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는 요즘

2011.08.18 12:51

침엽수 조회 수:3141

원래는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꽤 의욕적으로 책을 사모았거든요.

고등학생 때는 거의 책을 읽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사기 위해 읽을' 정도였달까요.

야자 시간에 책을 많이 읽어서 일주일에 2~3권은 보통 이었으니 그만큼 새로 사는 책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몇년을 하다보니 금새 책꽂이가 포화상태가 되고,

책꽂이를 새로 사들이니 집이 포화상태가 돼서 더 이상 책을 살 수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ㅜ

결국 책을 거의 못 사게 되니 독서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_-;;

 

집에서 5분만 걸으면 동네 도서관이 있고, 대학교 때는 사범관 바로 맞은 편이 도서관이었는데도

책을 많이 안 빌리는 인간이 됐고 한달에 두어권 읽을까 말까 하는 정도로 타락했어요.

그러다 작년에는 수험생 생활을 몇개월 하고, 취직을 하면서부터는 정말 책 보는 일이 드물어졌는데

이렇게 1년 반쯤 살다보니 진짜 무식이 새록새록 자라는 것 같아서 도저히 안되겠다-하고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우영의 삼국지로 시작해서 다시 일주일에 한두권 정도씩 책을 읽는 생활로 복귀했는데,

오래간만에 책을 읽으니 '으으, 세상에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난 그동안 손놓고 있었단 말이냐!'라는 생각에

허겁지겁 뭔가 초조한 심정으로 독서에 임하고 있어요.;;

 

이틀 전에는 을지훈련으로 밤샘 근무를 서며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흥미진진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가면서 중간중간 봐야했기에

시간 날 때마다 책 들고 앉아서 약간은 게걸스럽게 읽어 치웠습니다.

읽는 속도가 특별히 빠른 편이 아닌지라 페이지가 마음만큼 빨리 넘어가지 않는 거에 답답해 하면서요.

이렇게 몰입(?)해서 읽다보니 아, 이런 게 이야기의 힘이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생물학 관련 책도 참 좋아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저한테는) 소설만큼 흡인력이 있진 않거든요.

 

다음주엔 숙직이, 그 다음주엔 해수욕장 근무가 있어서 책 들고 출근할 일이 두번이나 있네요.

또 뭘 빌려다 읽을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합니다.

친구 말대로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은데 일주일에 1권씩 읽어도 일년에 52권밖에 못 읽는다니 슬프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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