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5 파트 2라고 해야 하나요. 시즌 5는 작년 여름인가에 에피소드 8개로 나왔는데, 이번 시즌은 그 시즌의 연장입니다. 그래서 에피소드 번호가 9번부터 16번까지로 되어 있죠. 아직 완결은 아니고 한 시즌 더 나온다고 해요. 아무튼 스포일러는 없게 적어 보겠습니다... 만, 시즌 5 파트 1의 스포일러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들어갑니다. 근데 뭐... 별로 중요하진 않을 거에요.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주요 캐릭터 총출동!)



 - 이번 시즌의 장점과 단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장점 : 팬들이 좋아하던 평소의 루시퍼 그대로에요.

 단점 : 팬들이 한심해하던 평소의 루시퍼 그대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천사들은 전혀 수천년 살아온 불멸자라기 보단 세상 물정 모르는 질풍노도 청소년 같은 짓들만 계속하구요.

 여전히 주인공들이 수사하는 사건들은 아무 긴장감 없이 그저 루시퍼가 처한 상황의 반영으로 재미도 감동도 없이 대애충 대애충 흘러가구요.

 여전히 스토리는 뻔하고 유치하고 하찮지만 그러다 한 두 개씩 얻어 걸리는 개그나 괜찮은 장면은 없지 않구요.


 결국 어차피 이 드라마 구린 걸 누가 모르냐! 그래도 그냥 정으로 본다!!! 라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정 때문에 보면 되는 드라마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랬죠. 

 그러니 '이렇게 열심히 챙겨보는 걸 보니 재밌긴 한가보다' 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정말로, 절대로요.



 - 이게 정확한 정보인진 모르겠지만 저는 이 드라마 원래 계획이 시즌 5로 끝내는 거였다가 한 시즌 더 연장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시즌 같은 분위기를 내내 풍깁니다. 스토리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스포일러 피하려면 이 쪽은 얘길 못 하겠고.
 캐스트가 특히 그래요. 예전에 비중 있게 등장했던 캐릭터들 중 재등장이 가능한 캐릭터들은 거의 다 출동합니다. 어떤 캐릭터는 딱 5분 나오고 퇴장하고, 어떤 캐릭터는 에피소드 몇 개에 걸쳐 나름 비중 있게 나오고... 대접은 스토리 진행 사정 따라 천차만별입니다만. 어쨌거나 다시 보니 다들 반갑더군요. 이번 시즌의 좋은 점이었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생각보다 하찮은 우리의 천상계 존재님들)



 - 애초에 대천사 미카엘과 루시퍼가 목숨 걸고 육탄전을 벌이는데 고작 컵, 의자, 유리창 좀 깨지고 마는 소박하고 하찮은 드라마라는 건 익숙할만큼 익숙하고 오래 전에 포기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좀 심했어요. 왜냐면 '그 분'이 나오시니까요. 루시퍼 아빠, G. o. d. 갓. 조물주. 하느님. 그 분이 직접 지상에 왕림하셔서 한참을 함께 지내시는데... 아니 그렇잖아요. 뭐 천사들이야 그냥 '알고 보면 능력이 고작 그 정도인 셈 치자'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지만 조물주의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죠. 왜냐면 조물주니까요!! 전지전능 어디 갔냐고!!! 왜 반성하고 후회하고 인간 따위에게 깨달음 얻고 난리냐고!!!!! ㅋㅋㅋㅋ

 하지만 뭐 당연히 이럴 걸로 예상 했죠. 이 시리즈 다 봐 놓고 이런 걸로 진지하게 따지고들면 지는 거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이 캐릭터의 문제는 파워 너프가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네. 놀랄 정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 나름 오래 해먹은 드라마의 막판 시즌답게 메타 개그가 종종 등장해서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하나에선 우리 디텍티-브님께서 자신이 수사 중인 사건이 루시퍼의 사정과 똑같다는 걸 눈치 채요. (이제사!!!!!)
 그래서 사건의 내용을 통해 루시퍼의 사정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죠. ㅋㅋ 딱히 재밌진 않았지만 발상이 웃겼고.
 그 외에도 뭐 폭스TV 드립이라든가... 자아 성찰 느낌의 개그들이 가끔씩 튀어나오는데,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깃털보다 가벼운 이야기이니 이런 식으로라도 웃겨 주면 고맙죠.


 - 한 시즌 더 나온다지만 어쨌거나 16번 에피소드에서 이번 시즌에서 전개됐던 떡밥들은 다 일단락이 됩니다.
 혹시 노골적 클리프행어일까봐 걱정되는 분들은 마음 놓으셔도 돼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끝장면 뒤에 대략 5분 정도 에필로그 덧붙여서 시리즈 끝내 버려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나름 깔끔한 마무리였습니다만. 사실 그 엔딩 자체가 '새로운 시작' 이어서 다음 시즌에 할 얘기 없을까 걱정은 안 들더군요.


 - 각본가들이 그냥 대놓고 유치찬란하게 가 버리겠다고 결심한 흔적이 자주 눈에 띕니다.
 주님의 능력(...)을 핑계로 시작부터 끝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며 춤 추는 뮤지컬 에피소드도 있구요. 메인 스토리와 아무 상관 없으면서 평소보다 몇 배로 황당무계한 그냥 개그 에피소드도 있구요. 진짜 엄청난 건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전 장면인데... 이 시리즈 계속 보시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세요. 정말 작정하고 갈 데까지 갑니다. ㅋㅋㅋ 전 맘에 들었어요.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 갈 데 까지 가 버리는 스피릿에 뤼스펙...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너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 예예이~~!!!!)


