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4 21:16
이렇게 선후관계를 뒤집으면 아무 할 말도 없으시겠죠? 이준석의 정치가 글씨랑 뭔 상관이냐고 할 분들에게 달리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면, 맞습니다. 글씨는 정치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악필이어도 올바르고 진지한 사람이 있고 명필이어도 개차반 폐기물이 있겠죠. 이준석이 글씨를 잘 쓰든 못 쓰든 별 신경도 안씁니다. 별 상관관계도 없지만 정치도 쓰레기 같이 하는 인간이 글씨까지 못쓰니 이 참에 이준석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후지고 유독한 인간인지 좀 쓰고 싶네요.
이준석을 지지하는 게 무슨 청년 세대, 2030을 대표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참 불쾌합니다. 저는 저딴 인간한테 대표하라고 말 한 적이 없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이준석을 무슨 세대변화의 돌풍이나 구세대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하는 겁니다. 이준석이 무슨 새로운 세대입니까? 그는 정확하게 박근혜 키즈로 정치를 시작한 극우보수 구세대의 대표격인 인간입니다. 신체적 나이만 어리죠. 그가 대체 무슨 새로운 사상과 신념으로 무장한 청년인가요? 하는 말들을 보세요. 다 극우보수들이나 할법한 노력, 경쟁, 공정 이딴 소리들입니다. 뜯어보면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복지와 지원을 폐지하고 '순수한 경쟁'으로 가야된다는 개소리들이구요. 당장 지부터가 노무현 장학금 받아서 하버드에 붙기 부족한 점수로 간신히 턱걸이 입학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이준석은 청년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102030 안티페미 남성'을 대표하죠. 그가 대변하는 청년에서 여성은 없습니다. 그가 정치적 신념으로 가장 주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게 여성할당제 폐지를 통해 돌려말하는 남성중심적 공정입니다. 남자가 볼 때 여자는 아무 것도 차별받는 게 없으니 그만 징징대고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이 안티페미니즘을 주창하며 남자들만 피해보고 산다는 자기연민에 빠진 남성들을 건드리는 거겠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47299
'디지털 성범죄에 있어 남녀 구분이 왜 필요하냐'라는 질문은 현상을 왜곡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93.3%, 남성이 6.7%로 나타났다. 사진 합성과 공공장소 불법 촬영 피해의 경우 모두 여성 관련 피해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차별적 구조'의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이해를 거부하는 것일까.
그러니까 이준석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는 이 게시판의 뭇남성분들도 이 발언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 할 것입니다. 얼마전 떠들어댔던 "여자판 엔번방"도 결국 남자가 남자 등쳐먹은 사건인데 여자가 제발 가해자이길 바라고 재판부가 불공평한 형량을 줄 것이라는 되도않는 예언으로 피해망상만 떠들어대다가 입 쏙 닫았으니까요. 이준석은 저런 인간입니다. 표심 좀 받고 싶어서 특정 사람들의 현실을 "막연한 피해의식"같은 걸로 호도하죠. 여자가 아무리 죽어나가도 그건 그냥 징징거림입니다. 저한테 저런 정치인은 좀 사람 새끼가 아니에요. 한국 소설이나 영화가 언제 현실의 여성대상 범죄를 쫓아간 적이나 있었나요? 평범한 20대 남자들이 코인으로 돈받으면서 미성년자 여자 sns 계정주들 협박해서 노예짓 시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합니까? 최고의 아이돌 남자가수가 약물로 여자 정신 잃게 만들고 집단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하는 걸 누가 시나리오로 써서 영화로 내놓나요?
지금 전력으로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고 공생을 위해 힘을 써도 모자랄 판에, 이준석은 손가락 게이트나 믿고 있는 멍청이 남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리 하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죠. 진짜로 한국 전체를 후퇴시키는 거고 남자 전체를 마초 꼰대도 못되는 최저가부장제 주의자들로 퇴화시키는 최악의 정치적 선택입니다. 나중에 또 입 싹 닫겠죠. 박근혜 지지했다가 그냥 그땐 그랬다고 하는 것처럼, 그 땐 역차별이 심한 줄 알았고 페미니즘도 내가 오해하고 있었다 이딴 식으로요. 책임감도 소신도 아무 것도 없고 그저 한철 장사로 표나 벌어보자는 정치폐기물을 뭐하러 진정성있게 봐줍니까. 지지자들은 또 뭐 얼마나 대단한 사상과 통찰이 있다고... 내가 2030이고 나도 민주당 지지했는데 이제 이준석을 지지한다... 이런 입장표명 그만들 하시고 이준석의 여성관에 얼마나 동조하면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지 그런 최소한의 의견표명이라도 하면서 비아냥대지 말아달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은 늘상 페미니즘과 다른 인권운동가들은 비웃으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상과 지지하는 정치인이 공격당하면 가슴아파하는 거 참 어이없어요 진짜...
2021.06.14 21:33
2021.06.14 22:34
갑자기 페미니즘이 변질되었다고 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2021.06.14 21:35
저 명제가 참이면, 글씨가 개판이 아니면 생각이 개판이 아니다~ 가 참이 되는 걸까요 먼가 찜찜한데. 누구 잘못인가...
어쨌든 이준석의 생각과 행동이 제 타입이 아니라는 건 참입니다.
