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어요...?

2020.11.07 11:24

예상수 조회 수:420

20대에는 행운이나 인연을 운명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30대에선 아무리 애써도 그게 안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타나니, 불행도 운명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고, 뭐라고 단언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냥 궁금합니다. 연애나 결혼의 문제가 아니라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 어머니가 "나는 네 엄마가 될 운명이었던거야" 하는 대사를 남기죠. 그러고보면 아이들의 부모가 될 운명도 있을 거고, 노인이 되어 자신이 이렇게 살다가 죽을 날도 알 듯한 운명도 있을 거 같습니다(저희 조부님이 그러셨거든요.) 여러분은 만약 운명이란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게 선택이 가능한 Destiny적인 걸까요. 아니면 거역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Fate일까요. 아니면 어떤 경우는 불행한 결말을 빚는 Doom같은 것일까요. 그 셋이 혼재하는 것일까요? 저는 커리어를 떠나 결혼만큼은 제가 원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안된다면 그것도 결국 제 운명일거란 생각이 요즘 듭니다. 말하자면 인생이 원하는 방향과 무관하게 흘러갈 수 있어도 끝내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왠지 예전만큼 허영에 빠지지 않고 침울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게 숙명적인 걸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완전히 운명에 패배하기 전까진, 더 발버둥쳐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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