 - 이렇게 적어 놓으면 꼭 칭찬하는 것처럼 보이겠는데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거 정말로 하찮은 드라마입니다. 완성도 중시하는 분들은 아예 처음부터 손도 대지 마세요.
 솔직히 이렇게 흘러갈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손을 안 댔을 거에요 전. ㅋㅋㅋ 하지만 이미 늦었죠. 결국 끝까지 봐야 하는 운명... ㅜㅠ

 그리고 이번 시즌은 특히 아주아주 거대하고 크리티컬한 문제점이 하나 있는 것인데요.
 그게 대략 어떤 종류의 것인지만 언급해도 스포일러가 될 테니 말을 않겠습니다만.
 아마 그 에피소드와 그 전개를 맘에 들어하는 시리즈 팬은 100명 중 1명도 잘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대신 쌍욕을 날린 팬은 100명 중 최소 80명 이상은 될 거라고 보구요. 아 정말 지금 글 적으면서도 울분이 막 끓어 오르는데...
 시즌 결말을 보면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든 수습할 것 같긴 해요. 그래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 마무리는 글 처음에 적은 얘길 그냥 재활용하겠습니다.
 원래 보시던 분들만 보시면 돼요.
 아직 시작도 안 하신 분들은 '나의 선택은 옳았어!!' 라고 기뻐하며 계속 안 보시면 되구요. ㅋ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미 정들어 버린 자는 어쩔 수 없이 혹우혹우 웁니다. ㅠㅜ)


 + 루시퍼 역을 맡은 탐 엘리스찡은 어느새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가 되어 있더군요. 시즌 5 전체 에피소드에 저 직함으로 올라 있습니다.


 ++ 조연 캐릭터들 보는 재미로 이 드라마 보는 분들도 꽤 많은 걸로 아는데, 이번 시즌은 (역시 파이널 시즌이 되려다 만 흔적인지) 대체로 조연들 대접이 좋은 편입니다. 비중도 다들 잘 챙겼고 이야기들도 괜찮아요. 딱 명만 빼고요.


 +++ 뮤지컬 에피소드에 데비 깁슨이 나옵니다. 이건 스포일러도 아니에요 에피소드 시작할 때 크레딧으로 뜨거든요. 근데 알고 봤는데도 못 알아봐서 에피소드 끝난 후에 검색으로 확인해봤어요. 세월이란(...)


 ++++ 쭉 봐 오신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에 가끔씩 천상계의 무기라든가... 각종 아이템들이 등장하는 걸 아실 텐데요. 그것들이 하나 같이 생김새가 참 구려요. 처음엔 제작비 문제겠거니... 했는데 이번 시즌을 다 보고 나니 '그냥 소품 담당 센스가 격하게 구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어쩜 죄다 그렇게도 하찮게들 생겼는지.



 +++++ 검색으로 다시 확인해보니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은 확정인 듯 하고. 에피소드 수도 10개로 정해진 모양입니다. 그렇담 또 반토막 내서 따로따로 공개하는 짓 하지 말고 한 방에 깔끔하게 끝내줬음 좋겠네요. 근데... 아무리 서둘러도 그게 올해는 아니겠죠. 아. 저는 시즌제 드라마가 싫어요. ㅋ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35
116150 감사하게도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의 <바다로 가자>가 6.25 특집으로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6] crumley 2021.06.25 321
116149 루카쿠가 미남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5] daviddain 2021.06.25 326
116148 응원가 [4] 가끔영화 2021.06.24 295
116147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넋두리 [6] forritz 2021.06.24 684
116146 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 대한민국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7] JKewell 2021.06.24 698
116145 유로 16강 [12] daviddain 2021.06.24 317
116144 중소 슈퍼영웅의 비애 [2] 사팍 2021.06.24 503
116143 백종원의 소름돋는 자기관리 [8] 채찬 2021.06.24 1204
116142 "사랑과 진실"을 KTV에서 하네요 [8] 산호초2010 2021.06.23 939
116141 이짤만 보면 어쩜 나랑 똑같은지 [3] 가끔영화 2021.06.23 470
116140 스타크래프트 비제이들이 코인 스켐사기 의혹을 받고 있네요 [19] Sonny 2021.06.23 912
116139 축구 잡다 [6] daviddain 2021.06.23 334
116138 살아있습니다 [13] 01410 2021.06.23 901
116137 민주당에서 평등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합니다. [26] Lunagazer 2021.06.23 708
116136 말나온김에 고기얘기 [13] 메피스토 2021.06.23 662
116135 본격 경쟁전에 상처를 입혀야 한다(윤석열, 정치 테마주 순환매) [2] 왜냐하면 2021.06.23 421
116134 [바낭] 코로나로 인한 학력 저하를 확인 중입니다 [9] 로이배티 2021.06.23 945
116133 K-컬쳐쇼크 "한류가 정치혼돈 부추긴다" [7] skelington 2021.06.23 767
116132 조선일보 '성매매 기사'에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이미지 사용 [9] 왜냐하면 2021.06.23 950
116131 현실불편러의 현실수긍 [2] 예상수 2021.06.22 5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