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을 봤습니다(스포일러)

2011.08.18 01:40

샤유 조회 수:1537

같은 프리퀄이고 같은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꼽힐 만한 영화이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비교를 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더 좋았습니다.


혹성 탈출 또한 감정 이입이 확실하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는 좋은 이야기였지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관계같은 관계를 다루는게 좋았는데 혹성탈출은 그런 면에서는 좀 약했다고 느껴졌거든요. 몇몇 잘려진 장면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마지막의 프랑코와 시저가 헤어지는 장면이 더 그랬습니다. 시저의 캐릭터에 비해 프랑코는 너무 단순했고 그것 떄문에 이야기도 조금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자멸한다는 점은 맘에 드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치매 걸린 아버지의 이야기는 '엘저넌에게 꽃을'이 떠올랐습니다.




액션은 비등비등 했습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007 느낌 나는 잠입 시퀀스는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고 싶고 후반부 이능력들이 맞부딪치면서 꽤나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좋았거든요.


혹성탈출의 액션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원숭이들 액션이 다 그게 그거려니 싶었는데 컷을 나누지 않고 원숭이 뒤를 쭉 따라가는 장면들은 정말 맘에 들더군요. 고릴라의 육중한 액션도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금문교(맞나요?)씬 보다는 도시 습격 장면들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연출은 혹성탈출이 더 좋았습니다.


매튜 본의 연출은 언제나 좀 무난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뭐 정석적이고. 이번 퍼스트 클래스도 꽤 그랬죠. 조금 더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그에 비해 혹성탈출의 스타일은 정말 맘에 들더군요. 블록버스터라면 역시 스타일 과시적인 면이 좀 있어야 합니다. 원경으로 다리를 보여주는 거나. 원숭이의 뒤를 컷 나눔 없이 쭈우욱 따라가는 거나. 가끔 왜 이런 과한 연출이 들어갔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가장 인상 깊은건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 정말 멋지더군요.



결론적으로는 뭐 둘다 비등비등하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둘 다 후속편을 기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아직까지는 소스코드지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나 혹성탈출이나 매우 만족스러웠네요


트랜스포머 3, 그린 랜턴, 토르 등등 한숨이 나오는 블록버스터들만 보며 올해 블록버스터도 망했구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괜찮은 작품들이 남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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