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린 먼로가 나오는 <돌아오지 않는 강>을 봤겠지요.

(세상에, 57년 전의 영화군요. )

 

혼자 봤어요.

마를린 먼로는 그 어떤 여배우도 흉내낼 수 없는 아우라가 있어요. 감탄, 감탄~

옛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또 얼마나 묘하게 매력적인지요. 감탄, 감탄~

 

그런데 어느 장면에서 딱, 저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혼잣말을 몹시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히~익!" 이라는 감탄사에서 시작된 반응은,  "응?", "에에~?", " 헐~!" 로 이어졌어요.

영활 틀어놓고 오가며 딴일도 하는 중이었는데, 그 장면에서 돌처럼 정지하여 감탄사만;

나중에는 입도 딱 벌어지더군요.

 

그 장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뗏목으로 강을 타 바삐 목적지를 향하던 일행이 잠시 숲에 머물 때, 마를린 먼로가 폭포에서 샤워(?)를 하고 상콤하게 나타납니다.

남자 주인공 로버트 미첨이 숲에서 그녀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데요.

입을 맞추려 하자 그녀가 거부해요. 그렇게 시작된 <애정 표현-거부>의 몸짓은 흙바닥에 뒹굴고, 여자가 도망가고,  기어서 달아나는 여자의 다릴 남자가 잡아 끄는 등 전력을 다한 '육탄전' 으로 이어져요.

그러다 다른 상황이 급박해져 끝나긴 했지만, 어휴~ 뭐, 폭력에 가까운 애정 표현더란 말씀이죠.

짧은 장면이었지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반 세기 전의 사랑(?)- 남성의 사랑이겠지-이란 것은 저런 행위도 포함하였구나, 싶더군요.

이건 뭐 '데이트 강간'도 아니고 그냥 '강간 시도', 내지는 '성폭행'으로 보이더라는.

영화 포스터를 찾아 보니, 무려 그 장면을 용감하게 썼군요.      -_-;;;;

 

 

 

 

 

마지막 장면에서도 남자가 여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들쳐메고(!)  데리고 갑니다.

놀란 듯하던 여자는 또 순순히 따라가요.

여성관, 남성관, 남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여러분은 옛날 영화 보면서 격세지감 같은 걸 느끼신 적이 있나요?

 

찰리 채플린 것 같은 영화를 보면, 격세지감은커녕 늘 탄복만 하지만요.

 

 

 

 

 +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서 묘사된 인디언(미국 원주민)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어요.

공격적이기만 한 그들을, 로버트 미첨이 죽여제끼는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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