2021.06.14 22:34
그냥 꼴보기 싫은 놈이 글씨도 꼴보기 싫게 쓴다 입니다 ㅋ
2021.06.14 22:00
좌절을 넘어서서 실제로 겁이 나기시작합니다. 박근혜가 당선됐을때도 이딴 더러운 기분은 아니었는데 대놓고 안티페미니즘을 입에 올리는 정치인이 공당의 대표가 된다고요? 그것도 제1야당? 그걸 지지하는 인간들이 공공연하게 지지자입네하고 나선다고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2021.06.14 22:35
저는 의외로 이 열풍이 금새 식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래갈 수도 있겠지만요
2021.06.15 01:43
2021.06.14 22:06
2021.06.14 22:07
2021.06.14 22:30
2021.06.14 22:33
요즘의 공정이란 게 사실 계급의식으로부터 비롯되는 차별의식일 뿐이라서 참 짜증납니다.
2021.06.14 22:36
2021.06.14 22:53
조국 깔 때는 분노한 20대 청년, 이준석 빨 때는 반페미 루저. 똑같은 애들이 똑같이 공정을 외쳤는데 취급이 천지 차이네요.
2021.06.14 23:29
2021.06.14 23:36
'갑자기 변질된' 공정... 왠지 익숙하네요.
2021.06.15 00:11
2021.06.15 00:16
하긴 조국때는 SKY 애들이 공정 어쩌구 하니까 폼나긴 했죠. 그때 빠진 20대 지지율은 온전히 진보정당으로 갔었더랬죠?
2021.06.14 23:41
사실상 똑같죠. 이준석이 하는 일이 안티-페미니즘에 능력주의라는 포장을 씌워 정당화하는 건데요. 그리고 능력주의가 한국에서 정치적 보편성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 중 하나가 조국이고요.
2021.06.15 00:15
2021.06.15 01:10
조국사태에는 페미니즘 이슈가 안 걸려있죠. 능력주의와 결부된 문제이니까요.
그리고 지금 이준석이 하는 일이 안티 페미니즘을 능력주의의 하위 카테고리로 포함시켜, 능력주의를 위반하는 사례로 페미니즘을 다루는 것이고요.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이준석의 방침이 이걸 보여주는 것이고요.
2021.06.15 01:33
2021.06.15 08:54
조국 사태와 안티 페미니즘은 동계 올림픽 단일팀 문제, 인국공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의 계보 위에 있는거죠.
2021.06.15 10:01
조국 비판 때 나온 공정과 이준석이 말하는 공정은 전혀 다르죠. 이준석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머리 받고 태어나서 SAT 1440점 받고도 부모 찬스로 국가장학금과 추천서 받아서 입학사정관제로 하버드 입학, 다시 부모 찬스로 정계 인턴 후 인맥 더하기 청년 "할당제"로 정치의 중심에 섰죠. 정작 들어가서는 세번의 선거를 지면서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고요. 그렇게 성공한 과정을 가장 공정한 방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의 공정이라면 오히려 조국을 칭찬해야 할 거 같지 않나요? 공정은 핑계고 혐오 정치일 뿐입니다.
2021.06.15 11:15
2021.06.14 23:29
트럼프도 출마 초기엔 다들 재밌는 예능거리로 여겼죠. 방송사들은 시청률 잘 나온다고 뉴스에 막 노출시키고 그 땐 최소한 어디 그런 쪽 성향이 강한 사이트 아니면 대놓고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나서는 의견은 온라인에선 최소한 잘 보이지 않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이준석은 오히려 우리가 왜 얘를 밀어주는지 생각해봐! 하면서 당당하게 나오는 분위기네요. 뭐 잘하는 짓이라고
2021.06.15 01:01
2021.06.14 23:54
차별 발언으로 지지기반 다지고 인지도 넓혀 놓고 이제 조금씩 희석된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속내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도록 코치도 많이 받을 거고.
예전에 토론하는 거 가만히 들어보면 화법이 말 빨리하는 나경원이에요. 얼핏 들으면 다 받아내는데 자세히 들으면 공허하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많달까. 앞으로 아마 많은 공허한 말들을 그럴듯 하게 하면서 세력을 만들 것 같네요.
위에 LadyBird 님 말씀처럼 이준석 밀어주는 게 무슨 대안 세력의 실력행사라도 하는 것처럼 구는게 어이없어요. 차별주의자 밀어 놓고는!
2021.06.15 10:07
지난 선거 결과 나온 이후부터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자기들이 무슨 억울한 억압을 당하다가 대단한 해방운동을 하는 줄 알아요. 우리를 삐지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자알~ 봤지? 흥! 이러는 느낌
여당의 패배와 이준석의 대두에서 페미니즘을 원인으로 찾는 사람들은 진영을 떠나 원래부터 페미니즘을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일뿐이죠. 언제부터 페미니즘을 비롯한 PC계열 정서에 우리나라가 친화적이었다고요. 당장 듀나게시판만해도 십년도 더 전부터 "꼴페미들의 집합소"어쩌고하고 공격받았었는데 이제와 새삼스럽게 "페미니즘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고 얘기하는건 우스운 일이죠. 평등이나 진보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기성세대나 기득권, 혹은 이권을 누리고 있던 집단들이 권력을 잃어가며 유무형의 손해를 보는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와중에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는만큼 그에 비례해 불평불만들이 두각을 보이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