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시작했네요. 옛날처럼 많이 보진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예전에 알던 규칙들이 많이 변하지 않아서 보는 데 지장도 없고. ㅎㅎ 배구도 한 때 많이 봤는데 언제부턴가 15점이 아니라 25점 내기 게임을 하고 있기에 "아, 이제 내가 알던 규칙은 안먹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여간, 한때 가졌던 야구 플레이에 관한 편견 하나 고백 ㅎㅎ. 전 도루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94년 무렵의 이종범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 타입의 선수였어요. 저에게 있어 야구란 던지고 치는 경기지 눈치봐서 뛰는 경기가 아니었던 거죠. 1루타 치고 나갔으면 1루에서 얌전히 기다리면서 다음 타자가 쳐주길 기다려야지 어딜 감히 2루, 3루까지 뛰어 2루타, 3루타 친 선수와 맞먹으려고 한단 말입니까! 근데 당시의 이종범은 2루타, 3루타가 필요 없는 선수였죠. 안타만 쳤다 하면 도루로 3루까지 가니까. ㅡㅡ;;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왠지 모르게 저에게 '도루'는 '얍삽한 플레이'로만 인식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그 원인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바로 오락실에서 하던 야구 게임. 언젠가 듀게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마구를 던지는 투수들과 .499 .482 등 말도 안되는 타율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 오락. 9회까지 하려면 한 300원 넣어야 했던 것 같아요. 어찌나 손떨리던지 ㅎㅎ. 하여간 그 오락을 할 때도 전 무식하게 던지고 치는 것밖에 못했습니다. 컴퓨터랑 하면 컴퓨터는 사실 도루같은거 안해요. 저처럼 단순하죠. 그런데 친구들과 하다보니 이것들이 자꾸 도루를 하는 겁니다. 단순한 머리로 던지고 치기도 바쁜데 자꾸 이것들이 도루까지 하니까 승질이 뻗쳐 죽겠더라구요. ㅎ 결국 제가 못하는걸 남들이 하니까 승질나서 싫어했던 거. ㅎㅎ

 

올해는 야구장 한 번 가보려나... 흐음... 얼른 날이 따뜻해져서 온가족 나들이로 야구장이나 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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