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없이 보았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무슨 미래공상과학이 아니라 몇십년전부터 우리 사이에 존재해 왔던 것처럼 설정하니 그들의 문제가 진짜인간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뭔가 미스테리한 기숙학교에 격리된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룬다는 처음 부분이 가장 았고요.(무슨 잔혹동화같은 탈출한 아이들의 이야기, 어렵게 모은 토큰으로 버려진 중고품을 고르는 애들,  이 애들을 괴물인양 피하는 외부인 . . .)   18살이 되어 세상에 나간 아이들이 현실세계에서 어리버리하게 굴거나 어색하게 따라하는 장면은 영락없이 이런 학원물의 전형같이 보였습니다.

 

복제인간의 원본에 대한 갈망이 버림받은 아이의 친부모 찾기랑 얼마나 비슷한지 좀 놀랐고요. ("저렇게 근사한 숙녀가 내 엄마일리 없어! 날 버린 엄마는 쓰레기란 말야!"

 

의도적이었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복제인간이 아닌) 인간들은 대부분 노인입니다. 기숙사 선생들이나 복제인간과 직접 접촉하는 배달부들 그렇고, 유일하게 젊은 사람은 카페직원이나 병원 간호사 정도? 이들도 뭔가 지치고 시든 인물로 설정해서 그런지 오히려 눈이 순수한 눈을 가진 복제인간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멸종하는 종처럼 보여요.  아마도 이런 부분은 책에서 묘사하기 어렵고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잠시 들춰보니 캐시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첫부분은 비슷해 보이던데 원본과 영화는 좀 다르다고 하니 책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참, 복제인간이 장기적출 끝에 사망하는 걸 dead라고 안하고 complete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자신의 원래 목적을 다 완성했다는 건데 . . . 인간이 죽는 것을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마쳤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쓸 때도 있을까요, 아니면 복제인간만의 지칭하는 소설의 설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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