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건 좀 폐인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암튼 이제 나와 있는 건 다 봤고 하반기에 나온다는 마지막 시즌 기다릴 일만 남았네요. 스포일러 없게 적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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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오링 났다.)



 - 시즌 1이 마티 가족이 오자크라는 동네에 와서 적응하고, 일거리 찾아 간신간신히 살아 남는 이야기였다면 시즌 2는 카지노 사업 도전을 통해 거물로 등업하는 이야기였죠. 시즌 3은 이제 기세를 타고 잘 나갈 듯 했던 마티네가 내외의 버라이어티한 사건 사고, 내분과 전쟁(?)등으로 갈갈이 찢어지고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시즌 1, 2에서 맘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어쨌든 시즌 피날레로 일단락은 된다'였는데, 이번 시즌은 안 그래요. 중심 갈등 하나는 해결이 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다음 시즌은 이거다!!!' 라는 선전포고 비슷한 걸로 끝나서 결국 클리프행어라는 느낌을 주죠. 아마 시즌 2까지 반응이 좋아서 이번 시즌은 그냥 그 다음 시즌까지 확정한 상태로 만들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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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의 빌런... 까진 아니고 진상 캐릭터. 정말 한 대 쥐어패고 싶은 캐릭터이고 배우도 잘 뽑았다... 라고 하면 배우에게 실례일까요. ㅋㅋ)



 - 다 보고 나면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에서 마티 가족이 어떻게 될지 상당히 우려가 됩니다. 그래도 주인공들이라고 뭔가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우리 목숨 부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 우리는 이걸 막으려고 최선을 다 했다고!!' 라는 핑계가 주어지고 그 핑계들은 늘 설득력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제는 시체가 너무 많이 쌓였어요. 그래서 누구 하나 사망자 없이 감옥도 안 가고 깔끔하게 끝내버리는 마무리는 무리죠. 뭐 아예 마티네가 최종 빌런으로 각성해버리는 결말이라면 전원 생존 & no 감옥 엔딩도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끝내느니 차라리 누구 하나 죽여버리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보면 거의 환타지 몬스터급의 빌런 '달린'이 입만 열면 반복하는 '마티네가 문제다. 갸들 때문에 오자크는 사악함에 더럽혀졌어!!' 라는 내로남불 드립이 아예 뻘소리는 아닌 것 같죠. 마티네가 오기 전에도 오자크는 (바로 그 달린네 때문에 ㅋㅋ) 지옥이었겠지만 마티네의 등장 이후로 한층 더 뜨거운 불지옥으로 업그레이드 된 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마티네랑 엮인 사람들 중에 생존자 수가... 엄...; 

 진짜 마티네랑 엮이면 인생 대차게 말아 먹는 건 기본에 목숨이라도 부지했으면 다행. 그나마 딱 한 명 인생 안 꼬인 캐릭터도 시즌 막판에 더 더 끌어들여서 결국 가볍게나마 봉변을 당하게 만들죠.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다 마티네 잘못이고 더 엄밀히 말해 마티 잘못입니다. 물론 달린은 더 나쁜 놈이지만 결국 제일 잘못한 건 마티가 맞아요. 마티가 시카고의 원래 파트너와 함께 그 창고에서 총 맞아 죽어버렸음 수많은 오자크 주민들이 그냥 살던대로 찌질하게나마 목숨은 부지하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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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무시무시한 빌런이어도 마티네랑 엮이면... ㅋㅋㅋㅋ)



 - 시즌 3의 이야기는... 역시 볼만합니다. 연출 측면에선 시즌 2보다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있어요. 매 화마다 기승전결을 구성하는 방식도 좀 더 세련되어졌고 이야기 전개 속도도 빠르면서 캐릭터들 간의 갈등도 이전의 것들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더 심화되었고. 또 나름 적절하게 군데군데 유머도 쏙쏙 넣어줍니다. 막판에 가면 상당히 긴 신파 구간이 등장하는데, 지루하다는 느낌 거의 없이 그냥 참 짠하구나... 하면서 착잡하게 보게 되는 건 그동안 캐릭터와 이야기 세팅이 잘 되어서 그런 거였겠죠. 물론 배우들도 아주 잘 해줬지만요.


