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7 20:58
발작, <으제니 그랑데>, 조홍식, 동서문화사 (1975), p236-251
1811년 초, 크뤼쇼파는 데 그라생 파에 대하여 눈부신 승리를 거두었다.
......
슬픈 예감에 사로잡힌 데 그라생 부인은 카아드 놀이에선 한눈 팔며 빠리의 사촌과 으제니의 모습을 번갈아 살펴보았더니
이따끔씩 자기 사촌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젊은 상속녀 으제니의 눈초리에서 경이와 호기심이 점점 더해 가는 모습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인물 묘사가 진짜로 무자비해서 그냥 독자인데도 제가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그랑데 부인은 매우 여윈데다 모과처럼 노랗고 재치가 없으며 동작이 느려빠진 여자였다.
....... 첫 인상이 어딘가 맛도 없고 물기도 없는 털 안 벗은 과일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었다."
"녹이 슨 커다란 못과 같은 재판소장은 이렇게 함으로써 그녀의 환심을 샀다고 믿고 있었다."
"크뤼쇼 신부라는 사람은 늦바람을 피우는 노파 같은 상판을 한 사나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