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집에서 집안행사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해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사귄지는 2년넘었고, 저희 부모님께 인사도 햇고 저도 여친 부모님께 인사를 해서

큰 꺼리김없이 참석을 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잘하는게 몇가지 있다면

제가 잘하는거중에서 정말 잘하는게 몇가지 있다면

어르신들 맘에 쏙 들게 행동하고, 이쁨받게 하는 겁니다.

처음 여자친구 집에 갔을때도, 여자친구 부모님이 김서방~ 김서방~ 하시면서

자고 가라고 하실만큼 맘에 들어하셨고 저 역시도 너무 좋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아버님쪽 집안행사였는데, 아버님 형제분들이 7분이라서

집안 아버님뻘 어른만 열분이 넘게오셨기때문에 나름 긴장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저도 왁자지껄 다같이 노는걸 좋아하고 해서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근데, 여자친구집안에서 사윗감이 오면 술을 과하게 마시게하고

술취하기 전과 술취한 행동을 눈여겨 보는 그런 테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라서 과하게 먹어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어르신들이 시키시는 노래, 춤등을 하며 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르신중 한분이 술이 과하셨는지 좀 그런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르신 : 부모님이 한방을 쓰시나? 각방을 쓰시나?

 글쓴이 : 네?

 어르신 : 부모님 한방 안 쓰시지?

 글쓴이 : 저희 부모님 한방 쓰십니다.

 어르신 : 부모님 한방 안 쓰시고, 각방 쓰시자나

 글쓴이 : 저희 부모님 각방 안 쓰시고 한방 쓰십니다.

 

솔직히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습니다만,

집안 잔칫날이기도 하고 어르신 하신말씀이라 내색하지 않았고 잘 참고 넘겼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인데, 나중에 여자친구랑 둘이만 있을때

아까 그 질문은 좀 그렇더라고 그냥 조용히 얘기했습니다.

당연히 여자친구가 술이 좀 취하셔서 그런거니까 이해하라고 할줄 알았는데,

어떻게 반응하나 떠볼려고 한거야 라고 하길래 제가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아무리 떠볼려고 하더라도 사돈집 부부관계에 관한 얘기로 떠보는게 어딨냐고 했더니

오히려 뭘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그냥 떠볼려고 한건데 뭘 그러냐고, 왜 짜증을 내냐고 합니다.

 

 

굉장히 기분이 상했습니다.

화를 잘 안내는 편이 아니고 화가 잘 안나는 편인데 화가 많이 나서 여자친구한테 화를 냈습니다.

여자친구도 화를 내서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결국 지금은 2일째 서로 연락도 안할만큼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왜 여자친구가 그렇게 행동하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관계를 지속나갈 생각도 없습니다.

 

다른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가 유달리 과하게 생각해서 오버하는건지, 당연한거지 정말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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