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때마침 어머님과 딱 싸웠습니다.

 

정말 유치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야기인데... 소득세 환급금 나온다고 얼마안되는 몇십만원이 나왔거든요.

 

종사하는 업계가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하기로 소문난 영화판인데.... 사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찰나라 알바자리라도 찾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환급금을 본인이 쓰시겠다고 하셔서, 저도 좀 요새 많이 힘듭니다. 어머님은 본인도 힘드시다... .로... 대화가 가다가 우지끈뚝딱.

 

 

 

바낭에 주관적이지만 저는 부모님을 굉장히 존경합니다. 동시에 안타깝기도 하고요. 읭?

 

두분다 너무나 근면, 성실, 정직하게 살아 오신 분들이라 존경하는데- 그런 면면들 때문에 저희집은 경제적으로 줄곧 힘들었으니깐요.

 

 

 

고등학교때 독립, 대학은 자퇴한 뒤로- 나름 열심히 벌어먹고 살려 애써왔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독립한 이후로 주위의 친구들이 용돈받아 넉넉하게 쓰는걸 보면 부럽기도 했죠.

 

많이들 그러셨겠지만, 저도 외국에도 훅 나갔다 오고싶고, 알바 안하고 공부도 하고 싶고, 자기 작품도 만들고 싶었으니깐요.

 

그래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 한번 없습니다. 이것도 내 인생, 나름의 길이 있는거라고 생각하니깐요.

 

 

 

허나 하고 있는 일이 안정적인 쪽이 아니다 보니 사실 부모님들께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드리거나 하진 못하는데...

 

딱 그타이밍에 소득세 환급금이 터진거죠...-_-;;

 

 

 

어머님 가라사대.

 

어차피 너 일찍 독립하고 우리가 못해준 거 알아, 

 

그니깐 너한테도 기대 안해. 너 혼자 나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 할 말을 잃었습니다.

무언가 탁, 하고 끊어지는 기분.

 

어머님도 속상하셨겠지만, 참 너무나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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