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사이 먹은 고기 중에 어디서 어떻게 드신게 제일 맛나셨나요?
전 일단 소고기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우삼겹이 생각나네요. 고기 먹고나서 진하게 끓인 된장찌개(물론 소고기가 들어간!)까지. 강남에 있는 모 업소에서 먹고 뿅가서 데이트할 때 갔었는데, 정작 님께서 말간 된장을 좋아하셔서 ㅠㅠ. 나중에 마포역 부근에 분점을 발견하고는 가족모임을 항상 거기서 했습니다.
또 하나 작년 기념일에 삼청동에 프랑스 요리집을 갔는데 먹는 것마다 맛의 신세계를 열어주더군요. 아, 다시 가고싶다....
우삼겹은 원래는 구워먹는 부위로 분류되는 고기는 아닙니다. 등심 ,안심, 갈비살 등의 구워먹는 부위와 양지, 사태와 같이 끓여먹고 찜해먹고 하는 (일반적으로) 부위로 나눈다면 후자에 속하는 부위이고 그쪽이 원래 가격도 더 쌉니다. 후자의 부위들은 질기기도 하고, (양념없이) 바로 구우면 풍미가 구워먹는 부위에 비해서 떨어지고... 그렇습니다.
이런 우삼겹이 나름 재조명을 받은 것은 제품개발과 마케팅의 승리죠. 우선 얇게 썰어서 질긴 정도를 잘 못느끼게 합니다. 우삼겹은 대개 예전의 대패 삼겹살 만큼이나 얇게 슬라이스 된 형태로 파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얇게 썬 만큼 고기 자체의 육즙을 음미하기도 힘들고 원래 구워먹었을 때의 풍미도 떨어지는 부위인 만큼 "양념"을 해서 굽습니다.
얇게 썰고 양념한 고기... 물론 입맛은 어느 정도 개인의 취향 문제입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좋은 고기 부위로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늘 새롭게 맛있어요. 육식을 줄이고자 하지만 맛있는 걸요!!! 고로 지난주 토요일에 먹은 곱창!!! 전에 스테이크 뷔페에 간 적이 있었거든요. 몇 종류 부위만 있는 게 아니라, 꼬치에 끼워서 구운 다양한 부위를 직접 썰어주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먹었던 게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어떤 부위였는지 생각이 잘 안 나요(...) 물론 그 날 방송사에서 촬영을 와서 더 후하게 퍼줬을 수도 있지요. 후에 제 추천을 받고 간 친구는 그닥이었다고 평을 했더랬으니까요.
기억에 남는 고기집은 왕십리의 대도식당이 있네요. 가깝게는 올림픽 공원 더랜치요. 모두 구이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