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요일은 PC 켜서 듀게에 글은 안쓰는데... 애 재우고 씁니다.

저는 비례는 정의당 찍고, 몇번 후원금 낸적은 있지만, 아시다시피 민주당 지지자이고 정의당을 대체할 다른 정당이 나타나면 아마 정의당에 의리 같은거 지킬 일은 없는 정도 입니다.


1.

성향차이...

제가 써온 회사바낭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성향차이'라는 말에 류의원에 공감했어요. 류의원을 쉴드쳐줄 이유는 없지만요.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건.


우리 뭉치 대리는 자기 담당하는 일은 근거 데이타를 안내놔요. 자기가 담당이니까 자기를 믿어달래요.

저는 실무자시절부터 데이타를 가지고 일을 했거든요. 윗분에게 이야기 할때도 이래저래서 이쪽으로 가겠습니다. 라고 하지, 제 판단을 믿어주십쇼 같은 소리는 해본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윗분이 '어, 데이타는 됐어. 가차장이 제일 잘 알텐데, 그렇게 결론냈으면 그게 맞겠지' 라는 말을 하면 저는 불안했습니다. 저한테 책임 전가하는거 아닌가?


뭉치 대리는 데이타를 달라고 하면 날것의 자료를 주고 보고 비교하래요. 어차피 품의 올라갈때는 정리를 해야 하지만 팀장 따위한테 내가 그런 수고를 끼칠쏘냐... 귀찮으면 내 말대로 하겠지. 이런 태도죠. 일이 잘못되면 결재권자인 제가 책임을 진다는걸 간과해요. 솔직히 대리 나부랭이가 무슨 책임을 집니까. 그 책임은 결재를 해준 팀장이나 사업부장이 지는거지.

팀장조차 설득을 못하면서 '팀장님만 넘어가주면 위에선 아무도 몰라요' 가 입버릇입니다.


젊고 정치초보인 류의원 vs 오랜 지역 활동가에 나이 많은 보좌관 이라는 그림에서 저는 딱 이런 그림이 그려졌어요.

물론, 이 그림이 맞는지는 현재로서는 모릅니다.


다른 댓글에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사항' 라는 말을 썼는데, 상사와 팀원간에 업무 스타일이 다르면 결과물이 똑같더라도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부르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뭉치 대리는 자기 믿어주는 팀장 밑에서는 일척척 잘하는 에이스였어요. 다른 팀이나 고객이랑 싸움질해서 쫒겨나서 문제지.


뭉치대리가 이렇게 트러블 일으켜서 저희팀까지 왔는데, 다른팀 보낼수 있었다면 보냈을 겁니다. 류의원은 고용주가 되니 짜른거고. 물론 한달 월급 안준건 잘못인데, 이게 정치초보인 류의원이 혼자 이렇게 결정했을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집까지 찾아가서 폭언했다는거 보면 서로 감정이 쌓일만큼 쌓일때까지 버티다 터진게 아닌가 싶네요. 대체 현역 의원이 보좌관한테 찾아가서 '니게 그렇게 잘났어?' 라는 말을 할 이유가 뭔지...



제가 류의원에게 공감하게 될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이번 일이 지금가지 국회의 관례(?)를 봤을때 사퇴할만한 일이라는데 동의하지는 않지만, 류의원 사퇴하면 박창진 전 사무장이 이어 받게 되고, 정의당 이미지에는 그쪽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한진 조씨 패밀리 불러놓고 박창진 의원이 질문하는 사이다 장면이 나올수도 있으니.




2.

김종철이 제명되고 류의원 부당해고건이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파편화된 카더라가 보입니다. 저는 정치를 콘텐츠처럼 소비하는 편이라 눈이 가더군요.

일부는 악의적인 음모론도 보이고요.


내부사정은 여기 정의당 당원들 많이 계시니 아닌 것에 대해서는 말씀을 해주시겠지만.


