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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클라이밍]의 여주인공은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입니다. 척 보기만 해도 다가오는 경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이 와중에 괴상한 일이 일어나면서 그녀의 정신상태는 가면 갈수록 흔들려가지요. 영화는 두 다른 악몽 같은 상황들 사이를 오가면서 주인공을 공포와 혼란으로 밀어 넣는데, 이는 처음엔 좀 아리송하지만 투박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출되는 순간들은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저예산 소품이지만 꽤 효율적으로 재미와 공포를 뽑아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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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2]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 제작에 대해 전 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미 전편에서 이야기 설정을 능란하게 거의 다 우려먹었는데, 속편이 그만큼 재미있을지 확신이 잘 안 갔지요. 하여튼 간에, 속편은 예상대로 상대적으로 덜 신선했지만, 전편과 다음 속편 사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 좋은 속편인 가운데 상영 시간이 생각보다 금세 흘러갔으니, 괜히 불평하지는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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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중국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의 주인공은 여러모로 일상이 힘든 중학교 여학생입니다. 얼마 전 어머니를 잃은 것도 그런데, 학교에선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의 비천한 직업 때문에 자주 왕따 당하곤 하거든요.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비행 청소년이 일찍 출소한 걸 알게 되고, 영화는 그녀가 그에게 서서히 접근하는 과정을 관조합니다. 여러 면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중국영화 [소년시절의 너]와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건조하지만 꽤 인상적인 편이고, 주연배우인 등은희의 연기도 볼만합니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소년시절의 너]의 주동우만큼이나 좋은 배우인 것 같고, 그러니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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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는 중]

 넷플릭스 영화 [아빠가 되는 중]은 매튜 로겔린의 2011년 회고록 “Two Kisses for Maddy: A Memoir of Loss and Love”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케빈 하트가 맡은 주인공은 아내가 출산 직후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홀아비 신세가 되는데, 영화는 혼자 어린 딸을 키우면서 그가 겪는 여러 난관들을 코믹하면서 진솔하게 묘사하려고 하지요. 그 결과물은 유감스럽게도 진부하고 얄팍하지만, 하트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성실한 연기 덕분에 완전 지루하지는 않으니 시간 때우기 용 영화로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1/2)


P.S. 

 실제 로겔린이 백인 남성인 점을 고려하면 흑인 남성인 하트를 캐스팅한 건 주목할 만하지만, [테넷]의 존 데이빗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차이는 없으니 그냥 피상적이기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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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루카]는 딱히 야심적이지 않지만 보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이야기와 캐릭터가 여러 면에서 간간히 상투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픽사 애니메이션답게 노련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고 있고, 덕분에 상영 시간 90여 분이 잘 흘러갔습니다. [소울]이나 [인사이드 아웃]에 비하면 간소하지만,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로서 기본은 다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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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elf]

 [맘마 미아!]와 [철의 여인]의 감독 필리다 로이드의 신작 [Herself]의 주인공의 상황은 여러모로 힘겹기 그지없습니다. 폭력적인 남편의 학대로부터 두 어린 딸들과 함께 겨우 벗어났지만, 새집 구하는 게 영 쉬운 게 아니고 그러는 동안 투잡 뛰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거든요. 그러다가 그녀는 스스로 집 만드는 법에 관한 온라인 비디오를 보게 되는데, 돈은커녕 경험도 없음에도 불구 그녀는 곧 계획 실행에 착수합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여러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영화는 여러 따뜻하고 가슴 찡한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클레어 던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겉으론 소박해도 의외로 많이 알찬 작품이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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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밤]

  [흩어진 밤]은 이혼으로 인한 한 중산층 가족의 해체를 자녀들 관점에서 바라다봅니다. 부부 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고비는 끝난 것 같지만, 문제는 두 자녀들이 각각 부모들 중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한 긴장감을 담담한 분위기 아래서 서서히 쌓아가면서 영화는 여러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출연 배우들의 과장 없는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참고로 영화는 감독 이지형과 김솔의 단국대 영화학과 졸업작품인데, 영화의 상당한 성취도를 고려하면 다음 작품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


 P.S. 