 다만 최종 에피소드 종료 직전까지 그냥 신파로 느릿하게 흘러가다가 종료 20분 남겨 놓고 후닥닥! 마무리되는 건 좀. ㅋㅋ 설마 아무 것도 해결 안 하고 다음으로 넘기려나??? 하고 보면서 조마조마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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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의 빌런 아닌 빌런. 빌런이 아니어서 빌런보다 더 짜증나는... 뭐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ㅠㅜ)



 - 각본이 참 사악해요. 원래도 그렇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 그렇습니다. 시즌 1이나 2는 처음부터 그냥 불행으로 시작해서 불행으로 달리는 스토리였고 그나마 시즌 2같은 경우엔 마무리가 다가오면서 뭔가 좀 좋아지는 구석도 있었는데. 시즌 3은 초반에 좋은 분위기 몇 개를 툭툭 던져줘 놓고 그걸 죄다 후반의 비극을 강조하기 위해 써먹습니다. 내가 니들에게 좋은 걸 준 이유는 줬다 빼앗으며 놀려먹기 위해서였다!!! 라는 느낌. 각본 이렇게 쓰는 인간들에게 과연 제 맘에 드는 결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회의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 앞에서 말했듯이 시즌 3의 결말은 '다음 시즌 마티의 상대는 이거다!!!' 라는 선언이자 예고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과연 시리즈 최종 빌런답다... 싶으면서도 시즌 4를 보면서 받게될 스트레스에 대해 걱정하게 됩니다. 개연성은 충분히 확보했다지만, 어쨌거나 제가 원했던 대진표는 아니라서요. 원하는 게 아니었다... 를 넘어서 원하는 것과 거의 정반대랄까. ㅋㅋㅋ 납득은 되지만 맘에 안 들어요. 

 게다가 파이널 시즌은 14개 에피소드를 반으로 쪼개서 7개씩 두 번에 나누어 공개한다 하니 7화까지 보고 나면 정말정말 깝깝할 듯. 이럴 줄 알았으면 완결이 된 후에 볼 걸 그랬죠. 원래 완결된 드라마 위주로 보는 게 제 원칙인데 가끔가다 그걸 어기면 꼭 이렇게 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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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놈. '넌 갸가 되게 똑똑하다 생각하지? 그냥 우리랑 똑같아!!' 라던 루스 아빠의 예전 대사가 떠오르며 끄덕끄덕.)



 - 매우 짧은 마무리 및 결론입니다.

 재밌어요 이 드라마. 보실만 합니다.

 다만 완결 되고 보세요. 어차피 OTT의 세상은 볼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니 다른 것들 보면서 반년쯤 기다리셨다가 한 번에 달리시는 걸 추천해요. 




 + 전에도 했던 얘기지만, 사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현실성은 거의 안드로메다 근처를 날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드라마가 잘 하는 건 개연성 있는 전개가 아니라 시청자가 개연성 같은 거 신경 못 쓰도록 몰아가는 전개... 같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데 보는 동안엔 그런 생각이 안 들더군요. 다 보고 이 잡담 글 적을 때 막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니 진짜 황당한 드라마네? 라고. ㅋㅋ



 ++ IT 전사 마티 아들래미는 온라인 게임 돈벌이에 이어 코인 투자까지 하고 있더군요. 2년만 더 버틴 후 그거 팔아서 카르텔에 상납하면 평화롭게 카르텔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 음... 그래서 대체 어떻게 끝낼까요? 가장 무난한 마무리는 FBI랑 형량 거래하며 벗어나는 거겠죠. 카르텔 보스가 전쟁 통에 사망해버리는 건 너무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결말이겠고. 그렇다고 주인공들을 죽여 버릴 것 같진 않구요. 문제는 루스의 미래인데... 흠. 것 참 답이 안 나오네요. ㅋㅋㅋ 뭐가 됐든 막 남들 예상 못할 결말 같은 데 집착하지 말고 그냥 무난하게 잘 끝내줬음 좋겠습니다. 



 ++++ 그래서 오늘도 짠내 폭발 루스찡 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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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화 종료 5분 남겨놓고 한 번에 다 죽여도 되니 제발 우리 루스만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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