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그대로 마지막 글입니다. 마지막이란 얘긴...적어도 앞으로 며칠, 혹은 몇달동안 동일 주제로 얘기할 일이 없을것이란 얘기입니다. 너무 많은 얘길 반복적으로 한다는걸 스스로 알고 있기도 해서 지칩니다. 반복에 지루한 분들, 죄송합니다.

 

 

* 여쭤보고 싶습니다.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그들의 인권이 나아질까요? 그저 4대보험이 적용되는 창녀일뿐이죠. 10조를 받는 콜걸이 명품백을 사고 비싼 피부미용 서비스를 받아도 결국은 콜걸이듯, 합법화가 된다해도 창녀는 창녀일 뿐입니다(인류의 절반이 여성인데 그정도 액수를 받는 콜걸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앞서 몇몇분들이 정확히 지적하셨지만, 행위 자체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합법화된다해도 음성화된 성매매는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섹스만 놓고 보자면 수요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합법화가 된다해도 그 수요 중 법의 영역에서 벗어난 섹스는 합법,불법과는 상관없이 존재할 것이고 그와 관련한 문제도 발생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도 허용을 해야한다는겁니다. 성매매 합법화는 결국 개인의 성과 섹스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성과 섹스가 거래가능하며, 서비스 가능한, 즉 가격을 붙일 수 있다는 전제와, 합의라면 우리가 온갖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흠집을 내는 행위도 용인된다는 전제가 결합하고 양산된다면 성매매와 관련한 상당수의 문제를 막을 명분은 사라집니다.

 

자신의 의지로(도대체 그 자발적 의지가 뭐라고) 일을 하는 성매매 종사자들의 영역에서만 거래가 확대 될까요? 아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유아나 미성년자의 성매매, 직업적으로 성매매 종사자가 아닌 여성의 성매매, 장애인의 성매매, 사회적 약자의 성매매...지금도 불법적으로 강요되거나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자기 의지로 자기가 돈벌고 싶어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도 있다는 얘기를 어제 오늘에 걸쳐 보는데, 도대체 그게 뭐가 어쨌다는겁니까? 

 

여성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땅으로 떨어질것입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예쁜 여성에 대해 "저 여자에게 얼마를 주면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 용인될 것입니다. 어제 농반 진반으로 이런 얘길했었죠. 마케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자사람들에게 '판촉'의 차원에서 성매매가 강요될수도 있다고요.

 

너무 디스토피아인가요? 아뇨.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다. 현실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미래도 나쁘지 않다고요?

 

성매매 여성은 지금 충분히 천민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득을 얼마를 벌건, 사회에서 그들은 무시받고 천대받으며,  때론 그것으로 인해 그들의 목숨이나 인권까지 위협받습니다. 성매매 합법화가 이것을 개선할까요? 어떻게?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그들이 4대보험의 적용을 받거나 국가의 관리를 받으면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건 천천히건 바뀔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떻게요?

 

 

* 우린 합법화되고 국가의 관리를 받는 성매매라는 직업에 우리의 딸과 아내와 언니와 동생과 부모가 종사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허가한다는게 아닙니다.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겁니다.

 

어떤 현상 및 행위의 허용이 자신의 가족이나 삶에 끼치는 영향 및 가능성,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인 정책놀음이나 논리싸움을 하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전 이것이 과연 국가와 법의 울타리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태도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제 딸과 아내가 합법적으로 성매매를 하거나 하게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 한가지의 주장 뒤엔 제가 성에 부여하는 어떤 경험이나 가치관, 설명, 논리들이 있겠지만, 그 부분은 너무 많이, 반복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역시 단순합니다. 원하지 않는다는거죠. 그렇기에 전 성매매 합법화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 반대를 외치는 분들에 대해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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