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에 다녀왔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생각 외로 구도자의 자세로 만들어졌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야심찬 자세는 아닌듯 하고,  정말 여행하듯이 만들어졌어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꿈과 실제의 경계를 흐릿하게 연출하였는데, 저는 동감했습니다. 이미 많이 쓰인 장치이긴 하지만,

 

임순례 감독의 경우 그런 클리셰가 진부해 보이기 전에 인물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보이니, 지루하지 않았어요.

 

중반에 음악과 함께 새벽풍경이 나오고, 소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만으로 저는 이 영화에 동감하고, 편들기로 했습니다.

 

인공적인 장치로 가득찬게 영화라는 매체이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중요한건 태도라고 보거든요.

 

 

후반부에 리듬이 좀 성긴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대사도 좀 덜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고요. 문어체 대사를 읊는 배우들의 모습이

 

조금 덜 자연스러웠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단점을 덮는 명상스러운 장면들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감독과의 대화.. 임순례 감독님의 넓은 목소리는 정말 정말.. 사..사..사모합니다.

 

끝나고 나서 싸인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어요. 충분한 거리와 종이와 펜은 있었지만, 역시 포기했습니다.

 

전 좋아하는 대상에게 다가서며 만족하는 타입이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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