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22:15
김용 선생의 영웅문으로 무협지를 시작했습니다. 중학교때였나.. 고려원에서 나왔던 판본입니다.
한번 손에 들면 시간이 날아가고 도끼 자루가 썩는 줄도 모르죠. 그러했습니다. 다행히 공부도 하긴 했다만.
얼마전까지 가볍디 가벼워서.. 툭치면 하늘로 떠갈 것 같은 드라마 미미일소흔경성을 보며 손가락 발가락이 오그라들대로 든 후유증을 걷어내고자 장야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물건이네요.
중국 역사를 좀 차용은 했겠지만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모종의 대륙에서 영원한 밤(장야)이 오는 걸 막아야 하는 광명의 자식과 그 밤을 오게 만드는 명왕의 자식이 대립하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이야기는 한참을 더 달려 나가야 합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녕결이라는 청년과 가족같이 지내는 상상이라는 소녀.. 서원이라는 호그와트 같은 학교.. 서릉이라는 신비의 도인 집단.. 같은 양념들이 더해져서 아주 치고박고 죽고 죽이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아마 허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웅본색하고 일대종사를 섞어 놓은 것 같은 화면도 화면이거니와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주 폼생폼사.. 그 자체인데.. 저는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하..
자세한 내용은 굳이 설명을 안드려도 보실 분들이야 알아서 보실테고.. 저도 이제 십몇회를 보고 있어서 중반 지나면 얼마나 텐션 떨어질지 감은 안오지만 눈이 시뻘개져서 그 옛날 무협지 읽던 심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주인 진비우는 첸 카이거의 아들이라더군요. 콩심은데 팥나는 일은 없나 봐요. 아빠 덕인지 유명한 영화배우인 엄마(진홍) 덕인지 연기는 그럭저럭 합니다. 좀 뽕이 심하게 들어간 허세끼가 웃겨서 그렇지.
아무튼.. 아직까지는 스토리도.. 화면도 액션 연출도 굉장히 그럴싸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중드 장야입니다. 심심한데 뭘 보냐..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릴께요.
PS : 여명이 좀 살이 붙고 나이가 든 거 같은 당왕이라는 군주가 나오는데.. 이 사람이 클리셰처럼 바보같고 포악한 나쁜 군주가 아닌 것이 또 매력 포인트랄까요. 아주 똑똑하고 현명하면서 냉철합니다. 사리 분별 잘하구요. 성군이라 불러도 되겠구나 싶어서.. 당왕 보는 맛도 있습니다. 나이 든 아저씨가 매력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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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왓챠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