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듀나무숲 ㅎㅎ

2011.06.09 16:25

DH 조회 수:2510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회사 이야기를 듣다보면 팀원이 팀장 욕하는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당연한 것이, 팀원이 팀장보다 머릿수가 많잖아요. ㅡㅡ 저도 말단이라 보통 팀장 욕하는 글을 보면 공감이 되는데, "아 처지에 따라 생각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회사 밖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회사 이야기할 때입니다. 그때 느껴요. 팀장도 힘들긴 힘들구나 ㅎㅎ.

 

오늘의 이야기는 팀장이 싫어하는 팀원의 말. 이게 팀장을 이해하게 하는 글이 될지, 오히려 더 욕하게 하는 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1. 실력으로 승부하겠습니다

 

뭔소리냐? 할 수 있지만 의외로 그렇더군요. 이른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 혹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상황이 되면 나오는 대사가 "전 그런거 안합니다." 거기에 아니 자네 회사생활이라는게... 이렇게 잔소리 나가기 시작하면 "전 그딴거 필요 없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하겠습니다." 팀장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건 일부 젊은 직원들이 '실력'의 정의를 너무나 좁게 잡고 있다는 것이더군요. 예를 들어 회계사가 주어진 "회계감사"를 꼼꼼하게 잘 하는 것만 실력이라고 생각하며 클라이언트 관리 업무(접대, 영업) 등은 안하려고 한다거나. 회사에서 보기엔 감사 좀 꼼꼼하게 잘하는 것보다 클라이언트 잘 관리해서 계속 돈이 들어오게 하는게 더 큰 실력인데 말입니다.

 

결정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직원의 실력이 정말 넘사벽 수준으로 좋으냐 하면 것도 아니라는 거. 사실 그렇게 넘사벽 수준의 실력이 존재하는 업종이 얼마나 되겠어요. 인간문화재 될 것도 아니고.

 

2. 모르겠는데요 & 제 담당이 아닙니다

 

본인의 업무분장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1g도 공부할 생각이 없는 직원. 어차피 같은 팀 업무라 자기도 그 문의전화 엄청 받게 되는데, 간단한 사항이라도 좀 공부해서 직접 응대하고 끊을 생각은 절대 안하고 무조건 "전 모릅니다. 담당자한테 돌려드릴게요."만 반복하면 미칩니다. 보다못해 "이번에 대형 이벤트가 있어 문의 전화가 많이 올테니 다들 공부해두라"고 해도 "아니 왜 제 업무도 아닌걸 강요하십니까?"

 

3. 이걸 왜 하는거죠? & 왜 이렇게 해야하죠?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 혹은 꼭 이런 방식으로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나에게 지시하지 말고 나를 설득하라. 설득 되면 정말 열심히 하겠지만 왜 하는지 모르겠는 일은 난 못하거나 하는 시늉만 낼 수밖에 없다."고 하는 직원. 여긴 군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랑 내가 친구는 아니란다 ㅠㅠ

 

4. 아니 위에서 시킨다고 일을 다 받아오시면 어떡합니까?

 

얘야. 젊은 니가 사장한테 게기면 사장은 '젊은 직원이 패기있군' 하겠지. 해코지 하려고 해도 노조가 널 보호할거고. 하지만 난 찍히면 짤린단다. ㅠㅠ

 

5. 전 이거 하려고 입사한게 아닙니다 or 전 ㅇㅇㅇ 전문인데 왜 xxx를 시키죠?

 

전 이거 하려고.... 하면 보통 차심부름과 복사에 시달리던 신입직원이 일다운 일을 시켜달라며 울부짖는 대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일다운 일 중에서도 종류에 따라 저렇게 튕겨내는 경우가 있더군요. 보통 입사할 때 어느 분야로 들어왔느냐가 저 주장의 근거인데 회사로서는 사무직을 생산직으로 돌린다거나 하는 큰 변화가 아니면 사무직 내에서는 이\일 저 일 다양하게 시키고 싶어하는데 그때마다 "전 그 분야로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전 ㅇㅇㅇ 전문가인데 왜 딴거시켜요." 라고 하면 팀장은 "니가 ㅇㅇㅇ 전문이면 얼마나 전문이니? ㅠㅠ" 싶다고.

 

뭔가 더 있었는데... 방금 스트레스 만땅인 업무전화를 받아서 이제 그만.. 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0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5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463
98720 [급매] 신승훈쇼 티켓 2장 (6월 10일 오후 4시 공연) [1] Titania 2011.06.09 1190
98719 [기사펌]SM군단이 파리를 접수했네요.. [5] 라인하르트백작 2011.06.09 3871
98718 오늘 구글 이미지-레스 폴 탄생 96주년 기념 [3] a.glance 2011.06.09 2971
98717 밤에 숙명여대 앞을 칼들고 배회한다는 괴한 [6] Wolverine 2011.06.09 5055
98716 [질문] 고장난 하드 또는 오래된 Dvix 플레이어의 하드를 외장하드로 이용하기 [5] Carb 2011.06.09 1618
98715 지긋지긋한 광고전화~ 막아버리자!!! [3] 자본주의의돼지 2011.06.09 2521
98714 샐러드 도시락 싸보신 분들께 질문! [13] 기본 2011.06.09 3033
98713 87년 6.10 혁명에 대한 만화 - 최규석,『100도씨』(2007) [4] clutter 2011.06.09 2731
98712 유럽에도 한류팬들이 그렇게 많은가요 [13] 가끔영화 2011.06.09 4367
98711 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 [4] fuss 2011.06.09 1317
98710 밑에 섭씨 100도씨가 나오길래 저도 한 가지. [10] Weisserose 2011.06.09 2188
98709 '위대한 탄생' 기존 멘토들이 시즌 2 불참을 결심했다네요 [9] 로이배티 2011.06.09 4631
98708 [느슨한 독서모임] 10th. 다음 책은 <열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4] brunette 2011.06.09 1300
98707 2달여째 다이어트 중이예요. 오래하는 것과 빨리 힘들게 하는 것은 같을까요? [14] whitesun 2011.06.09 2659
98706 디 아더스와 이정애 (스포있음) [15] dl 2011.06.09 2712
98705 영화 알기(중급) [6] 가끔영화 2011.06.09 1614
» 팀장의 듀나무숲 ㅎㅎ [9] DH 2011.06.09 2510
98703 밥 먹은 후 졸린 거.. 왜 그런지 아세요? [26] 지금청춘 2011.06.09 6041
98702 요즘 다이어트 이야기가 나와서 [27] 늦달 2011.06.09 3898
98701 살이 안빠져서 헌혈을 못해요...OTL [1] 라곱순 2011.06.09 18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