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발리우드 영화는 영화관 뿐만 아니라 본 기억이 거의 없더군요. 생애 최초로 제대로 본 발리우드 영화 되겠습니다.

 

솔직히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세 얼간이들의 에피소드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대체로 유쾌한 톤의 영화임에도 편집은 좀 늘어지고, 뮤지컬 장면들은 유쾌하긴 하지만 뜬금없고, 갈등 구조는 너무 단순하고 너무 뻔하게 해결됩니다.

 

그러나 영화에는 이 단점들을 뛰어넘는 정서가 있습니다. 사실 이 정서도 위에서 말한 단점들 때문에 감상에 방해를 받긴 하지만, 출산한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알 이즈 웰'을 했더니 아이가 발을 차고, 모인 모든 학생들이 '알 이즈 웰'을 합창하자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풍광들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인도 하면 슬럼가나 최근 고도성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대도시들의 이미지 밖에 안 떠올랐었거든요.

 

음악들도 무척 흥겹고 유쾌해서, 영화 끝나고 OST가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꽤 깁니다. 2시간 반 좀 안되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했는데 영화가 군데군데 많이 잘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죠! imdB에서 찾아보니 원래 2시간 50분에 달하는 영화라고 하더군요. 젠장! 어떤 분의 트위터 글을 보니 여기저기서 1~2분 정도씩 잘렸다는데, 상영회차를 늘리려는 배급사의 저열한 수작인 것 같습니다. 근데 딱히 위화감은 들지 않으니까, 영화관에서 보시더라도 후회 안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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