  문승아는 이 영화에 출연한 다음 [소리도 없이]에 참여했지요. 전 이 영화에서의 연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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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발신제한]은 스페인 영화 [리트리뷰션: 응징의 날]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설정을 듣고 [폰 부스]를 비롯한 여러 비슷한 스릴러 영화들이 절로 생각났는데, 꽤 뻔하긴 하지만 상영시간 90여분 동안 성실하게 긴장감을 조율하니 지루하진 않더군요. 나중에 기회 있으면 원작도 한 번 챙겨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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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Horse]

 [Dream Horse]는 전형적인 실화바탕 감동 드라마입니다. 평범한 소시민 주인공들이 한데 뭉쳐서 경주마 기르는 것에 도전하는 걸 보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나 확연히 보였는데, 영화는 제 예상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지요. 사실 너무나 노골적으로 뻔해서 심심했지만, 토니 콜레트를 비롯한 좋은 출연배우들 덕분에 완전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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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하이츠]

 [인 더 하이츠]는 토니 상을 수상한 린-마누엘 미란다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미란다는 이 작품을 영화화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로 계획이 계속 틀어지면서 10여년이 흘렀고, 그런 동안 미란다는 [해밀턴]으로 훨씬 더 큰 성공을 누렸지요. 어쨌든 간에 영화는 결국 재작년에 제작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미뤄지다가 이제야 현지에서 개봉되었는데, 그 결과물은 좀 버겁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이야기와 캐릭터가 얄팍하긴 하지만, 노래와 춤으로 어느 정도 보완되는 편이고, 그러니 2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꽤 잘 흘러갔습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맘마 미아!]나 [레미제라블]보다는 덜 질렸으니 점수를 살짝 후하게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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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선거]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선거]는 2018년 제주도 도지사 선거에 나간 녹색당 후보 고은영의 선거 운동을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수 진보 정당이다 보니 여러 모로 벅찬 선거운동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최선을 다하면서 정치적 대안을 유권자들에 제시하려는 분들의 모습에 작은 감동이 있더군요. 어느 분께선 말씀하셨듯이 이런 게 바로 청년 정치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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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의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은 취향 차이로 그다지 몰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웬만한 국내 퀴어 영화들은 챙겨보는 편이라서 보긴 했지만, 여러 면에서 좀 무르고 닭살 돋아서 냉담하게 화면을 지켜보기만 했지요. 경쾌하고 가벼운 퀴어 영화 만들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깊이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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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달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세 자매, 달리다]는 우연히 육상 스포츠 스타가 된 덕분에 인생이 바뀌어진 세 흑인 자매와 그녀들의 어머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 때는 살 곳이 없어져서 그들은 상당히 막막했지만, 세 자매의 상당한 육상 실력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얻게 된 재정적 후원으로 그들은 새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다큐멘터리는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게 되는 또 다른 난관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지요. 전반적으로 평범하긴 하지만, 보다 보면 그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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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멀쩡한 남자]

 지난주 수요일에 나온 넷플릭스 영화 [겉보기엔 멀쩡한 남자]의 주인공 앤드리아 싱어는 LA에서 주로 활동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입니다. 그 동네 스탠드업 코미디언 평균을 고려해보면 그녀의 경력은 꽤 잘 나가는 편이지만, 그녀는 본인 인생과 경력에 자주 툴툴거리곤 하는데, 그러던 도중 그녀는 한 평범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영화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이 남자는 알고 보니 여러모로 수상쩍은 면들이 많고, 당연히 영화는 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주인공의 좌충우돌을 통해 코미디를 자아내는데, 결과물이 생각보다 덜 막 나가는게 아쉬웠습니다. 2% 부족하지만, 주연배우 일리자 슐레진저는 좋은 코미디 배우이고, 앞으로도 이 배우를 자주 볼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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