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8 02:04
1.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무서운 장면만 보고 싶어서 뒤로 감기 하면서 주요 장면을 다시 봤는데, 정말 다시 봐도 무섭네요.
불끄고 티비에 가깝게 앉아서 봤거든요. 딸 역을 한 린다 블레어는 어떻게 그런 연기를 그 나이에 감당했을까 싶고,
영화의 색감이라든가 배우들의 연기 다 너무 좋습니다.
2. IMDb의 트리비아를 봤는데, 흥미롭거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싶은 사실들이 많아요.
알고 계신 분들은 많이 아실 듯 하지만, 몇 개 올려볼게요.
(참조 : 좀 무서운 내용 있을 수 있음)
- 악마의 목소리 역할을 한 여배우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는 워너브라더스가 자신의 이름을 영화에 '악마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크레딧하자 소송을 걸었다.
- 엘렌 버스틴은 극 중 딸(레이건)에 의해 밀쳐지는 장면을 찍다가 하니스(장치)에 의해 뒤로 너무 세게 제쳐지는 바람에 척추 쪽에 영구한 부상을 입었다. 떨어질 당시에 미골 쪽으로 떨어졌다.
- 얼어붙은 침대의 씬을 위해서 4대의 에어콘이 사용됐고, 온도는 영하 30~40도였다. 몇몇 캐스트와 크루는 땀이 얼을 정도였다.
- (이건 좀 유명한 사실이지만) 1974년 극장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한 남자는 영화 도중 쓰러져 앞좌석에 부딪혔고 턱이 부러졌다.
그는 영화의 특정 장면 (잠재의식 속의 심상을 표현하는 장면?) 으로 인한 것이라 하여 워너 브라더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 딸 역의 린다 블레어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 후에 그의 목소리 연기는 이미 아카데미 수상경력이 있는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카데미의 룰에 따르면, 이미 선정된 후보는 취소될 수 없으며, 린다 블레어의 연기에 또다른 배우의 연기가 입혀진 것이다라는 논쟁 때문에 그녀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손상을 입었다.
- 윌리엄 오말리는 학생들에게 이 영화의 80%는 실화라고 가르쳤다. 사실이 아닌 것은, 악령에 사로잡혔던 아이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으며,
장소는 죠지타운이 아닌 메릴랜드였다. 영화에 나온 완두콩 수프 구토의 색은 사실 초록색이 아니라는 점이다.
- (이것도 좀 유명한 사실) 영화 촬영 기간 중 세트에 불이 나는 등 불길한 사건으로 인해 9명이 사망했다. (나이가 좀 있었던) 배우 잭 맥고런와 바실리키 말리아로스는 개봉 직전에 사망했다.
- 악마 목소리 역을 한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는 레이건이 구토를 발사하는 장면을 위해 으깨진 사과와 날계란을 먹고 되뿜어내었다.
- 크루는 린다 블레어가 오랜 메이크업 시간 동안 그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하여, 옆에 비벌리 힐빌리즈를 틀어줬다.
-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는 원하는 악마 목소리 및 효과를 내기 위하여 줄담배를 폈고 실제로 구토를 했다.
3. 다음은 딸 레이건 역을 맡았던 린다 블레어의 인터뷰 중
- "나를 실제로 만나고는 정말로 나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그게 참 이상하다고 느꼈었다. 그들은 영화의 괴물과 나를 구분하지 못 했다.
사람들이 나더러 (영화에서처럼) 목을 뒤로 돌려보라고 시킨 적이 있다고 말한다면 아마 믿지 못 할 것이다."
- "난 공주가 되고 싶었다. 디즈니 영화에 나오고 싶었고, "Lassie", "Flipper"에 나오고 싶었다. 난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았다."
역시 IMDb 트리비아는 쏠쏠한 재미가..
아무튼 린다 블레어나 엘렌 버스틴이나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라는 배우나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볼 때마다 무서워요.
제가 특히 무서워하는 장면은...
노모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슬프게 손을 흔드는 카라스 신부의 악몽,
무지막지한 소음을 내며 리건의 뇌를 검사하던 병원 장면 등..
프리드킨은 이 영화와 프렌치 커넥션만으로 제게 평생 까방권 획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