌는데 계속해서 달리고 싶다든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든가 그런 느낌이 없네요.

 더불어 스토리도 뭐... 이해는 잘 가고 대충 납득은 가는데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ㅋㅋㅋ


 결론은 재밌는데 평범하게 재밌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아주 평범한 게임.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엑스박스 프레임 부스트 기능 때문에 60프레임이 되니 훨씬 할만하긴 하네요. 부스트 전에 30으로 하다가 멈췄는데, 60프레임 적용 후 다시 하니 음청 쾌적해요.



 끝.



 + 아실 분들은 다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원래 게임패스 노예라... 이 중에서 2번 하나 제외하면 다 게임패스 게임입니다.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게임을 산 게 대체 언제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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