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13:24
같은 이슈로 계속되는 시위에 나가게 되면, 그런 의문이 저를 괴롭힙니다.
달라질까, 달라질 수 있을까.
저들의 방패는 너무 견고해보이고, 내가 가진 무기는 버티는 것 밖에 없는데,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그런 패배감이요.
입밖에 낸 적은 없지만, 시위하는 그 순간 순간마다 늘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포기 하지 않은 모습을 눈으로 보고 확인하며 위로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사실 시위란 보여주기, 그 이상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통보하고 입장을 유지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적은 수와 작은 힘으로,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버티는 것 밖에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위에서 이기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구호는 강력하지만 실제로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시위하는 사람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승리의 소식이 들려오면 그래서 아주 많이 기쁩니다. 제가 연관된 시위가 아님에도, 그 승리가 얼마나 값지고 어렵게 쟁취해낸 것임을 알기떄문예요. 그리고 부럽기도 합니다. 이기는 경험은 체험해봤으니까요. 앞으로 수많은 시위와 투쟁 현장에서, 그걸 몸으로 체화한 사람의 자신감과 패기는 감히 제가 따라갈 수 없을테니까요.
주절주절 사족을 단 것은 제목에도 썼듯이,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싸워왔던 두리반 투쟁이 '승리'로 끝났기때문입니다.
시위장에서 이기는 경험을 만든 두리반 투쟁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부럽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네요 ㅎ
수고많이 하셨어요^^
투쟁내내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듯이, 승리공연도 하지 않을까 싶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
두리반 투쟁의 이기는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 싸우고 있는 수많은 투쟁도 이기는 경험을 만들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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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