- 김종철은 정의당내에서는 비주류인데, 당대표 선거시 기존 주류 연합이 깨지면서 당대표가 되었음.

- 정의당 의원 보좌진은 의원 개인이 채용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당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의 경험과 생활을 위해 활동가들 위주로 꾸림. 기왕이면 여럿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유로 1~2년마다 바뀌는 경우도 잦음.

- (추측) 정치 초보이고 정의당 영입인재인 류의원이 지역 활동가를 불러 올릴 힘이 있었을까? 

- (소문) 작년 9월에 이 사건이 터지고 김종철이 당대표로서 수습해주고 있었음. 그런데 김종철이 사고치고 제명되버림.

- 류의원이 시선집중에 나가 김종철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수조사 하겠다' 라고 인터뷰함

- (소문) 김종철 제명에 대해 정의당내에서 최대한 반성하고 협조했는데 제명은 너무했다 라는 불만이 있음.

- 신장식이 유튜브 방송에서 제명은 아쉽다라고 발언함

- (소문) 류의원 부당해고건은 김종철 제명에 대해 불만이 터진것 or 막아주던 김종철이 날아가니 터진것.

- (소문) 김종철 제명이후 정의당내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거고 류의원은 그 영향으로 터진것.


말머리 없는건 일단 팩트이고, 소문은 제가 본것, 추측은 제 추측입니다.(악의적인 음모론은 뺐어요)



재미있다기 보다는 걱정스러워서 이제 글은 더 안쓰고 보기만 하렵니다. .

정의당내에서 잘 하시겠죠. 



P.S) 금태섭이 시장 출마 선언하면서 안철수한테 1:1 일기토 붙자고 했습니다. 우리 안대표님은 '상황봐서' 라면서 무시전략... ㅋㅋㅋㅋ 

역시 이쪽이 재미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43
114916 [초바낭] 하루에 보통 몇 시간씩 주무시나요 [32] 로이배티 2021.02.19 1289
114915 반도 참 재밌게 봤네요 [3] 가끔영화 2021.02.19 530
114914 커피를 줄였어요 [7] 가라 2021.02.19 799
114913 이런저런 잡담...(불금, 외모, 소비) [2] 여은성 2021.02.19 466
114912 스파이더맨3(2007) [6] catgotmy 2021.02.19 382
114911 박진감 넘치는 동네 정치의 세계 [8] 칼리토 2021.02.19 843
114910 미스트롯2 보시나요 ? [2] 미미마우스 2021.02.19 351
114909 [금요안철수] 안철수-금태섭 TV토론 시청 후기 [6] 가라 2021.02.19 781
114908 오늘 백기완 선생 발인일입니다. [7] 무도 2021.02.19 558
114907 음양사: 청아집 - 미모의 식신들(먹깨비 아님!!!) [18] Bigcat 2021.02.19 2395
114906 안철수 "퀴어축제 만큼 타인 인권도 소중" [14] Gervais 2021.02.18 1411
114905 동료 간의 논쟁을 지켜본 소회 [5] 어디로갈까 2021.02.18 912
114904 (노예처럼 일한 요리사,알바,사장,라이더들 덕분에 벌은) 매출 절반이상 기부한 배민 대표 김봉진 씨 [6] tomof 2021.02.18 890
114903 계륵을 넘어선 도쿄올림픽 [2] 예상수 2021.02.18 606
114902 외모가 늙어가는 것을 보기가 싫어요. [21] 채찬 2021.02.18 1285
114901 김혜리 오디오 매거진 출간 [3] MELM 2021.02.18 808
114900 [회사바낭] 고아 [9] 가라 2021.02.18 650
114899 듀게 오픈카톡방 모집 [2] 물휴지 2021.02.18 249
114898 오늘 진짜 춥네요 .. [1] 미미마우스 2021.02.18 324
114897 스파이더맨2 (2004) [1] catgotmy 2021.02.18 2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